황석영 "베트남 파병, 시체 본 후 트라우마 생겨" (대화의 희열3) [종합]

강현진 2021. 5. 14.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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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의 희열' 황석영이 방황했던 시절을 공개했다.

유희열은 "작가가 되겠다고 했을 때 부모님의 반응은 어땠냐"라고 묻자 황석영은 "쓸데없는 짓 한다고 화를 내셨다. 책을 못 보게 하고 태워버렸다"라며 반대하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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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강현진 인턴기자] '대화의 희열' 황석영이 방황했던 시절을 공개했다.

13일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대화의 희열3'에서는 MC 유희열, 소설가 김중혁, 기자 신지혜, 유튜버 이승국이 출연해 다양한 시선으로 게스트와의 대화를 진행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황석영은 친구의 죽음 이후 소설을 썼다고 밝혔다.


유희열은 "작가가 되겠다고 했을 때 부모님의 반응은 어땠냐"라고 묻자 황석영은 "쓸데없는 짓 한다고 화를 내셨다. 책을 못 보게 하고 태워버렸다"라며 반대하셨다고 전했다.

이어 황석영은 "'왜 글을 못쓰 게 하냐'라고 물었더니 어머니가 '작가는 제 팔자를 남에게 내주는 팔자다'라며 위험한 길로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하셨다고 했다. 글을 못 쓰게 되니 남도로 내려가 공사장을 방황하다가 장춘사라는 절에 갔다가 스님이 되고 싶다고 했다라고 해 MC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그는 "절에서 8개월 정도 지내다가 부산으로 스님의 심부름을 하러 갔다. 그런데 그곳에서 자신을 본 매형 친구가 자신을 붙잡고는 어머니가 자신을 찾는다는 이야기를 하자 도망갔다"라고 해 유희열이 "어머니께 말씀 리고 간 게 아니냐"라고 물었다.

이에 황석영은 "도망갔다"라며 "자신이 있는 절로 어머니가 찾아왔다"라고 밝혔다. 주지 스님은 아들을 만나러 왔다고 말한 어머니에게 "이미 부모 자식의 연은 끊어졌으니, 돌아가라고 했다"며 "어머니를 따라가면 어머니 자식이고, 따라가지 않으면 찾지 말라"라는 조건을 걸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를 몰랐던 황석영은 어머니를 보자마자 눈물을 흘리며 자신과 가자는 말에 "갑시다"라며 따라나섰다고 해 웃음을 유발했다.


그런가 하면 황석영에게 어머니가 아들을 작가로 받아들이셨던 순간에 대해 물었다.

황석영은 "어머니와 함께 살던 당시 신문에 연재하던 인기작 '장길산'을 스크랩하시는 모습을 봤다. 그때, 어머니가 나를 인정하시는구나라고 생각했다"며 "그런데 어머니를 이겨 먹었다는 생각에 미안함과 씁쓸함이 있었다"라고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어 황석영은 베트남 파병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 황석영은 "6개월 정도 보병으로 파견됐다. 나는 그때 '베트콩'이란 멸칭으로 불렸던 민족해방전선을 직접 본 적이 없다. 부비 트랩이 터지거나 총알이 날아오면 그때 그냥 존재를 느꼈다"며 "현장은 봤지만 적을 대면한 적이 없다. 주로 본 것은 적들의 시체를 많이 봤다"라며 덥고 습해 베트남 시신들이 금세 부패해 벌레들이 모여든 참혹한 광경에 대해 이야기 했다.

그는 그 모습을 보고는 "아, 귀신이 없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전쟁이 끝나고 평화로운 장소에 왔는데 그 모습이 꿈에 나타났다"며 "역사적, 사회적 트라우마가 개인에게 돌아갈 때 귀신이 발생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황석영은 트라우마를 글을 쓰면서 극복했다고 전했다. 이에 신지혜는 "글을 쓰려면 베트남에서 봤던 참상들과 감정을 꺼내야 하지 않냐, 그러면 오히려 더 치유가 늦어지는 거 아니냐"라고 물었다.

황석영은 "그렇지는 않다. 상처를 직시하게 만든다. 사회심리학에서 '구멍 마개'라고 한다. 개인이든 사회든 지나오면서 펑크를 많이 내 그걸 땜빵하면서 살아오는데, 어느 시점이 되면 그 마개를 열고 어두운 심연을 봐야 성장할 수 있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enter@xportsnews.com / 사진=KBS 2TV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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