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택시' 이제훈, 시청자 마음 훔친 '갓'도기 반전 3단 모드

이용수 입력 2021. 5. 13.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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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 이제훈이 짜릿한 복수 그 이상의 공감으로 안방을 휩쓸고 있다.

SBS 금토드라마 ‘모범택시’는 그 누구보다 인간적이지만, 악당들에게 자비란 없는 다크 히어로 ‘김도기’의 응징이 시청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얻고 있다. 그 중심에는 배우 이제훈이 있다. 철저히 약자의 편에 서서 아픔에 공감하고, 악당들을 통쾌하게 깨부수는 활약은 이제훈의 노련한 연기로 설득력을 더하며 호평을 이끌고 있다.

인간적인 김도기의 ‘일상 모드’부터 적을 교란하는 변화무쌍한 ‘위장 모드’. 짐승 눈빛을 장착하고 매섭게 악당들을 저격하는 ‘사냥 모드’까지. 능청스럽게 상대를 홀리고, 결정적인 순간에 화끈하게 승부수를 날리는 다크 히어로를 완성한 이제훈의 열연이 ‘갓’도기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것. 이에 힘입어 지난 10회 2부 시청률은 수도권 17.0%(닐슨코리·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했고, 한국기업평판연구소에서 발표한 드라마 배우 브랜드평판(5월) 2위에 오르며 그 인기를 과시했다. 이에 시청자들의 마음을 훔친 다크 히어로 ‘갓도기’, 반전의 3단 모드를 짚어봤다.

◇1단계 일상 모드-공감 능력 장착한 따뜻한 인간 김도기
다크 히어로 김도기에게 열광하고 응원을 보내는 이유는 그의 인간적인 면모에 있다. 김도기는 악당에게 자비란 없다. 하지만 억울한 피해를 본 소시민. 누구에게 하소연조차 못 하는 사회적 약자의 아픔을 이해하는 깊은 공감력을 가졌다. 그의 일상 모드는 어디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이웃 그 자체다. 피곤함에 지친 승객을 위해 눈치껏 미터기를 끄기도 하고, 죽음의 문턱에서 복수 대행을 의뢰하는 피해자의 사연은 귀 기울여 듣는다. 이제훈은 김도기의 인간적인 면모를 세밀한 감정선으로 그려냈다. 상처와 아픔을 헤아리는 이제훈의 깊은 눈빛은 이들의 감정을 시청자들에게 온전히 전달했다. 여기에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던 김도기가 다크 히어로가 될 수밖에 없었던 굴곡진 서사는 진폭 큰 연기로 흡인력을 더했다. 어머니를 죽인 연쇄 살인마에 대한 분노와 고통,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절망, 자신과 같은 피해자의 편에서 복수를 결심하는 다짐까지. 요동치는 극단의 감정 변화를 밀도 높게 그려낸 이제훈의 연기는 이제껏 본 적 없는 다크 히어로의 서사를 완성하며 시청자들을 빠져들게 했다.

◇2단계 위장 모드-악당 교란하는 변신의 달인
악당을 교란하기 위한 김도기의 ‘부캐’ 퍼레이드는 최고의 관전 포인트다. 작전마다 직업도 성격도 바꿔가며 적에게 침투하는 김도기의 위장은 이제훈의 변화무쌍한 연기로 빛을 발했다. 그 시작은 능구렁이 같은 젓갈 도적. 장애인을 착취하고 무자비하게 폭행한 젓갈 공장 악당들에게 똑같은 공포를 안겨줬고, 학교 폭력 가해자에게는 어리숙한 기간제 교사로 위장해 따끔한 일침을, 갑질을 일삼고 불법 촬영 동영상까지 제작·유통하는 회사에는 똘기 충만한 IT 전문가로 취업해 그들의 데이터와 멘탈을 완전히 파괴했다. 특히 지난 방송에서 보이스 피싱 범죄조직을 일망타진한 ‘로맨틱 마초 옴므파탈’ 작전은 통쾌한 웃음과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동시에 안겼다. 그야말로 이제훈의 하드캐리가 정점을 찍은 명장면. 가해자의 재산까지 탈탈 털어 망망대해로 실어 보낸 김도기. 피해자들의 믿음을 이용한 악당에게 같은 방식으로 응징하며 “사기당한 무수한 사람들이 모두 당신을 믿었을 거야. 그들이 어떤 기분이었는지 조금이나마 느꼈길 바라”라는 뼈 때리는 일침은 복수 그 이상의 희열을 안기기도. 악당의 눈높이에 맞춰 모습을 바꾸고 그들의 머리 꼭대기에서 쥐락펴락하는 김도기의 유연함은 상황에 따라 말투와 눈빛, 걸음걸이까지 바꾸는 이제훈의 디테일한 분석력이 있기에 가능했다.

◇3단계 사냥 모드-살벌한 짐승 본능 깨운 다크 히어로
악당을 응징하는 사냥 모드에서 이제훈의 진가는 더욱 빛을 발한다. 악당의 방식을 그대로 되돌려주는 ‘눈눈이이(눈에는 눈, 이에는 이)’ 복수 대행법은 치밀하고도 짜릿했다. 악당에 따라 모습을 달리하는 김도기는 불법 영상물을 제작, 유통하는 유데이터 회장 박양진(백현진 분)과의 싸움에서 살벌한 짐승 본능을 제대로 깨웠다. 김도기의 수상한 낌새를 눈치챈 박양진이 그를 함정에 빠트렸지만, 그의 분노는 거침이 없었다. 살려달라고 발악하는 박양진을 향해 살벌한 응징을 가하는 김도기는 시청자들의 환호성을 이끌어냈다. 특히 눈빛만으로 악당을 압도하는 이제훈의 존재감은 쾌감을 배가시켰다. 능청스럽게 악당들을 몰아가며 웃음을 유발하다가도, 짐승 같은 날 선 눈빛으로 매섭게 돌변하는 다크 히어로의 반전은 매 순간 카타르시스를 안겼다. 철저히 약자의 편에서 복수를 대행하는 이제훈, 그가 다음엔 누구의 울분을 풀어주게 될지 기다려진다.

한편 SBS 금토드라마 ‘모범택시’ 11회는 14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pur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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