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초점] '백현→태민'..92·93년생 입대 러시, 가요계 세대교체 일어날까

홍혜민 입력 2021. 5. 12.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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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계 입대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대세'로 군림하며 탄탄한 행보를 이어오던 이들의 잇따른 공백은 가요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왼쪽부터) 엑소 백현 샤이니 태민 방탄소년단 진. SM엔터테인먼트 제공, 한국일보 자료사진

가요계 입대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92·93년생 아이돌들의 본격적인 군백기 시즌이 시작된 것이다. '대세'로 군림하며 탄탄한 행보를 이어오던 이들의 잇따른 공백은 가요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현행 병역법에 따르면 병역미필자의 경우 만 28세가 되면 특별 사유가 없는 한 병역을 미루는 것이 불가능하다. 만 28세 이후에도 대학원 재학 등 학업을 이유로 입영 시기를 연기할 수는 있으나, 대부분의 경우 만 28세가 된 해의 12월 말까지 입대 해야 한다.

최대 5회, 2년까지 입대를 추가 연기하는 '입영기일연기' 제도도 있지만, 까다로운 법정 입영 연기 사유를 제출해야 하며 이마저도 병무청의 최종 허가까지 받아야 진행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대부분은 만 28세를 입대 마지노선으로 보고 있다.

이는 전방위적 활약을 이어오고 있던 스타들에게도 예외는 아니다. 올해로 만 28세가 된 92년생 아이돌들이 잇따라 입대에 나설 수밖에 없는 이유다. 여기에 다수의 93년생 스타들 역시 더 이상 입대를 미루지 않고 군백기를 택하며 가요계에 또 한 번의 입대 러시가 불어닥쳤다.

아직 2021년 상반기가 채 지나지 않은 시점이지만, 올해만 해도 이미 많은 가수들이 군 복무를 시작한 상태다. 지난 2월 18일 입대한 뒤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함을 알린 펜타곤 후이를 비롯해 인피니트 엘 역시 같은 달 해병대에 입대했으며, 다음 달에는 엑소 찬열이 육군 현역으로 복무를 시작했다.

찬열에 이어 이번 달에도 엑소 멤버들의 입대는 계속됐다. 백현은 지난 6일 아쉬운 '군백기'를 알리며 훈련소에 입소했다. 엑소 멤버 중 여섯 번째로 입대한 백현은 기초군사훈련을 마친 뒤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할 예정이다.

또 오는 31일에는 샤이니 태민 역시 입대를 앞두고 있다. 93년생인 태민은 최근 육군 군악대 최종 합격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별다른 행사 없이 비공개로 입대할 예정인 태민은 훈련소 입소 후 기초군사훈련을 마친 뒤 본격적으로 국방의 의무를 이행하게 된다.

이미 입대했거나 입대일이 확정된 이들 외에 입대 시기가 임박한 스타들 역시 줄줄이 대기 중이다. 위너 송민호(93년 3월생), 블락비 피오(93년 2월생), 몬스타엑스 셔누(1992년 6월생), 방탄소년단 진(92년 12월생) 등이다. 다만 방탄소년단 진의 경우 최근 '대중문화예술 분야 우수자'도 군 징집 소집을 만 30세까지 연기할 수 있는 병역법 일부개정법률안이 공포됨에 따라 입대까지 다소 여유를 갖게 됐다.

내년까지 숨통이 트인 방탄소년단 진을 차치하더라도 현재 입대가 코앞으로 다가온 스타들이 상당한 가운데, 이목이 쏠리는 것은 이들의 공백이 가져올 가요계 및 보이그룹 시장 판도의 변화다.

현재 입대를 마친 엑소 인피니트 샤이니 멤버를 비롯해 입대를 앞둔 위너 몬스타엑스 멤버들의 경우 최근까지도 가요계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며 '1군' 보이그룹, 아티스트의 위치에서 활약해온 주인공들이다.

그룹 활동을 통해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하며 국내외 가요 시장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고 있는 멤버부터, 그룹뿐만 아니라 솔로 활동으로도 더블 밀리언셀러 등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하며 '대세' 행보를 걸어온 이들의 공백이 보이그룹 시장에 새로운 변화를 불러올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는 까닭이다.

팬들과 대중의 아쉬움 속 '잠시만 안녕'을 고한 이들의 배턴을 이어받아 K팝의 흐름을 이어갈 이들은 누가 될까. 가장 먼저 주목할 만한 것은 소위 '4세대' 'MZ세대' 등으로 불리는 신인급 아이돌 그룹의 활약이다.

현재 엔하이픈 투모로우바이투게더를 비롯해 에이티즈 NCT 온앤오프 트레저 스트레이키즈 등 다양한 보이그룹들이 국내외에서 빠른 성장세를 기록하며 '입지 굳히기'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1군급 아이돌들의 완전체 공백기가 이들에게는 폭발적인 성장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아직까지 독보적인 '4세대 톱 보이그룹'의 탄생이 이루어지지 않은 가운데, 과연 가요계 '새 대표주자'가 탄생할지 이목이 쏠린다.

신인급 보이그룹 외에 군백기를 마치고 완전체로 돌아온 '장수돌'들에 대한 기대 역시 크다. 실제로 이미 군백기를 마치고 완전체 활동을 통해 건재함을 입증한 슈퍼주니어 하이라이트를 비롯해 최근 멤버 전원 군 복무를 마치고 완전체 컴백을 준비 중인 2PM 등 다양한 그룹들이 묵직한 존재감으로 가요 시장을 들썩이고 있다. 또 올해 비투비의 마지막 군필돌 주자인 육성재와 임현식도 전역 예정인 만큼 입대에 대한 부담을 덜어낸 '군필돌'이 펼칠 활약에 기대가 모인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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