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수·용감한형제..역주행 덕에 프로듀서도 활짝
차트 지분 늘리며 제2의 전성기
리메이크 곡으로도 수혜
한 음악 프로듀서는 “프로듀서들은 끊임없이 자신의 브랜드 가치를 증명해야 트렌드가 빠르게 변하고 경쟁이 치열한 음악 시장에서 계속해서 작업을 하며 안정적인 활동을 이어갈 수 있다”며 “신곡뿐 아니라 역주행 곡으로 대중에게 관심을 얻는 것 역시 감사하고 반가운 일”이라고 말했다.
최근 역주행 현상으로 수혜를 본 대표적인 음악 프로듀서는 조영수다. SG워너비의 과거 히트곡들이 줄줄이 역주행하면서 음원차트 순위권 내 조영수의 지분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 멜론의 최신 주간차트(5월 3~9일) 톱100에 오른 SG워너비의 곡 중 ‘라라라’, ‘내사람’, ‘아리랑’ 등을 모두 조영수가 작곡했다. 가장 높은 순위인 6위를 차지한 ‘타임리스’에는 편곡자로 이름을 올렸다. 조영수는 최근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출연해 “SG워너비 곡들의 역주행에 덕분에 근래 들어 가장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주행으로 순위권에 진입해 인기를 얻고 있는 조영수의 곡들도 차트에 존재한다. 트롯 경연 프로그램 ‘미스터트롯’ 우승자 특전곡으로 만들어진 곡으로 1년째 장기집권 중인 임영웅의 ‘이제 나만 믿어요’, 케이시가 지난달 발표한 ‘너의 발걸음에 빛을 비춰줄게’다. 이 중 ‘너의 발걸음에 빛을 비춰줄게’는 SG워너비 곡들이 역주행한 뒤 조영수표 노래에 대한 리스너들의 신뢰와 기대감이 높아진 가운데 등장해 발표 직후부터 큰 관심을 불러모았다. 그동안 꾸준히 조영수 곡으로 활동해온 케이시는 처음으로 곡명 타이틀에 ‘Prod. 조영수’를 붙여 그와의 협업을 강조했다.
미디엄템포 발라드곡들로 2000년대 중후반 가요계를 주름잡았던 조영수는 과거 히트곡들과 최근작들로 두루 사랑받으며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모습이다. 멜론의 ‘너의 발걸음에 빛을 비춰줄게’ 댓글란에서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요즘 차트 조영수가 다해먹네”라는 표현은 다소 거칠긴 하지만 최근 들어 한껏 높아진 조영수의 주가를 잘 보여준다.
하지만 올들어 브레이브걸스가 4년 전 발표곡 ‘롤린’으로 차트 1위와 음악방송 1위를 휩쓰는 역주행 신화를 쓰면서 용감한형제는 그간의 아쉬움을 모두 털어냈다. 지난해 나온 브레이브걸스의 또 다른 곡 ‘운전만해’까지 역주행에 성공하면서 용감한형제가 작곡한 곡들이 차트 최상위권 붙박이가 됐다.
용감한형제는 잇단 실패에도 소속 가수를 포기하지 않은 의리 있는 프로듀서로도 재평가받았다. 이 같은 상황 속 올여름 발표할 것으로 예고된 브레이브걸스의 신보에도 리스너들의 기대감이 높다.
한편 역주행에 이어 2000년대 감성 발라드 곡들의 리메이크 열풍까지 불어닥치면서 그 시절 히트한 곡을 보유한 음악 프로듀서들이 제대로 수혜를 입는 분위기다. 리메이크곡 역시 작곡자에게 저작권료가 돌아간다. 리메이크곡이 화제를 모으면 원곡의 인기에도 다시 불이 붙는다.
리메이크곡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는 가운데 조영수가 작곡한 곡 중 이기찬의 ‘미인’이 보라미유가 부른 버전으로 최근 재탄생했다. 조영수와 함께 SG워너비 히트곡들을 다수 합작한 안영민(로코베리의 베리)이 작곡한 이석훈의 ‘그대를 사랑하는 10가지 이유’ 리메이크 버전도 발매를 앞두고 있다.
김현식 (ssi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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