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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규·박진철 불화설 숨기지 않은 '도시어부3'의 초강수

김교석 칼럼니스트 입력 2021. 05. 07.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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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어부3', 과연 다시 한 번 만선을 이룰 수 있을까

[엔터미디어=김교석의 어쩌다 네가] 예능에는 늘 아쉬운 작별과 반가운 만남이 교차한다. 참하다는 형용사를 이미지화해 보여준 배우 정인선은 지난 2년간의 <골목식당> 투어를 마감했고, 강원도의 한 시골 마을에서 열흘간 머물며 좋은 사람들이 만드는 따뜻한 공간을 운영해온 차태현과 조인성의 이야기도 한편의 동화로 남게 됐다. 그런가하면 지난 4개월간 편성에서 빠져 있던 목요예능의 대표주자 채널A <도시어부>가 재정비를 끝내고 지난 6일 시즌3으로 돌아왔다.

4년 전 처음 시작한 낚시 예능이자 최초의 성공한 취미 예능인 <도시어부3>는 쌓인 세월만큼이나 낚시에 대한 집념과 노익장을 과시하는 이덕화의 열정과 허세로 포문을 연다. 제작진이 마련한 설정이 어떠하든 낚시를 해야만 하는 명분이 생겼다는 설렘에 들뜬 이덕화를 중심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일흔이 넘은 나이지만 낚시 이야기만 나오면 급발진하는 모습이 소년 못지않다. 자연산 4짜 붕어를 잡기 위해 청도에서 밀양으로 촬영진을 이끌고 다니고, 낚시터를 비추는 조명 탓에 물고기들이 달아날까봐 촬영 스텝과 다투는 게 일상이다. 이덕화의 한결같은 낚시 사랑은 잠시 멈춰선 지난 4년간의 여정이 다시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반가움이자 재미를 주조하는 설정의 측면에서 <도시어부>의 근본이 되는 H빔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이처럼 낚시에 대한 애정 위에 설계한 본격 리얼버라이어티 설정이다. 상식을 벗어난 설정과 일정 속에서 함께해내는 리얼버라이어티의 정서는 시즌2가 반등할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볼거리로 승부를 보는 시즌2의 해외 원정 콘셉트는 공감대와 코로나로 항해가 불가능했고, 원년 멤버인 이덕화와 이경규 단둘로는 이미 시즌1에서 한계를 맛봤다. 그러다 박진철, 지상렬, 이태곤은 물론이요, 예능 선수인 이수근, 김준현까지 합류시켜 매니악한 소재의 낚시 방송이 아닌 본격 리얼버라이어티의 캐릭터쇼로 반등했다.

이번에는 시즌2의 멤버 중 지상렬과 사업상의 이유로 중도하차한 박진철 프로를 제외한 5인체제로 출발한다. 시즌2로 한때 전성기를 되찾았지만 트로트 열풍에 직격탄을 또 한 번 맞은 데다, 캐릭터쇼의 최대 단점인 성장 서사 그 이후 물이 잘 흐르지 않으며 정체기를 겪었던 부분에 대한 조정이다. 캐릭터쇼의 활기를 생생하게 만들기 위해 현재 MBC 예능 <놀면 뭐하니?>의 고정멤버 개념이 없는 캐스팅 방식과 과거 <무한도전>에서 했던 '공개 채용' 콘셉트의 성장 서사를 하나 더 덧댔다. 이를 통해 SBS 예능 <불타는 청춘>처럼 이른바 '도시어부' 가족이라 부를 수 있는 '팜 시스템'을 적극 활용해 익숙함을 넘어서려는 의지와 고민이 보인다.

시즌 첫 게스트로 프로농구 선수 출신의 배우 박광재를 데려오면서 신선한 환기를 하는 한편, 급하게 인사조차 없이 떠나며 의문의 불화설을 남겼던 박진철 프로가 등장해 의혹을 일소하고 반가움을 가져다줬다. 샌드백 롤이자 낚시 교본이며 진행보조로 일인 다역을 하던 박진철 프로가 급작스레 하차한 시점과 맞물려 <도시어부2>의 에너지레벨과 시청률이 급격히 꺾였다는 점에서 비록 게스트일지라도 그의 복귀신고는 큰 힘이 될 전망이다. "내가 또 이 아사리판으로 들어왔구나"라는 체념은 <도시어부>를 기다려오고, 이 예능의 정서를 공유하고 있는 시청자들에게 전하는 환영인사였다.

<도시어부> 초창기 독특한 정서를 자아냈던 매니악한 소재, 인터넷 커뮤니티의 밈을 적극 활용하는 편집 서사 방식이 4년이 흐른 지금 더 이상 독보적인 스타일이 되긴 어려운 시대가 됐다. 유튜브를 비롯한 다른 문법과 감수성, 혹은 중년층을 타깃으로 기존 문법에서 변화를 추구하는 요즘 오히려 전통적인 리얼버라이어티의 감수성을 바탕에 깔고 기성 방송이니까 가능한 제작방식과 예산과 물량을 투입해 도약을 이루어냈다는 점이 새삼 새롭다. 낚시라는 정적인 소재를 예능의 캐릭터플레이로 풀어낸 <도시어부>는 과연 리얼버라이어티의 감성으로 다시 한 번 만선을 이룰 수 있을까. 반가움과 함께 또 다음 출조를 기다려본다.

칼럼니스트 김교석 mcwivern@naver.com

[사진=채널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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