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관서 명품 걸려 발각" 조희팔 수사팀 경찰의 충격 '반전'(꼬꼬무2)[어제TV]

서유나 2021. 5. 7. 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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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서유나 기자]

조희팔 사기 피해자들이 검경의 '조희팔 죽음' 발표를 믿지 못하는 이유는 '조희팔 장학생'이라고 불리는 숨은 세력의 오랜 비호 탓이었다.

5월 6일 방송된 SBS 예능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시즌2'(이하 '꼬꼬무2') 9회에서는 '14년간의 추적 : 죽지 않는 남자 조희팔'이라는 제목으로 희대의 다단계 사기꾼 조희팔에 대해 파헤쳤다.

2004년 조희팔은 다단계 회사 BMC를 창업, 440만 원을 투자하면 581만 원을 돌려준다는 '의료기기 역 렌털 사업'으로 서민들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솔깃하면서도 한편으론 의심이 갈 수밖에 없는 연이율 48%라는 고수익. 그러나 조희팔은 4년 동안 새로운 가입자의 돈으로 일명 '돌려막기'를 하며 투자자들과 신뢰를 쌓아갔다. 이에 투자자들은 자신의 지인들에게도 적극적으로 사업을 추천하며, 점차 피해 규모를 키웠다.

그로부터 4년 뒤, 신뢰는 단 한순간에 무너졌다. 조희팔이 작은 가방 하나만 들고 중국으로 밀항해 도망친 것. 당시 밝혀진 피해자 수는 5만 명, 피해액은 4조 원이었다. 밀항하는 조희팔이 유일하게 챙긴 작은 가방 안엔 정관계 로비 리스트와 은닉 재산 관련 사항만이 담겨 있었다고 전해졌다.

한국 경찰은 조희팔을 잡기 위한 수사를 펼쳤다. 그 중 대구경찰청 청사 소속 조희팔 수사팀 형사이자 인터폴 적색 수사를 신청한 정 경사라는 인물이 있었다. 그는 조희팔이 밀항을 했다고 알려진 중국까지 찾아가, 평소 골프광으로 알려진 조희팔이 있을 만한 골프장을 주시했다.

하지만 반전은 조희팔과 만난 그가 호형호제하며 친근하게 인사를 나눴다는 것. 정경사는 사실 조희팔의 '장학생'이었다. 장학생이란 조희팔의 오른팔이던 강태용이 지연, 학연을 총동원해 관리하던 '조희팔로부터 뇌물을 받은 이들'이었다.

정경사의 장학생 활동은 이후 그가 공항 세관에서 조희팔로부터 뇌물로 받은 명품들을 들키며 발각됐다. 총 1억 원 상당의 뇌물을 받았다 알려진 그는, 조희팔에게 경찰 수사 정보를 넘겨주고 대여 금고를 만들어주고 뇌물을 대신 전달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정경사 외에도 대구경찰청 강력계장 역시 9억 원의 돈을 받고 압수수색 정보를 미리 흘렸다고.

그러던 2011년, 조희팔이 중국에서 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는 갑작스러운 소식이 한국에 전해졌다. 하지만 조희팔의 죽음을 믿게 하게 위해 유가족이 직접 찍었다는 장례식 풍경도, 사망일보다 8일 앞서 발급된 화장 증명서도 전부 의문투성이였다. 여기에 더해 2012년엔 조희팔의 집사로 알려진 외조카의 조희팔이 살아있음을 짐작케 하는 통화 내역이 공개되면서 모두의 관심은 '조희팔의 죽음의 진실'에 쏠렸다.

이런 와중 경찰이 현직 부장검사를 수사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조희팔로부터 수억 원을 받았다는 혐의였다. 이에 검찰은 검사의 범죄를 검찰이 내부 조사하겠다는 특임 검사 카드를 꺼냈고, 경찰과 검찰의 자존심을 건 이중수사가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두 측은 조희팔을 잡긴 커녕 조희팔에게 그동안 뇌물을 받은 장학생들만 줄줄이 잡아들였다. 조희팔이 그동안 검경에 건넨 돈은 무려 35억 원으로, 단순 사기 사건이 부패 사건으로 발전된 순간이었다.

이런 상황 피해자들은 조희팔을 잡기 위해 직접 나섰다. 피해자들은 사비로 조희팔과 그 일당의 수배 전단을 만들고 중국 전역에 제보를 호소했다. 결국 피해자들은 신빙성 있는 제보를 받고 조희팔의 오른팔, 왼팔을 붙잡는데 성공하나, 검경은 끝내 조희팔의 생존을 뒷받침할 증거를 찾지 못했다며 '공소권 없음'을 발표했다.

이런 검경의 발표를 믿는 피해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이미 검경의 자존심 싸움 중 35억이라는 어마어마한 비리가 밝혀졌기 때문. 피해자들은 여전히 검경 안에 조희팔의 비호세력이 건재하며, 그 덕에 조희팔이 사망을 인정받아 면죄부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재조사를 한 끝에 밝혀진 조희팔 사기 사건의 피해자 수는 7만 명, 피해액은 무려 5조 원이었다. 환수한 돈은 그중 952억으로, 이를 7만 명에게 똑같이 나눠 지급하면 고작 136만 원밖에 되지 않았다. 수억의 피해를 어깨에 지고 검경에게 믿을만한 도움도 받지 못한 채 14년 째 직접 조희팔을 쫓고 있는 피해자들의 아픔이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사진=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시즌2' 캡처)

뉴스엔 서유나 stranger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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