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영석 PD, 어쩌다 BTS-'빈센조'가 환영하는 인기 MC 됐나

김상화 2021. 5. 5.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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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리뷰] <출장 십오야> 의 놀라운 섭외력.. 깜짝 컬래버로 재미 극대화

[김상화 기자]

 지난 4일 공개된 '달려라 방탄'의 한 장면. 방탄소년단 봄맞이 MT에 깜짝 등장한'출장 십오야' 진행자 나영석 PD.
ⓒ 빅히트뮤직
'꿈의 컬래버레이션(?)'이 탄생했다. tvN의 인기 숏폼 예능 <출장 십오야>와 방탄소년단(BTS)의 자체 웹 예능 <달려라 방탄>이 손을 잡고 각자의 방식대로 프로그램을 제작하게 된 것이다. 동일한 촬영분으로 각자의 방식을 빌어 편집, 방송을 진행해 시청자들 입장에선 색다른 재미를 만끽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그 일환으로 지난 4일 <달려라 방탄> 제140회를 시작으로 오는 7일 <출장 십오야> 제8회에는 같은 듯 다른 방탄소년단 출연분이 방영된다.

먼저 소개된 <달려라 방탄>에선 평소와 다름 없이 각종 게임에 임하는 BTS의 눈을 피해 깜짝 등장하는 '인기 MC' 나영석 PD의 존재만으로도 화기애해한 분위기가 조성되었다. <달려라 방탄> 제작진은 봄맞이 MT 특집으로 방탄소년단을 속이고 <출장 십오야>와의 합작을 단행했다.  

월드스타도 안 봐주는 독한 진행
 
 지난달 27일 공개된 '출장 십오야' 티저 영상. 방탄소년단 측 자체 예능 '달려라 방탄'과의 컬래버 진행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 CJ ENM
 
그저 마피아 게임 하는 줄 알고 고개 숙이고 눈을 감고 있었던 BTS 멤버들은 마치 톱스타를 만난 듯 깜짝 놀라면서 나PD를 반갑게 맞아줬다. 하지만 기쁨은 여기까지였다. 냉혹한 진행으로 유명한 나PD는 <신서유기> 때와 마찬가지로 거침없이 "땡!"을 외치면서 BTS를 위기로 몰고 간다. 고기 등을 비롯해 풍성한 요리재료가 내걸렸지만 결국 남은 건 밥, 그리고 김치 뿐.  

그동안 유명 배우, 연예기획사, 웹툰 작가들을 만나 다채로운 게임을 진행해온 '출장 MC' 나영석은 월드스타를 만난 자리에서도 주눅들지 않고 특유의 진행법으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전해준다. 그와 반비례해서 출연자들에겐 좌절과 분노를 안겨주며 <출장 십오야>의 재미를 극대화 시켜왔다. 강호동 은지원 이수근도 봐주지 않던 그가 BTS라고 해서 편의를 봐줄 리 있겠는가.  

아직 '나영석 버전' 방탄소년단 출연분이 등장하진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달려라 방탄> 측 방송 내용 만으로도 출장 MC 나영석은 BTS를 상대로 확실한 볼거리를 만들면서 tvN 측 본 방송 또한 이에 못잖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동시에 불러 일으켰다.

시청자 입장에서 반겨주는 <빈센조> 스타들
 
 지난 2일 깜짝 공개된 '출장 십오야' 스페셜편. 드라마 '빈센조' 마지막회 방영 직전 주요 출연진들이 총출동한 내용으로 큰 재미를 선사했다.
ⓒ CJ ENM
 
이보다 앞서 지난 2일에는 <출장 십오야> 스페셜편이 유튜브를 통해 공개되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출장 십오야>는 매주 금요일에 TV와 온라인을 통해 소개되는 프로그램이지만 이번엔 tvN 인기 드라마 <빈센조> 주요 출연진들이 등장하는 특별판을 따로 촬영해 작품 마지막회 방영 직전에 이를 내보냈다.  

10년 전 SBS <런닝맨> 이후론 예능에서 보기 힘든 '마피아 변호사' 송중기를 비롯해서 역시 예능과 인연이 먼 다수의 배우들은 큰 목소리로 "나영석!"을 외치면서 시청자가 된 입장에서 반갑게 그를 맞아준다. 평소 TV를 통해 자주 봐왔던 나영석 PD는 그들 입장에선 다른 세상 속 연예인과 다름 없었기에  신기하면서 재미난 경험을 만끽 할 수 있었다. 

예상을 넘어서는 출연진들의 재치와 순발력 덕분에 <출장 십오야> 스페셜 편은 이틀만에 200만 회 이상 조회수를 기록하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자사 드라마의 화제성을 높임과 동시에 <출장 십오야> 또한 풍성한 볼거리 마련을 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로 이어진 것이다.

빌보드 1위 가수, 아카데미 수상 배우에게 인정 받은 신뢰
 
 지난 4일 공개된 '달려라 방탄'의 한 장면. tvN '출장 십오야'와의 컬래버 제작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 빅히트뮤직
 
<달려라 방탄>, <출장 십오야> 본방에 앞서 한 주전 공개된 티저 영상에서도 나PD의 평소 행태를 고스란히 담아내 채널 구독자 뿐만 아니라 방탄 팬들인 아미들까지 만족시키는 데 성공한다. 혼자 수십개의 메추리알 껍질을 까고 있던 멤버 진은 혼잣말로 "나영석 XX"를 언급, 단 몇 초 분량의 화면으로 포복절도할 웃음을 터뜨리게 만든다. 그리고 늘 그래왔듯이 속도감 넘치는 편집으로 다른 BTS 멤버들의 즐거운 모습을 짧은 순간 속 재미의 극대화를 노린다.

일련의 과정을 살펴보면 나영석은 <출장 십오야>에서 만큼은 마치 유재석, 강호동, 신동엽에 못잖은 국민 MC(?)마냥 스타들을 상대하며 능수능란한 진행 솜씨를 발휘한다.  뿐만 아니라 그를 반갑게 맞아주는 스타들의 환대가 이어지면서 그 어떤 방송 못잖게 편안한 분위기도 조정된다. 이처럼 예상 밖 유명 연예인들이 <출장 십오야>를 찾아주는 건 그동안 쌓아온 나영석이란 이름이 주는 신뢰도 덕분이다.

과거 < 1박2일 > 시절 톱스타 배우들이 까나리 벌칙을 수행하며 예능에 첫 발을 내딛던 시절부터 오늘날 <윤식당>, <삼시세끼> 시리즈 등에 기꺼이 출연해온 것 역시 이에 기인한다.  빌보드 1위 가수가 라면 한봉지를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아카데미 배우(윤여정)이 주방을 진두지휘하는 놀라운 광경이 펼쳐지는 건 출연자 입장에서 믿을 수 있는 제작진, 그리고 프로그램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전문 예능인들은 아니었지만 나PD표 예능에서만큼은 그 어떤 개그맨 이상의 웃음을 만들면서 시청자들의 성원은 덤으로 이어졌다. 출연 연예인으로선 노래와 연기 이외의 능력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이자 긍정적 이미지를 얻을 수 있었고 반대로 프로그램은 높은 인기와 화제 몰이를 할 수 있게 되었다. 말 그대로 '윈윈' 효과를 낳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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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김상화 시민기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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