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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 눈물바다 만든 '강철부대', 이러니 리스펙트할 수밖에

정덕현 칼럼니스트 입력 2021. 05. 05.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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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끝까지.. '강철부대' 미션에는 패자가 없다

[엔터미디어=정덕현] 시작부터 불가능해 보이는 데스매치 미션이었다. 40kg 군장을 하고 10km 산악 행군이라니. 특히 연거푸 데스매치를 두 번씩이나 치르게 된 SDT(군사경찰특임대)는 시작 전부터 정상적인 몸 상태와 체력이 아니었다. 팀원 중 이정민은 미션 도중 어깨를 다쳐 40kg 군장을 매는 것만으로도 고통스러운 상황이었다. 그런데 가파른 경사의 길을 행군한다는 건 보기에도 과한 미션처럼 보였다.

채널A, SKY <강철부대>가 보여준 두 번째 데스매치는 첫 번째 데스매치였던 250kg 타이어를 네 명의 팀원이 계속 뒤집어가며 300m를 이동했던 것만큼 단순해보이지만 강력한 체력과 정신력을 요구하는 산악행군이었다. 웬만한 강철체력을 가진 이라고 해도 40kg 군장에 만만찮은 무게의 총과 깃발을 들고 5km 반환점에서는 20kg의 탄약통까지 들고 돌아와야 하는 미션이었다.

마치 마라톤처럼 룰은 단순하지만 강도가 높아 드라마틱한 이야기들이 나오는 경기처럼, 산악 행군은 한 편의 영화 같은 이야기를 만들었다. 중간 반환점에 도달하지도 못했는데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멈췄다 걷기를 반복하는 이정민은 뒤에서 김민수가 밀어주고 챙겨주며 함께 오고 있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먼저 반환점까지 갔던 강준과 강원재가 군장을 내려놓고 돌아오고 있었던 것. 그들은 한참을 되돌아와 이정민의 군장과 김민수의 총기를 들어주며 함께 중간 반환점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너무나 미안함을 느낀 이정민은 팀원들을 위해서라도 힘을 내야겠다며 뛰기 시작했고, 가장 먼저 반환점 가까이 도착했다. 그런데 뒤따라오던 강준이 다리에 쥐가 나 쓰러지자, 멈춰서더니 다시 되돌아가려 했다. 하지만 힘겹게 일어난 강준은 이정민에게 소리쳤다. "거기 있어. 물 먹어! 정민아 오지 마!"

사실 행군에서 되돌아간다는 건 정신적으로 굉장히 괴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앞으로 걸어 나가는 것조차 힘겨운 상황 아닌가. 하지만 이들은 함께 가기 위해 걷던 길을 되돌리기를 반복한다. 강준과 강원재의 그 외침 소리를 듣던 이정민은 결국 참고 참았던 눈물이 쏟아진다. 미안함과 고마움이 교차하는 눈물이었다.

하지만 그건 미션의 끝이 아니라 이제 겨우 반환점을 도는 지점일 뿐이었다. 승부는 어느 정도 결정이 나 있었다. UDT는 애초 단언한대로 '압도적으로 앞서 나가고' 있었고, SSU는 너무나 힘들어 멘탈이 무너져버린 정성훈 대원을 강철체력과 근성을 보이는 김민수 대원이 끝까지 뒤에서 밀어가며 계속 앞으로 나가고 있었다. 그리고 결과는 그대로 두 팀이 데스매치를 통과하고 SDT는 탈락이 확정된 상태였다.

너무나 괴로워하는 이정민에게 팀원들조차 포기를 권했다. 굳이 탈락이 확정된 마당에 끝까지 할 필요 없다는 이야기였다. 하지만 이정민은 졌어도 포기하지 않는 쪽을 택했다. 결국 김민수가 이정민의 40kg 군장을 대신 메고 무려 80kg이나 되는 군장으로 걸어 나가기 시작했다.

그 장면을 스튜디오에서 보던 김성주는 눈물을 흘렸다. 앞뒤로 군장을 메고 가는 김민수를 이정민이 뒤에서 머리로 밀어주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얼마나 미안했겠어. 내 군장을 대신 메주고 가는 형 뒤에서 머리를 박고 가는 모습이...얼마나 미안했으면.. 머리로 민다고 그게 도움이 되겠어? 근데 그 마음을 표현한 거예요 그게."

결국 불가능해 보였던 결승점에 가까워오자, 함께 미션 대결을 벌였던 UDT와 SSU 대원들이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힘겹게 사투를 벌이는 SDT 대원들을 향해 달려갔다. 끝까지 그들만의 힘으로 하려는 SDT 대원들의 군장을 뒤에서 따르며 손으로 살짝 살짝 들어주는 다른 대원들은 모두 이들의 모습에 감탄했다. "멋있다"는 말들이 쏟아져 나왔다.

아마도 혼자서는 도저히 할 수 없었던 미션이었을 게다. 하지만 함께 했기 때문에 수행할 수 있었던 미션이고, 그것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모두가 완주할 수 있었다. 바로 이 점은 <강철부대>가 강력한 미션을 수행하면서도 패자가 나오지 않는 이유다. 누가 이기느냐가 아니라, 함께, 끝까지 하는 것이야말로 이들 말대로 '리스펙트'할만한 이유가 되기 때문이다.

정덕현 칼럼니스트 thekian1@entermedia.co.kr

[사진=채널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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