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이슈] 윤여정에 또 민폐, 韓 언론 오역 퍼레이드

이유나 2021. 4. 29.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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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정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윤여정의 재치로 할리우드에서나 국내에서나 뜨거운 이슈로 자리매김한 오스카 수상소감 역시 오역 보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와 관련해 국립군산대 영어영문학 김태형 교수는 윤여정의 오스카 수상 직후 오역 보도가 이어지는 상황에 우려를 표하며 "배우에 대한 배경 정보를 함께 제공한다 하더라도 오역으로 인해 배우의 의도를 잘못 전달할 수 있으니 번역에 더더욱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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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정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한국배우가 오스카 연기상을 수상한 그 역사적인 순간에 언론에선 전투적으로 기사가 쏟아졌다. 이와 비례해 오역도 마구잡이로 쏟아졌다. 윤여정은 말하지도 않은 얘기를 했다고 주장하는 기사들과, 윤여정이 말한 의미와 의도를 완전히 왜곡해버리는 위험한 오역이 무분별하게 퍼져나갔다. 망신이 아닐 수 없다.

28일 한 매체는 윤여정이 오스카 수상 이후 NBC의 한 방송 프로그램과 진행한 화상 인터뷰를 보도하며 윤여정이 '난 할리우드를 존경하지 않는다'는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관례대로 수많은 매체들이 해당 보도를 2차적으로 발행하면서 윤여정의 발언 역시 일파만파 퍼져나갔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 발언은 잘못 해석된 문장이었다.

같은 날 황석희 번역가는 자신의 SNS 계정에 윤여정이 인터뷰에서 말한 'When some project comes from America, people in Korea think I admire Hollywood, No, I don't admire Hollywood'라는 문장을 기재하며 '미국 작품을 맡으면 한국에선 내가 할리우드를 동경한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난 할리우드를 동경하지 않는다'라고 해석해야 한다고 정정했다. 여기에 '존경'과 '동경'의 의미에는 큰 차이가 있으며, '동경하지 않는다'를 '존경하지 않는다'로 오역할 시 해당 발언이 매우 무례한 표현으로 해석될 수 있음을 우려했다.

admirerespect의 뜻을 포함한다. 하지만 윤여정이 한 인터뷰의 맥락에는 맞지 않는 표현이다. 해당 단어를 존경으로 번역 시 '존경하지 않는다'가 가진 부정적 의미는 '동경하지 않는다'와 다를 수밖에 없다.

윤여정의 재치로 할리우드에서나 국내에서나 뜨거운 이슈로 자리매김한 오스카 수상소감 역시 오역 보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한국에서는 윤여정이 시상대에 올라 "나가서 일하라는 아들들의 잔소리 덕에 상을 타게 됐다"는 보도가 이어졌지만, 실상 윤여정은 이러한 발언을 한 적이 없다.

오역된 문장을 그대로 옮기면 'I'd like to thanks to my two boys who made me go out and work.'로, 올바른 번역은 '내가 나가서 일하도록 만들어준 내 두 소년에게 감사하다' 정도이다. 이날 윤여정의 수상소감에서 '잔소리'라는 의미의 단어는 귀를 씻고 들어도 없다.

윤여정은 이미 여러 국내외 인터뷰에서 과거 가족들을 위해 '생계형 배우'로 살 수밖에 없었으며, 아들들과 함께 있기 위해서라도 미국에서 영화를 찍고 싶었다는 이야기를 수 차례 해온 바 있다. 이런 윤여정이 '아들들의 잔소리'로 인해 일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을 리 만무한 것.

번역, 인용 기사에 있어 오역은 금물이다. 단 한 글자의 오역만으로도 화자의 의도를 잘못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들 언급'의 경우에서 확인할 수 있듯 번역자의 수식어, 의견에 따라 화자의 의도는 시시각각으로 뒤틀려버린다.

이와 관련해 국립군산대 영어영문학 김태형 교수는 윤여정의 오스카 수상 직후 오역 보도가 이어지는 상황에 우려를 표하며 "배우에 대한 배경 정보를 함께 제공한다 하더라도 오역으로 인해 배우의 의도를 잘못 전달할 수 있으니 번역에 더더욱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또한 "적어도 본문이나 기사 제목에 직접 인용을 한다면, 글이나 말이 지닌 전체 맥락을 고려해 특정 표현을 독자에게 제시해야 한다. 화자의 상황을 이해할 수 있는 근거가 없다면 충실하게 원문만 번역하는 편이 낫다"는 견해를 전했다.

YTN Star 이유나 기자 (lyn@ytnplus.co.kr)

[사진제공 = AP, TV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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