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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상 만큼 세계를 뒤흔든 윤여정의 말말말

유지혜 기자 입력 2021. 04. 27.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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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를 받았다고 해서 윤여정이 김여정 되는 건 아니니까."

앞서 "고상한 체 하는 영국인들로부터 인정받아 영광이다"는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소감 등을 포함한 '윤여정 어록'이 재탄생할 기세다.

윤여정은 제작자인 브래드 피트에게 "마침내 만났다. 우리가 영화를 찍을 때에는 어디 있었던 거냐"며 농담을 건네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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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들 일하라는 잔소리가 상 받게 했다"
제작자 브래드 피트 첫 만남에 "우리 영화 찍을때 어디 있었냐"
인생 최고의 순간이냐는 물음엔 "최고 싫다, 그냥 최중(最中)하자"
"무지개도 7가지색..모두 평등"..'선한 영향력' 울림의 메시지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오스카를 받았다고 해서 윤여정이 김여정 되는 건 아니니까.”

역시 거침이 없었다. 74세의 나이로 미국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품에 안은 순간에도 배우 윤여정은 어느 시선과 질문에도 막히지 않았다. 이제는 트레이드마크가 되어버린 직설적이면서도 위트 넘치는 말로 영화관계자는 물론 전 세계 시청자가 지켜보는 아카데미 시상식 무대를 확실하게 사로잡았다. 직후 이어진 기자회견에서도 솔직하고 노련한 입담을 드러내 지켜보는 이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앞서 “고상한 체 하는 영국인들로부터 인정받아 영광이다”는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소감 등을 포함한 ‘윤여정 어록’이 재탄생할 기세다.

“브래드 피트, 마침내 만났네!” 윤여정은 26일(한국시간) 오전 9시 미국 LA 유니온 스테이션에서 열린 제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미나리’로 여우조연상 수상자로 호명됐다. 그에게 트로피를 건넨 시상자는 ‘미나리’의 제작사 플랜B를 이끄는 할리우드 스타 브래드 피트였다. 작품의 배우와 제작자가 처음 대면하는 순간이었다. 윤여정은 제작자인 브래드 피트에게 “마침내 만났다. 우리가 영화를 찍을 때에는 어디 있었던 거냐”며 농담을 건네 웃음을 자아냈다.

유머러스한 매력은 그치지 않았다. “유럽에서는 내 이름을 ‘여여’ 혹은 ‘정’이라고 부르는데, 제 이름은 윤여정”이라며 “오늘 밤에는 이름을 잘못 부른 분들을 모두 용서해드리겠다”고 말했다.

홀로 키운 두 아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말에서는 더욱 큰 장내 웃음이 터졌다. 그는 “두 아들이 내게 일하러 나가라고 종용한다. 아들들의 잔소리 덕분에 엄마가 열심히 일했더니 이런 상을 받게 됐다”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아들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나에게는 대본이 ‘성경’”

윤여정은 시상식 직후 아카데미상을 주관하는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가 주최한 온라인 기자간담회와 주LA한국총영사관에서 한국 특파원들을 대상으로 연 기자회견에 각각 나섰다. 그는 “원래 영어를 더 잘 할 수 있는데, (무대 위에서는)엉망진창이었다”고 부끄러워해 취재진을 웃게 했다. “제작자로서 다음에는 돈(제작비)을 더 써달라고 했더니 ‘아주 조금’ 더 쓰겠다며 잘 빠져나가더라. 크게 쓰겠다고는 안 하던데”라며 브래드 피트와 얽힌 일화도 재치 있게 전했다.

연기 철학과 삶의 방식에 대한 질문에는 진지함과 비장함까지 묻어난 어투로 답했다. 윤여정은 “나의 연기는 열등의식에서 시작했다”며 “먹고 살려고 한 연기가 내게는 절실했다. 대본은 내게 성경과도 같았다”고 돌이켰다. “누군가가 브로드웨이로 가는 길을 묻자 ‘연습(Practice)’라는 대답이 나왔다는 말이 있다. 아무튼 나도 많이 노력했다”며 지나간 세월 속에 묻은 땀의 가치를 강조했다.

관객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면서 지니게 된 부담감에 대해서도 솔직했다. “상을 타서 성원에 보답할 수 있어 감사하지만, 처음 받는 스트레스여서 별로 즐겁지는 않았다”며 “김연아나 2002년 월드컵에 출전한 국가대표들의 심정을 알았다”고 말했다.

모두 평등하고 행복하자는 메시지를 내놓으며 배우의 ‘선한 영향력’을 드러내기도 했다. 최근 두드러진 아시아권 영화 약진과 할리우드의 다양성에 대해 묻자 “남성과 여성, 백인·흑인·황인종, 게이와 아닌 사람으로 구분하고 싶지 않다”며 “하물며 무지개도 7가지 색깔이 있지 않나. 우리 모두 평등하다”고 답했다. 특히 오스카 수상을 ‘인생 최고의 순간’으로 표현할 수 있느냐는 물음에선 강한 소신을 표하며 이날 압권의 장면을 연출했다.

“나는 최고란 말이 싫어요. 최고나 1등, 이런 거 하지 말고 그냥 ‘최중(最中)’ 하면 안 돼요? 다 같이 동등하게 살면 안 될까? 나, 너무 사회주의자 같나? 하하하!”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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