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테 디 콰트로, 걸어온 길 그리고 걸어갈 길 [인터뷰]

김나연 기자 2021. 4. 21.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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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테 디 콰트로 / 사진=방규현 기자

[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팬텀싱어 올스타전'의 '시작'은 이들부터였다. 첫 시즌에서 만나 벌써 5년째 함께 달려오고 있는 '팬텀싱어' 초대 우승팀 포르테 디 콰트로다. 맨땅의 헤딩의 연속이었지만 그들이 걸어온 발자국을 따라 '팬텀싱어' 시즌2와 시즌3가 따라왔고, 결국 대중적이지 않았던 크로스오버 장르의 새 시대를 연 개척자가 됐다. 그리고 포르테 디 콰트로의 도전은 아직 멈추지 않았다.

크로스오버 그룹 포르테 디 콰트로는 스포츠투데이와 만나 20일 3개월간의 대장정을 끝낸 JTBC '팬텀싱어 올스타전'과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멤버 이벼리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함께하지 못했다.

'팬텀싱어 올스타전'에는 12주에 걸쳐 '팬텀싱어' 전 시즌 결승에 진출했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크로스오버 9팀이 총출동해 대중적이고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이며 안방 1열에 고품격 귀호강 라이브쇼를 선사했다.

포르테 디 콰트로는 '팬텀싱어' 시즌1의 우승팀으로, 2017년 이후 5년간 꾸준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대한민국 대표 크로스오버 그룹이다.

손태진은 "코로나19로 활동하기가 많이 힘들었는데 마치 가뭄의 단비처럼 하나의 프로그램이 저희를 위해서 만들어졌다. 관객들과 소통 못 하는 상황에 언택트로나마 만나 뵐 수 있어서 좋았고, 또 재밌었다"고 밝혔다.

이어 "부모님이나 팬분들은 너무 아쉬워하신다. 종영하지 않고 계속 하기를 원하시더라"라고 했고, 고훈정은 "마음은 알지만 무대 하나를 완성하는 데까지 너무 힘들다"고 웃었다.

또한 고훈정은 "'팬텀싱어 올스타전' 종영이 시원섭섭하지 않냐"는 질문에 "섭섭한 마음은 별로 없고, 시원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팬텀싱어' 시즌1 때는 경연이었고, '팬텀싱어 올스타전'은 경연이 아닌 우정과 화합의 장이었다. 그래도 몇 달을 곡 만들면서 항상 힘든 부분은 있는데 재밌게 좋은 곡들, 또 좋은 무대들을 만든 것 같아서 좋다. 팬분들이 방송에서 부른 걸 실제로 듣고 싶어 하시는데, 공연 때 부를 곡이 많이 생겨서 좋다"고 밝혔다.

김현수는 "처음에는 '왜 다시 경연을 해야 하지?'라는 생각을 잠깐 하기도 했다. 그런데 동료들과 하다 보니까 그런 부담감은 없어졌고, 정말 축제 같았다. 그리고 후반부로 갈수록 무대들이 더 좋아졌다"고 말했다.

포르테 디 콰트로 고훈정 / 사진=방규현 기자


'팬텀싱어 올스타전'에 나서는 포르테 디 콰트로의 다짐은 단 하나였다. '우리만의 무대를 하자'는 것. 그리고 포르테 디 콰트로만의 무대를 하자는 그 다짐은 제대로 통했다.

'팬텀싱어 올스타전'에 출연한 9팀이 장르의 한계를 넘어 각기 다른 매력의 무대를 선보이는 가운데, 포르테 디 콰트로는 박효신의 '겨울소리'를 시작으로, 조용필의 '도시의 opera(도시의 오페라)', god '길', 방탄소년단 '아이 니드 유(I NEED YOU)', 아이유 '이름에게'까지 특유의 웅장하면서도 진정성 넘치는 무대를 선보였다.

김현수는 "처음에 '팬텀싱어 올스타전'에 경쟁이라는 불씨를 지핀 게 저희인 것 같다. 첫 무대가 '겨울소리'였는데 반응이 굉장히 좋았다. 출연자들이 최고의 무대로 꼽은 무대 중 하나였고, 저희는 하던 대로 했는데 불씨가 붙었다. 경쟁이 과열됐다"고 했고, 손태진은 "거의 '팬텀싱어 올스타전'의 시작을 알리는 종소리였다"고 웃었다.

고훈정은 "'팬텀싱어' 방송에서만 볼 수 있는 시그니처가 4중창이다. 여러 시도를 할 수도 있지만, 그런 건 다른 방송에서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우리만큼은 스탠스를 고수해서 4명의 화음과 블렌딩에 신경 쓰고 노래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끝까지 그렇게 유지하려고 했고,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팬텀싱어'다운 무대를 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손태진은 "'팬텀싱어'가 시즌을 지나면서 색깔이 조금씩 달라졌다. 그런데 저희는 5년 동안 쌓아온 내공의 벽이 있다. 그 벽을 조금은 허물려고 하긴 했지만, 쉽게 벗어나지는 못하겠더라. 다른 팀들은 함께한 기간도 상대적으로 짧고, 아직 정체성을 확립하고 있는 팀들도 있기 때문에 새로운 도전을 해도 어색하지 않았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포르테 디 콰트로 김현수 / 사진=방규현 기자


이렇듯 포르테 디 콰트로가 자신들만의 색깔로 뚝심 있는 무대를 선보이자 반응은 저절로 따라왔다. 포르테 디 콰트로를 잠시 잊고 지내다가 다시 찾아준 팬들도, 새롭게 포르테 디 콰트로를 알게 된 팬들도 생겨났다.

손태진은 "우리가 '팬텀싱어' 초대 우승 팀이지 않나. 근데 5년이 지났다. 시즌1 이후로 '탈덕'이 아닌 '휴덕'을 했다가 돌아오신 분들이 많다. '올스타전' 이후로 '내가 정말 좋아했었지', '그동안 계속 노래해 줘서 고맙다'는 글들을 많이 봤다. 정말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예전만큼 못하다'라는 소리를 안 들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저희가 5년 동안 활동을 했는데, 그간 쌓인 팀워크나 단단한 소리의 하모니가 느껴진다고 얘기해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라고 했고, 고훈정과 김현수는 "우리가 벌써 5년 차다"라며 놀라워했다.

그러나 포르테 디 콰트로 멤버들은 "5년 동안 크게 달라진 건 없다"고 입 모아 말했다.

손태진은 "다만, 일과 협력을 하는 데에 있어서 좀 수월해지고 예전에는 파트를 나누는게 30분 정도 걸렸다면 지금은 10분 정도 걸린다. 우리 팀이 효율성을 따진다"며 "팬분들이 얘기해 주시는 건 소리가 점점 더 하나가 된다고 하더라. 오랜 시간 동안 같이 노래를 하면서 저절로 맞춰진 것 같다"고 밝혔다.

김현수는 "중요한 건 5년 전에 비해 어려졌다. 신경을 안 썼던 걸 쓰게 됐다. 예전에 저는 로션도 안 바르는 사람이었다"고 웃었다.

또한 고훈정은 "굳이 꼽자면 이벼리가 일취월장한 게 달라진 점이 아닐까 싶다"며 "개인적으로 레슨을 받으면서 연구도 많이 하고 매주 연습을 거르지 않고 열심히 한다. 이름은 밝힐 수 없지만 테너들이 소리를 배우러 찾아올 정도다. 벼리한테 '소리 어떻게 내?'라며 배우러 온다"고 말했다.

포르테 디 콰트로 손태진 / 사진=방규현 기자


이렇듯 5년 동안 포르테 디 콰트로만의 장르와 하모니를 쌓아온 이들은 '언플러그드 콘서트'로 팬들과 만나고 있다. 손태진은 "2019년 처음으로 시도한 저희만의 컬러의 공연이라고 생각한다. 저희밖에 못하는 공연이다"라고 자부심을 표현했다.

이어 "롯데콘서트홀 자체에 어쿠스틱을 이용하면서부터 시작된 공연인데 초반에 공연할 때 '마이크 쓰니까 너무 울린다. 육성으로 클래식 공연처럼 네 명이 하면 멋있겠다'고 생각했다. 거기서 시작해서 시작된 공연이다"고 밝혔다.

고훈정 "김현수가 단독 콘서트를 했을 때 저희가 갔는데, 이벤트성으로 마이크를 떼고 부르니까 너무 괜찮더라"라고 했고, 손태진은 "그 짧았던 15초를 팬들이 너무 좋아해 주시더라. 이걸 공연으로 만들자고 추진했다. 무대를 봤을 때 PA(Public Address)로 나오는 느낌보다 저희가 내는 날 것의 소리가 공연장을 채우는 형식"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수는 "저희가 이걸 했는데 반응이 좋은 이유가, PA 장비로 나가는 음에도 감동이 엄청나지만 옛날 성악가들은 다 육성으로 했다. 그 전율이 따로 있다"며 "그렇게 할 수도 있지만 현대 사회에 맞게 옛날 클래식을 살짝 구현해서 100% 육성은 아니지만 그걸 느낄 수 있게 했다. 그게 다른 결의 감동이 전달되는 것 같다"고 했고, 손태진은 "장점은 PA 공연을 오면 음원을 듣는 게 나을 수도 있다. 이 공연은 와서 육성으로 듣고 있다는 걸 확 느낄 수 있어서 오고 싶어 하시는 것 같다. 힘들기는 한데 힘든 만큼 더 감동이 전달되는 것 같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다만, 코로나19 시국인 탓에 관객들의 감동이 박수로만 전달되기 때문에 아쉬운 면도 있다고. 고훈정은 "노래가 끝나고 관객들과 주고받는 에너지가 있다. 노래가 끝나고 박수와 환호가 크면 잘 불렀구나 싶고, 안도의 숨도 쉬면서 즐거워지는데 아쉬운 건 많다"며 "그래도 이 시국에 공연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로도 감사하다. 사실 공연을 와달라고 하는 것도 조심스러운 상황이"이라고 말했다.

포르테 디 콰트로는 24일, 25일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에서 '언플로그드 콘서트 : 더 클래식' 공연을 열고, 5월 21일 진주 경남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또한 5월 말에는 다시 서울 롯데콘서트홀로 돌아와 공연을 개최할 예정이다.

4집도 준비 중이다. 고훈정은 "아직은 시작했다 정도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지금 말씀드리면 모든 내용이 다 스포가 될 것 같다"고 했고, 손태진은 "또 다른 장르의 탄생이 될 거라는 것은 확실하다. 이전과는 또 다른 앨범이 될 것 같다. 매번 달랐듯이 이번에도 또 새로운 장르를 구축할 거다. 근데 신기한 게 거기에 또 저희의 색깔이 있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이어 김현수는 "올해는 4집이 무조건 나와야 한다는 생각이다. 개인적인 목표는 4집을 내서 세계로 나가는 게 목표다. 그 꿈을 가지고 산다"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마지막으로 고훈정은 "4개월 동안 출연할 수 있는 '팬텀싱어 올스타전'은 행운이었다. 종연은 아쉽지만, 포르테 디 콰트로의 공연도 있고 준비하는 것도 있으니까 여러모로 팬분들이 보시기에는 꽉 찬 한 해가 될 것 같다"며 "또 소통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 또한 구상과 계획 중에 있다. 기대해도 좋으실 것 같다"고 밝혔다. 또한 '팬텀싱어 올스타전'을 함께 하고, 또 같은 길을 걸어가고 있는 동료들을 향한 관심도 당부했다. 손태진은 "36명을 굳이 대표해서 말하자면 'K-크로스오버'에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린다. 9팀, 36명 모두 어디선가 활발하게 활동할 텐데 볼 때마다 반갑게 반겨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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