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주 VS 에이프릴 멤버·소속사 "법정서 가리자" [종합]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2021. 4. 18.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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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그룹 에이프릴 출신 이현주가 팀 내 왕따설에 직접 입을 열었다. DSP미디어 제공


에이프릴 전 멤버 이현주가 왕따설을 직접적으로 밝힌 가운데, 현 멤버 채원과 예나가 “폭언, 폭행, 왕따는 없었다”면서 반박하자 소속사도 곧바로 반박의 공식 입장문을 발표했다. 양측 모두 법정에서 진실을 가리겠다고 밝히면서 뜨거운 공방을 예고했다.

이현주는 1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처음으로 괴립힘과 왕따를 시달린 의혹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이현주는 “괴롭힘은 데뷔를 준비하던 2014년부터 시작돼 팀을 탈퇴한 2016년까지 지속됐다. 당시 열일곱이었던 나는 숙소 생활을 하며 데뷔를 준비해야 했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없는 곳에서 가해자들과 함께 24시간을 보내야 했다”라며 “견디다 못한 내가 부모님께 괴로움을 털어놓게 됐고, 부모님은 대표님에게 말씀 드렸지만 도리어 나를 나무라는 상황이 반복됐다. 가해자들에게 이러한 사실이 알려진 후 나에 대한 괴롭힘은 더욱 심해졌다”고 폭로했다.

이현주는 “외부에 공개된 내용들은 극히 일부일 뿐이다. 나는 그 3년 동안 꾸준히 폭행과 폭언, 희롱, 욕설과 인신공격에 시달려야 했고, 그 중에서도 특히 소중한 할머니, 엄마, 아빠, 동생에 대한 인신공격과 근거 없는 모욕은 견디기 고통스러웠다. 회사는 이러한 사실을 알면서도 방관했을 뿐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라고 했다.

이현주는 “이제 내 자신과 가족, 지인들을 지키기 위해 더 이상 가만히 있지 않으려 한다. 회사의 형사고소에 대해서도 나를 응원해 주시는 분들과 함께 대응해 나가겠다”라며 강경대응을 시사했다.

이현주의 폭로 후 곧바로 멤버와 소속사의 대응이 이어졌다. 에이프릴 멤버 채원은 인스타그램에 게재한 장문의 글을 통해 현주 왕따설은 사실이 아니라면서 법정에서 진실을 밝히겠다고 했다. 채원은 “저는 에이프릴 멤버 모두가 같은 목표를 갖고 앞으로 나아가야 하기에 친해지길 원했으며, 단 한번도 일부러 멤버 사이를 이간질 한 적이 없다”면서 “맏언니로서모두와 잘 지내기 위해 노력했고 특히나 몸과 멘탈이 약한 현주를 더욱 신경써서 챙겼다”고 했다.

채원은 “왕따와 집단따돌림, 폭행, 폭언, 희롱, 인신공격 모두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한 뒤 “이제는 가만히만 있을 수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진실을 끝까지 꼭 밝히겠다”고 말했다.

예나도 이날 인스타그램을 통해 “저희는 시작점은 모두 달랐으나 같이 하나의 목표를 바라보며 쉬지않고 이곳까지 달려왔다”면서 “각자 지치고 지쳐서 모든 걸 다 놓아버리고 싶던적도 많았지만 멤버들은 7년을 이를 악물고 스스로 버텨냈다”고 했다.

예나 역시 왕따, 따돌림, 폭행, 폭언은 일절 없었다고 강조하며 “모두가 힘들어했다는 사실만 남음을 꼭 알려드리고 싶다. 저희를 믿어주시고 발 벗고 나서주신 가족, 지인, 팬분들이 더 이상 상처받는 일이 없도록 이제는 정말 끝까지 버텨서 진실을 명명백백히 밝혀내도록 하겠다”고 했다.

소속사 DSP도 현주의 글에 반박하는 입장문을 냈다. 소속사는 “에이프릴을 탈퇴한 지 5년이 지난 후에 이현주씨와 그 측근들이, 오랜 기간 동안 어려움을 겪으며 함께 노력해 온 에이프릴 멤버들과 소속사에 대하여 저지른 무책임한 행동으로 인해, 멤버들과 회사는 이미 감내하기 힘든 정신적 고통과 유무형의 손실을 입었다”고 전했다.

이어 “피해를 입은 멤버들 또한 진실을 밝히고 억울함을 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였지만, 지극히 주관적이고 무책임한 주장만 되풀이될 뿐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것을 우려하여 사법기관의 공명정대하고 엄정한 조사를 통해 객관적 진실을 밝히기로 하였던 것”이라고 전했다.

양측이 강대강의 싸움을 예고하면서 결국 큰 논란을 낳았던 이번 사건의 진실은 법정에서 가려지게 됐다.

앞서 이현주의 동생이라고 주장한 누리꾼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이현주가 에이프릴에 괴롭힘과 왕따를 당했고 소속사는 이를 방치한 채 스케줄을 강행했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점화됐다. 이현주가 이번에 직접 자신의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히고 다른 멤버와 소속사가 반박에 나서면서 이들의 싸움은 긴 진실공방전으로 흐르게 됐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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