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프릴 출신 이현주 "3년 간 폭행·욕설 당해" VS 김채원·양예나 "사실 아냐"

강소영 2021. 4. 18.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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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1
 
에이프릴 왕따 논란의 중심에 있는 전 멤버 이현주(사진)가 당시 심경을 언급한 가운데, 현 멤버인 김채원, 양예나가 이를 박박했다. 

이현주는 1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현재 회사는 사실과는 다른 입장문만을 내며 아직 어린 학생인 제 동생과 지인들을 고소했고 가해자들의 부모는 저와 제 부모님께 비난 문자를 보내왔다”고 왕따 논란 이후를 언급했다. 

그녀는 “괴롭힘은 데뷔를 준비하던 2014년부터 시작되어 팀을 탈퇴한 2016년까지 지속됐다. 당시 열일곱이었던 저는 숙소 생활을 하며 데뷔를 준비해야 했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없는 곳에서 가해자들과 함께 24시간을 보내야 했다”며 “견디다 못해 부모님께 털어놓게 되었고, 부모님은 대표님에게 말씀 드려 보았지만 도리어 저를 나무라는 상황이 반복됐다”고 밝혔다.

이어 “부모님과의 통화는 매니저가 보는 앞에서 짧은 시간 동안만 허락되는 등 상황은 더 악화됐다”며 “저는 그 3년 동안 꾸준히 폭행과 폭언, 희롱, 욕설과 인신공격에 시달려야 했고, 그 중에서도 특히 제 소중한 할머니, 엄마, 아빠, 동생에 대한 인신공격과 근거 없는 모욕은 견디기 고통스러웠다”고 털어놨다.

소속사 DSP 측이 방관했다는 점도 언급했다. 

이현주는 “회사는 이러한 사실을 알면서도 방관하였을 뿐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했지만, 그들은 아무 것도, 일말의 미안함도 느끼지 못하는 것처럼 보였다”면서 “저는 회사가 일방적으로 준비한 이유를 그대로 옮기며 팀을 탈퇴하게 되었고, 그로 인해 계속되는 악플과 비난, 배신자라는 오명까지 떠안아야 했다”고 토로했다.

그리고는 그 상황들이 “트라우마가 되어 저를 삼켜버릴 것 같았다”고 말하며 “세상 모든 사람이 저와 잘 맞을 수 없고, 때로는 미워하는 마음도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어떠한 이유에서든 폭력과 따돌림은 절대 정당화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저는 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때의 트라우마와 기억들로 힘들어하고 있지만 극복할 수 없다고 체념하고 불행하게만 살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 한다”며 “그래서 저와 비슷한 고통을 겪은 분들에게 피해자도 상처를 극복하고 다시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모습을 꼭 보여드리고 싶다. 응원해주시는 분들께도 이 상황을 이겨내는 모습으로 보답해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현주는 현재 자신의 상황에 대해 “회사를 통한 모든 활동은 중단되었고, 저에게 들어온 새로운 일조차 저와 상의 없이 일방적으로 무산되고 있다. 회사는 전속계약도 해지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라며 “회사의 형사고소에 대해서도 저를 응원해 주시는 분들과 함께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현주가 글을 올린 수 시간 뒤 김채원과 양예나는 이에 반박하는 글을 올렸다.

에이프릴 멤버 양예나(사진 왼쪽), 김채원. 사진=뉴스1
 
김채원은 “저는 에이프릴 멤버 모두가 같은 목표를 갖고 앞으로 나아가야 하기에 친해지길 원했으며, 단 한번도 일부러 멤버 사이를 이간질 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소민 언니 탈퇴 이후엔 맏언니로써 멤버들을 두루 챙겨가며 모두와 잘 지내기 위해 노력했고 특히나 몸과 멘탈이 약한 현주를 더욱 신경 써서 챙겼다”며 특히 “현주와는 어머님리 연락을 주고받으실 정도로 2014년도 데뷔 전부터 데뷔 후까지 모두 가깝게 지냈던 것이 사실이다. 이와 관련된 증거는 가지고 있다. 현주도 양심이 있다면 이를 기억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매니저님과 관련된 루머 내용 또한 정말 억울하고 말도 안되는 이야기”라며 “매니저님이 회사 일을 마음대로 묵인한다는 것 자체가 아예 일어날 수 없는 일이며, 당시 매니저님도 현주로 인해 스트레스가 많았을 거다. 이에 대한 증거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희 모두가 어린 나이에 데뷔를 했고 미성숙한 시절이었기에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한 사람의 아픔이 아닌 함께 겪은 아픔의 시간이었다”며 “과도한 억측으로 인해 더 이상 고통 받고 싶지 않다. 왕따와 집단따돌림, 폭행, 폭언, 희롱, 인신공격 모두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마지막으로 김채원은 “진실을 끝까지 꼭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양예나도 “저희는 시작점은 모두 달랐으나 같이 하나의 목표를 바라보며 쉬지 않고 이곳까지 달려왔다. 그 하나는 너무나 소중한 우리 팀 ‘에이프릴’이었다”고 말했다.

양예나는 “저는 그 멤버(이현주)가 저희를 항상 밀어낸다고 느꼈다. 모두에게 일어난 일에서 본인만을 피해자로 생각하고 우연한 상황에서마저 저희를 가해자로 대했다”면서 “본인이 멤버들을 믿어주지 않는 이상 저희의 갖은 노력은 무의미하다는 것을 점점 통감했다. 일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불안감과 공포감을 감당하는 건 항상 저희 몫이었다. 그럼에도 몸과 정신이 약한 멤버를 챙기지 못한 게 또래, 혹은 더 어린 친구들의 몫이라면 그 상황이 더 가혹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멤버들이 항상 몸이 건강하고 멘탈이 강해서 무사히 여기까지 온 게 아니다. 저희도 똑같은 사람인지라 몸이며 마음이며 아프지 않았던 사람이 없다”며 “어떤 고통은 그 힘든 시간을 같이 겪어보지 못한 사람들은 알 수 없는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저희보다도 저희를 더 잘 아는 것처럼, 마치 그 상황들을 함께 겪은 것처럼 말을 쉽게 할 수 있나”라고 양예나는 반문하며 “그 날부터 저희는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도 모르게 그때처럼 또 묵묵히 혼자서 버티고 있다. 얼마나 더 힘들어야 하나. 언제까지 이런 일들을 버텨야 하는 건가? 이제는 정말 아물 수 없는 상처가 되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7년이라는 긴 시간이 이렇게 사실이 아닌 일로 한순간에 무의미한 시간이 되어버린 게 너무 마음이 아프다”며 “그게 내가 아님에도 내가 되고, 우리가 하지 않았음에도 우리가 한 게 되어버린 이 현실이 무섭다. 다시 한 번 왕따와 따돌림, 폭행, 폭언 등은 일절 없었으며 모두가 힘들어했다는 사실만 남음을 꼭 알려드리고 싶다”는 말로 마무리 지었다.

강소영 온라인 뉴스 기자 writerk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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