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보다 한국을 더 잘 아는 'K-외국인' 유튜버가 뜬다

박성기 기자 2021. 4. 18.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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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성기 기자] 한국에서, 한국말로, 한국의 문화를 전하는 다양한 국가 출신의 외국인 유튜버들이 인기다. 외국인만의 톡톡 튀는 시각에서 바라본 한국 음식과 문화, 여행지 등을 담은 영상들이 폭발적인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 시청자들 뿐 아니라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은 해외 시청자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 인기 최고, 한국에 온 '영국남자' 조쉬와 올리

▲ 유튜브 채널 '영국남자'. 인터넷 화면 캡처

가장 인기 있는 채널은 영국 출신의 조쉬(본명 조슈아 대럴 캐럿)와 올리(본명 올리버 존 켄달)가 운영하는 채널 '영국남자'다. 구독자 385만 명의 거대한 팬 층을 보유하고 있다.

K-컬처 플랫폼 보이스오브유가 제공하는 인플루언서 랭킹(IMR) 자료에 따르면, 2019년 당시 한 달 평균 5만 여 명의 구독자가 늘 정도로 빠르게 성장한 영국남자는 지난해 10월 구독자 수 400만 명을 넘기기도 했다. 조쉬의 자가격리 위반 논란, 탈세 논란 등이 불거져 지난해 10월 이래 5개월째 활동을 중단하면서 현재까지 구독자가 15만 명 정도 감소했으나, 여전히 기존 영상들에 대한 조회 수나 좋아요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현재 누적 조회 수는 12억 2800만 회에 달한다.

조쉬와 올리는 영국인 친구들과 함께 한국의 이색적인 먹을거리와 문화를 체험하면서 영국과 한국의 문화 차이를 알려준다. 다양한 콘텐츠 중, 삼겹살·치맥·불닭볶음면·김밥·믹스커피 등을 처음 먹어본 영국인들의 리액션을 살펴보는 '먹방' 영상들이 큰 인기다. 삼겹살 편은 2000 만, 치맥 편은 1400만, 불닭볶음면 편은 1000만 회의 조회수를 넘겼다. 조쉬와 올리의 재치 있는 입담과 다양한 출연자들의 매력이 어우러져, 게재하는 영상마다 대부분 조회 수 100만 회를 거뜬히 넘긴다.

◆ 한국인보다 더 한국인 같은, 미국 출신 데이브와 휘트니

▲ 유튜브 채널 '더 월드 오브 데이브'. 인터넷 화면 캡처

미국에서 온 데이비드 러빈 주니어의 채널 '더 월드 오브 데이브(The world of Dave)'는 구독자 191만 명, 누적 조회 수 4억 3900만 회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에 놀러 왔다 한국에 반해 그대로 눌러앉았다는 데이브는 10년이 넘는 한국 생활을 바탕으로 유창한 한국어와 한국 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를 선보인다. 먹방, 코미디, 영어교육, 인터뷰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지만, 각기 다른 국적의 친구들과 함께 언어와 문화의 차이를 비교해보는 시리즈가 특히 인기다. 가장 인기 있는 영상은 같은 영어 단어를 한국, 일본, 중국에서 각각 어떻게 다르게 발음하는지를 보여주는 시리즈로, 각 영상당 조회 수가 1000만 회가 넘는다.

115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채널 '휘트니'는 미국에서 온 휘트니의 평범하면서도 엉뚱한 일상생활 모습을 코믹하게 담은 채널이다. 불닭볶음면·달고나 커피 등 한국음식 먹방, 한국의 메이크업·헤어·패션 따라하기, 미국인의 한국 생활을 담은 브이로그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가장 인기 있는 콘텐츠는 컵라면, 돈가스, 자장면 등 미니어처 음식을 직접 만들어 실제 음식과 비교하며 먹어보는 'XS vs. XL' 시리즈로, 5분 분량의 컵라면 영상이 무려 1억 회의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 한국인도 잘 모르는 길거리 문화를 알려주는, 일본 출신 카오루

▲ '카오루TV'. 인터넷 화면 캡처

일본인 카오루는 채널 '카오루TV(KaoruTV)'를 통해 한국 길거리를 돌아다니며 각종 문화를 체험하는 콘텐츠를 선보여 주목받는다.

인플루언서 랭킹(IMR) 자료에 따르면, 카오루는 2018년부터 인기가 급상승해 2018년 한 해에만 구독자 30만 명 이상을 모았고, 올해 1월 80만 명을 돌파하며 인기 유튜버 대열에 합류했다. 현재 구독자 수 81만 명, 누적 조회 수 3억 회를 보유하고 있다.

카오루는 한국의 여러 지역을 누비며 음식과 문화를 체험하고 패션·뷰티 관련 제품들을 리뷰 한다. 가장 인기 있는 영상은 부산 여행을 하며 길거리 먹방을 하는 영상, 대전 여행을 하며 재래시장 음식을 먹는 영상, 광장시장에서 마약김밥·닭발·돼지껍데기를 먹는 영상 등 이다. 수준급의 한국어를 구사하며, 한국인들도 잘 모르는 식당이나 장소를 소개해 한국인들보다 한국에 대해 더 잘 알고 있는 외국인으로 평가받는다.

이 외에 영국 출신 에밀 프라이스의 채널 '에밀튜브'(구독자 38만 명), 호주 출신 사라 홈즈의 채널 '호주사라'(구독자 32만 명), 콩고민주공화국 출신 조나단 욤비의 채널 '조나단'(구독자 22만 명) 등도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채널이다.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인 이영미 박사(현 서울대학교 초빙연구원)는 외국인 유튜버들이 큰 인기를 누리는 이유에 대해 "한국인에게는 당연한 음식, 장소, 문화 등에 예상치 못한 반응을 보이는 외국인에게 색다른 재미를 느끼고, 우리를 바라보는 그들의 솔직한 생각을 알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K팝, K드라마, K시네마 등의 전 세계적 열풍으로 K컬처에 대해 알고 싶어 하는 외국인들이 늘어나면서 '한국 알리미' 채널들의 해외 구독자 수가 늘고 있는 추세"라고 밝혔다.

스포티비뉴스=박성기 기자 musictok@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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