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EN:]강다니엘 "항상 제 얘기로 작사하고 싶은 욕심 있었어요"

CBS노컷뉴스 김수정 기자 2021. 4. 13.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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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노이아' 이후 2개월 만에 새 앨범 '옐로우'로 컴백
컬러 시리즈의 세 번째, 보통 밝고 귀엽다고 여기는 옐로우로 '이중성'과 '모순' 표현
타이틀곡 '안티도트', 얼터너티브 R&B 장르 "의미 있는 도전"
앨범 전체적으로 스토리라인 신경 써, 타이틀곡 포함해 전곡 작사 참여
"내 작업물에 스스로 고해성사한 느낌"
13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 청담씨네시티에서 가수 강다니엘의 세 번째 미니앨범 '옐로우'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커넥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청량한 꿈과 도전의 이야기를 담은 '사이언'(CYAN), 태양처럼 붉게 타오르는 강렬함이 인상적인 '마젠타'(MAGENTA)에 이어 이번엔 '옐로우'(YELLOW)다. 밝고 긍정적인 이미지가 연상되는 옐로우에서 강다니엘은 차가움을 느꼈다. 새벽 가로등 색이기도 하고 핀 조명 색이기도 한 노란색은, 타이틀곡 '안티도트'(Antidote) 뮤직비디오 안에서도 강다니엘을 위협하는 색으로 등장한다.

세 번째 미니앨범 '옐로우'로 이중성과 모순을 음악에 담아낸 강다니엘의 기자간담회가 13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 청담씨네시티에서 열렸다. MC 박슬기가 진행한 이날 간담회에서 강다니엘은 '안티도트'의 뮤직비디오를 최초 공개했다. 오랜만에 열린 대면 행사에 적지 않은 취재진이 참석했고 질문도 좀처럼 끊이지 않았다.

오프라인 행사 개최 이유를 묻자 강다니엘은 "저도 진짜 많이 고민했다.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시대이니까. 오프라인이라고 하면 아무래도 관심받긴 하지만 좋은 관심일 수도, 나쁜 관심일 수도 있지 않나. 요즘 정말 공연시장, 음악시장이 마비가 온 것 같아서 오프라인 간담회로서 좋은 사례로 남았으면 좋겠다 싶었다"라고 답했다.

'옐로우'는 지난해 3월부터 강다니엘이 내놓은 컬러 시리즈의 마지막 앨범이다. '보이는 게 다가 아니다'라는 메시지 속에서 기획하기 시작했고, "항상 얘기하고 싶었던 주제"를 담았다. 강다니엘은 "이중성, 모순 이런 걸 노래로 녹이면 어떤 흥미로운 음악이 나올까 했다. 속마음도 풀고 (제) 감성적이고 솔직한 면도 많이 들어간, 새벽에 쓴 일기장 같은 앨범"이라고 설명했다.

강다니엘의 '옐로우' 콘셉트 사진. 커넥트엔터테인먼트 제공
강다니엘은 타이틀곡 '안티도트'를 포함해 '디지털'(Digital), '파라노이아'(PARANOIA), '미스언더스투드'(Misunderstood), '세이브 유'(Save U)까지 5곡 전곡 작사에 참여했다. 트랙 배치에도 신경을 썼다. 그는 "'파라노이아'가 2번째, '안티도트'가 4번째다. '마젠타' 앨범부터 그랬는데 저희가 스토리라인을 써야 하는 병에 걸린 것 같더라. 보통 타이틀을 1, 2번째에 두는데 이번에는 스토리를 위해 4번 트랙에 두게 됐다"라고 말했다.

'안티도트'는 해독제라는 뜻이다. 강다니엘은 "내면적인 마음의 병으로 벼랑 끝에 내몰리는 사람의 심정이 적혀 있다. 마음의 병은 외적인 약으로 치료할 수 없지 않나.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것에 대한 모순의 의미다. 목소리를 좀 날카롭게, 제 본연의 목소리에 가깝게 녹음하려고 했고 실험적인 도전이 많았던 것 같다. 얼터너티브 R&B인데 록 요소가 많다 보니 일반적으로 도전하는 장르는 아니다. 저한테도 의미 있는 도전"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장르에 대해서 정말 많이 생각했던 것 같다. '파라노이아' 녹음 전날 '안티도트' 녹음했는데, '마젠타' 앨범 발매 후에 음악적으로 성장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저 스스로 부족한 면도 많이 보였다. 성장하는 것보다는 완성된 모습을 보이고 싶었다. 제가 처음부터 R&B를 했던 사람이 아니고, 록 창법에 대해서도 아는 부분이 많이 없다 보니 많은 분들 도움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3번 트랙 '미스언더스투드'는 오메가 사피엔이, 5번 트랙 '세이브 유'는 원슈타인이 피처링했다. 둘 다 추천받아서 작업을 요청한 경우다. 강다니엘은 "'미스언더스투드'가 맨 처음부터 베이스가 엄청 세게 들어가는데 이 곡을 쉬운 곡은 아니구나, 취향이 많이 갈리는구나 했다. (오메가 사피엔이) 워낙 멋있는 래핑을 해 주셨다. 너무나도 멋있는 벌스를 녹음해주셔서 믹스 전에 듣고 '아, 이건 됐다' 했다"라고 밝혔다.

새 앨범 '옐로우'의 타이틀곡 '안티도트'는 얼터너티브 R&B 장르다. 강다니엘은 "의미 있는 도전"이라고 말했다. 커넥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어 "'세이브 유'는 되게 감동적인 트랙이다. 팬 송인데 화자가 팬이다. 제가 다니티(팬덤)라면 나한테 뭐라고 말해줄까, 스스로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는 건데 팬이라면 어떻게 말할까 생각했다. (이 곡에) 원슈타인님이 잘 어울릴 것 같아서 요청했고 너무 흔쾌히 좋은 벌스 만들어 주셔서 좋은 작업물이 나온 것 같다"라고 전했다.

보통 다른 곳에서 작사 영감을 얻었던 강다니엘은 이번 '옐로우'를 준비하면서는 자기 자신에게서 가사를 찾았다. 그래서 표현이 과격해질까 봐 염려했다고. 그는 "제일 과격했던 작사는 '파라노이아'였던 것 같은데 묘사하는 것들이 과격해서 어떻게 하면 순화하면서도 본질을 잘 전할 수 있을까 고민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앨범이 전반적으로 우울하고 무거운 분위기다 보니, 작사 작업 도중에 생긴 웃지 못할 일화가 있다. 강다니엘은 "항상 제가 JQ님과 작업하는데 맨 처음에 작사할 때 둘이서 한두 시간 정도 작업실에 있다가 너무 우울해가지고 그냥 각자 집에 간 적이 있다. '아, 이게 아니다' 싶어가지고 그랬다"라고 설명했다.

"저는 항상 제 얘기로 작사하고 싶은 욕심은 있었어요. 지금이 가장 맞는 시기이고 나이라고 생각했고요. 이런 주제에 대해 말한다는 게 지금은 괜찮은데 작사를 할 땐 (작업에) 빠지게 되니까 좀 밥맛이 없더라고요. 부정적으로 생각하게 되고 그랬던 거 같아요. 완성 곡을 들었을 때는 스스로 생각할 땐 뭔가 후련하더라고요. 내 작업물에 스스로 고해성사를 한 느낌이랄까요. 뭔가 아무 데서도 말 못 한 그런 속마음을 털어놔서, 혼자서 자기만족을 얻었다는 게 되게 기분이 좋았어요."

강다니엘이 기자간담회에 앞서 포토 타임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커넥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이언-마젠타-옐로우를 잇는 '삼원색'으로 컬러 시리즈를 마친 강다니엘은 처음 기획 의도에 맞는 결과물이 나온 것 같다고 바라봤다. 그는 "저 스스로의 이야기를 하는 아티스트가 되는 게 목표였는데, 제가 아티스트인지는 모르겠지만 제 이야기는 하게 된 것 같다"라며 "앞으로도 솔직하고 꾸밈없는 저만의 음악을 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강다니엘의 미니 3집 '옐로우'는 오늘(13일) 저녁 6시에 각종 음원 사이트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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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김수정 기자] eyesonyou@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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