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는 게 다가 아니다"..강다니엘, '옐로우'에 담은 진심

구민지 입력 2021. 4. 13. 17:17 수정 2021. 4. 13.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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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patch=구민지기자] 시안(CYAN) 컬러는 청량하다. 마젠타(MAGENTA) 색은 강렬하다. 그렇다면 옐로우(YELLOW)는? 귀여움 뒤에 숨겨진 반전이 있다.

가수 강다니엘이 새로운 색으로 돌아왔다. 시안과 마젠타에 이어, 노란색 물감을 앨범 콘셉트 컬러로 골랐다. 컬러 3부작을 완성했다.

그는 앞서 '시안'으로 꿈과 도전을 표현했다. '마젠타'로는 치명적인 섹시를 그렸다. '옐로우'로는 강다니엘 자신을 드러낼 예정이다.

강다니엘이 13일 청담 CGV 씨네시티에서 새 앨범 '옐로우' 기자 간담회를 열었다. "옐로우는 제 일기장 같은 앨범"이라고 소개했다.

다음은, 강다니엘이 소개하는 '옐로우'다.

◆ 새벽에 쓴 일기장

'옐로우'는 3번째 미니앨범이다. 강다니엘의 컬러 시리즈(COLOR)의 마지막이다. 이중성, 모순, 반전을 스토리텔링으로 완성했다.

강다니엘은 "이번 앨범은 '보이는 게 다가 아니다'를 메시지로 기획했다. 제가 항상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신보를 '일기장'에 빗댔다. "제 속마음을 곡을 통해 풀었다. 감성적이고 솔직한 메시지가 많이 들어갔다. 새벽에 쓴 일기 같은 느낌"이라고 전했다.

노란색은 통상적으로 밝고 긍정적인 이미지로 통한다. 그러나 강다니엘은 그 이면을 들여다봤다. 새로운 부분도 찾았다. 그 점을 강조했다.

강다니엘에게 옐로우는 어떤 의미일까. "보통 귀여운 색이라고 많이들 생각한다. 팬분들도 '개나리 같다'는 말을 많이 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러나 그에게 옐로우는 색달랐다. 빨강은 경고와 위험을 뜻한다. 파랑은 긍정적 메시지. 노랑은 그 사이에서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불완전을 뜻했다.

강다니엘은 "항상 제가 새벽에 가로등 봤을 때 색깔이 노란색. 저에게는 차갑고 혼자만의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게 되는 색"이라고 말했다.

◆ 일기 속, 솔직한 이야기

타이틀곡은 '안티도트'(Antidote)다. 기존 K팝에서는 흔히 시도하지 않았던 얼터너티브 알엔비다. 구간마다 록 요소를 가미해 사운드의 깊이를 더했다. 

'안티도트', 직역하면 해독제다. "내면의 병으로 벼랑 끝에 매달리는 심정을 담았다. 이 병은 외적인 약으로 치료할 수 없다. 존재하지 않는 것(해독제)을 찾는 모순을 그려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각오가 남달랐다. 하나부터 열까지 하나하나 꼼꼼하게 준비했다. 한 번도 선보인 적 없는 본래의 목소리까지 꺼내 들었다.

강다니엘은 "안티도트는 실험적인 곡이다. 특히 록 요소가 많다. 저한테도 도전적인 장르다. 평소 스타일과는 다르게 날카롭게 녹음했다"고 털어놨다.

물론, 어려움도 따랐다. "제 목소리가 중저음이다. 고음으로 올라가면 날카로워진다. 저 스스로조차 (그 목소리를) 좋아하지 않았다. 숨기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이어 "'안티도트' 자체의 메시지가 절규다. (내 목소리를 내어야) 절규할 때 남 눈치를 보지 않을 것 같았다. 솔직한 감정도 전달될 듯 했다"며 용기를 낸 이유를 설명했다.

가사에는 아픔을 승화시켰다. "아임 루킹 포 더 안티도트'(I'm looking for the Antidote), '이 밤을 끝내줘' 등의 가사가 돋보인다. 어떤 것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처절함을 표현했다.

◆ 스스로 한 고해성사

수록곡에 대한 애정도 남달랐다. 강다니엘은 타이틀곡뿐만 아니라 전곡 작사에 참여했다. 트랙마다 상징을 심었다. 보고 듣는 것 이상의 앨범을 지향했다.

그는 '안티도트'를 비롯해 '디지털'(Digital), '미스언더스투드'(Misunderstood), '세이브 유'(Save U) 등의 노랫말을 직접 적었다.

그러다 보니 부담도 느꼈다. "용기를 내는 데 시간이 필요했다. 제 이야기로 가사를 쓰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지금이 가장 맞는 시기, 주제라고 느꼈다"고 전했다.

이어 "앨범 전체에 제 얘기가 나오다 보니 표현해 과격해질까 걱정도 됐다. '어떻게 하면 순화해서 본질을 잘 전달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했다"고 털어놨다.

강다니엘은 "테마가 어두워 작업할 때 우울해지기도 했다. 그러나 완성본을 들었을 때 스스로가 후련했다. 고해성사를 하는 느낌이라 만족감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팬사랑도 빼놓을 수 없다. 수록곡 '세이브 유'는 강다니엘이 준비한 팬송이다. 구조부터 독특하다. 노래 속 화자가 강다니엘이 아닌 다니티(팬클럽)다.

그는 "저도 누군가의 팬이었던 적이 있다. 팬의 입장에서 '(가수가) 무너져 내리는 모습을 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했다"며 곡을 작업하게 된 계기를 알렸다.

강다니엘은 "(한 때) 제 자신을 막 대했다. 자아도, 기댈 곳도 무너져 안 보이는 것 같더라. '그대로 있어도 괜찮아'라기보다는 사랑을 담아서 얘기하고 싶었다. 진심이 전해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 강다니엘이 찾은, 안티도트

강다니엘 하면 퍼포먼스다. 이번엔 한층 더 업그레이드됐다. 몸 선 하나하나에 디테일을 담았다.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안무를 완성했다.

끊임없는 노력의 결과물이었다. "타이틀곡 장르 자체가 생소하다. 안무는 뮤직비디오 촬영 직전까지 수정에 수정을 거쳤다. 의미를 담아내기 위해서 고민이 많았다"고 알렸다.

절규를 시각적으로 표현해내기 위한 노력은 계속됐다. "절규를 하면서도 마지막엔 자유로워지는 스토리 라인을 표현하고 싶었다. 모든 동작에 의미를 두자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그가 포인트로 꼽은 안무 장면은 코러스 부분. "해독제를 목에 꽂는 동작이 있다. 그러나 아무런 효과를 느끼지 못한다. '이게 뭐지?' 하며 던진다"며 눈여겨볼 안무로 짚었다.

강다니엘은 손끝, 눈빛까지 사소한 부분까지 신경 썼다. 댄서들과도 한 몸처럼 움직인다. 완성도 높은 퍼포먼스가 탄생했다. "스치는 동작이 거의 없다"며 기대를 당부했다.

◆ 계속, 채워갈 컬러

그가 찾은 '안티도트'는 무엇일까. "건강상의 이유로 쉬면서 나를 돌아볼 시간을 가졌다. 저의 안티도트는 옆에 있는 사람들이었다. 옆에 사람이 있다는 점에 안정감을 얻었다"고 털어놨다.

덕분에 추진력도 생겼다. 쉼표 없는 질주를 할 수 있게 됐다. 그 첫걸음이 컬러 3부작 시리즈다. 시안, 마젠타, 옐로우 등 삼원색을 만들었다.

이제, 다양한 컬러를 배합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겼다. 강다니엘만의 장르를 단단히 다져가고 싶다는 목표도 추가했다.

강다니엘은 "제가 어디까지 온 건지는 잘 모르겠다"면서도 "앞으로도 솔직하고 꾸밈없는, 저 만의 음악을 하고 싶다"고 겸손한 포부를 드러냈다.

'옐로우'가 많은 이들에게 힘이 되길 바랐다. "슬플 때 슬픈 음악을 찾아 듣기도 한다. 옐로우가 지치고 힘든 분들께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마지막으로 "컬러 시리즈가 끝났다고 제 음악 색이 아예 없어지는 건 아니다. 앞으로 제 행보도 많이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마무리했다.

한편 강다니엘은 금일 오후 6시 주요 음원 사이트를 통해 새 앨범을 발매한다.

<사진제공=커넥트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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