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현장] 강다니엘의 터닝포인트, '컬러' 시리즈 대미 '옐로'로 2막 연다(종합)

추승현 기자 chush@sedaily.com 2021. 4. 13.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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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강다니엘이 13일 새 앨범 'YELLOW'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 사진=커넥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서울경제]

강다니엘이 다시 한 번 터닝포인트를 맞이했다. 솔로로 데뷔한 지 2년, 차근차근 자신만의 색을 쌓아가고 있는 그는 한 단계 더 진화하기를 꿈꾼다. 내면의 아픔을 겪으며 잠시 주춤했던 날을 보내고, 다시 쉼 없이 달려나갈 준비를 마쳤다. 그는 1년에 걸친 '컬러(COLOR)' 시리즈를 마침표 찍으며 높이 도약할 미래를 그리고 있다.

13일 오후 서울 강담구 CGV 청담씨네시티에서 강다니엘의 새 앨범 '옐로(YELLOW)'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옐로'는 지난해 3월부터 시작된 '컬러' 시리즈의 세 번째 스토리이자 마지막 편이다. 강다니엘은 '컬러' 시리즈의 첫 번째 앨범이자 청록색을 뜻하는 '사이언(CYAN)'에서 꿈과 열정·도전에 대해 말했고, 자주색을 뜻하는 '마젠타(MAGENTA)'에서 강렬함과 담백함을 선보였다. 노란색인 '옐로'에서는 이중성과 모순·반전에 대해 이야기한다. 파란불과 빨간불 사이에서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불완전의 상태를 상징하며, 긍정적인 이미지인 강다니엘의 이면을 강조한다.

강다니엘은 "내가 이야기하고 싶던 주제를 담았다. 속마음도 드러내고 감성적인 면이 많이 담겨서 새벽에 쓴 일기 같은 앨범"이라고 자평했다. 그는 "보통 노란색이 귀여운 색이라고 생각하는데, 나에게는 밝은 느낌이 아니"라며 "핀 조명 색도 노란색이고, 항상 기억에 남는 것이 새벽에 가로등이 노란색이었다. 나에게 노란색은 차갑고, 혼자만에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되는 색"이라고 전했다.

'옐로'는 지난 2월 발표한 싱글 '파라노이아(PARANOIA)'를 잇는 서사이기도 하다. 강다니엘은 '파라노이아'를 발표한 지 2개월 만에 컴백한 것에 대해 "'파라노이아'가 다음 앨범에 대한 예고편이라는 말을 많이 했는데, '옐로' 앨범 작업이 다 완료된 상태였다. '옐로'가 담고 있는 색과 메시지가 세다 보니까 먼저 예고편을 들려주는 게 어떨까 싶었던 것"이라며 "모두 플랜에 있었던 것이고, 팬들을 빨리 만나고 싶어 컴백하게 됐다"고 밝혔다.

타이틀곡 '안티도트(Antidote)'는 얼터너티브 알앤비(Alternative R&B) 장르로, 구간마다 록(Rock) 요소를 가미해 사운드의 깊이를 더했다. 해독제라는 뜻인 '안티도트'는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라는 명제로 시작된다. 강다니엘이 직접 작사에 참여해 자신의 이야기를 녹여냈다. 강다니엘은 "사람이 마음의 병으로 벼랑 끝에 내달리는 심경이 적혀 있다"며 "마음의 병을 외적인 약으로 치료할 수 없지 않나.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것을 찾는 모순을 그려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곡을 녹음할 때 평소 녹음했던 곡과 다르게 목소리를 날카롭게 내봤다"며 "실험적인 도전이 많았다. 일반적으로 하는 장르가 아니라 나에게는 도전적"이라고 강조했다. "장르에 많은 생각을 했다"는 그는 "'파라노이아' 녹음 전날에 '안티도트' 녹음했다. '마젠타' 앨범 이후 스스로 음악적으로 성장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부족한 면모도 있었고 주변 사람들과 팬들의 피드백을 받으면서 앞으로 성장보다는 완성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말했다.

가수 강다니엘이 13일 새 앨범 'YELLOW'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 사진=커넥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뮤직비디오 또한 '파라노이아'와 '안티도트'가 이어진다. 강다니엘은 "'파라노이아'에서 내가 변해가는 과정을 눈으로 표현했다면, '안티도트'에서는 눈을 통해서 자신을 들여다보이는 것을 표현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이번 앨범에서 '파라노이아'가 두 번째, '안티도트'가 네 번째 트랙"이라며 "스토리라인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강해졌다. 타이틀곡은 보통 첫 번째나 두 번째 트랙에 두는데. 이번에는 과감하게 스토리라인을 위해 네 번째에 뒀다"고 신경을 많이 썼다는 것을 내비쳤다.

이번 앨범에는 '안티도트'와 '파라노이아' 외에 '디지털(Digital)', '미스언더스투드(Misunderstood)', '세이브 유(Save U)'까지 총 5곡이 수록됐다. 강다니엘은 전곡 작사에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미스언더스투드'와 '세이브 유'에는 각각 래퍼 오메가 사피엔, 원슈타인이 피처링했다. 강다니엘은 "'미스언더스투드'가 타이틀곡보다도 많이 실험적인 장르여서 처음부터 베이스가 세게 들어간다. 곡을 들었을 때 쉬운 곡이 아니고, 취향이 많이 갈릴 거라고 생각했다"며 "오메가 사피엔이 멋있는 래핑을 해줘서 영광이었다. 듣고 '이건 됐다'고 생각했다"고 추천했다. 또 그는 "'세이브 유'가 감동적인 곡이다. 팬송인데 화자가 팬"이라며 "내가 만약 다니티(팬덤명)이었다면 '강다니엘에게 어떻게 말할까?'라는 생각에서 시작됐다. 이렇게 따뜻한 곡에 원슈타인이 어울릴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앞서 강다니엘은 올해를 '쉼표 없는 질주' '특별한 터닝포인트'라고 말했다. 그는 "트랙리스트에 나온 것만 듣고 판단하자면 '컬러' 시리즈를 기획하면서 생각했던 것과 맞아떨어진다"며 "마지막에는 내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었다. 아티스트가 된지는 모르겠지만 어느 정도 맞는 것 같다"고 만족해했다. 이어 "(불안정했던 나의 이야기를 하는 것에) 용기를 내기 위해 시간이 필요했다. 항상 내 얘기로 작사를 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는데 지금이 가장 맞는 시기이자, 나이라고 생각했다"며 "완성작을 들었을 때 후련하고, 스스로 고해성사를 한 느낌이었다. 아무 데서도 말하지 못한 속마음을 털어놔 자기만족을 할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룹 워너원 활동 종료 후 솔로 아티스트로 홀로서기한 지 어느덧 2년째. 그는 자신이 그리던 아티스트의 모습에 조금 더 가까워졌다. 그는 "세상에는 정말 멋진 아티스트가 많지 않나. 내가 어디까지 와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도 솔직하고 꾸밈없는 음악을 하고 싶다"며 "'컬러' 시리즈가 끝난다고 해서 내 색깔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니까 앞으로의 행보도 기대해달라"고 전했다.

한편 강다니엘의 '컬러' 시리즈의 대미 '옐로'는 13일 오후 6시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추승현 기자 chus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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