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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선 '당당한' 이가흔·김현우..불편함은 시청자 몫 [스경X이슈]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입력 2021. 04. 10. 12:53 수정 2021. 04. 10.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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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학교폭력 논란이 진행 중인 이가흔(위 왼쪽)과 무려 세 차례 음주운전 전과자 김현우가 방송에 복귀하자 채널A를 향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채널A 방송 화면


학교폭력과 음주운전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은 높아졌지만 채널A만 1990년대 인식에 머무르고 있다.

채널A는 지난 2월 17일 새 예능 프로그램 ‘프렌즈’를 론칭하면서 이가흔과 김현우를 등장시키고 있다. 이가흔은 ‘학교폭력 가해 의혹’이 진행 중이고 김현우는 무려 세 번의 음주운전 전과자다.

여러 물의를 일으킨 논란의 주인공을 프로그램에 출연시켜온 것은 채널A의 관행이기도 하다. 역시 같은 음주운전 ‘삼진아웃’ 불명예를 가진 래퍼 길을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시켜 그의 눈물로 과오를 포장시킨 방송사도 채널A다. 논란의 주인공을 방송에서 보기 불편하다는 시청자들의 성화도 이어졌지만 채널A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만을 보였다.

이가흔과 김현우가 출연했던 ‘하트시그널3’는 사생활 논란의 ‘종합 세트’와도 같았다. 천안나·이가흔의 학교폭력 가해 의혹과 김강열의 ‘버닝썬게이트’ 연루설과 여성 폭행 사실 등 출연자에 대한 갖가지 과거사가 프로그램 시작 전부터 터져 나왔다.

채널A 측은 해당 의혹을 모두 부인하며 이들의 프로그램 출연을 강행시켰다. 그럼에도 ‘하트시그널3’는 높은 화제성을 이어갔다. 10주 연속 비드라마 TV화제성 부문에서 1위를 지켜왔고 시청률도 지난 시즌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채널A 입장에서 ‘하트시그널3’은 달콤한 유혹과도 같다. 결국 채널A는 논란의 주인공을 ‘프렌즈’로 다시 복귀시키는 무리수까지 뒀다. 최근 신정환을 방송에 출연시킨 ‘유튜브 방송’보다 사회적 인식이 떨어진다는 일부 시청자의 비아냥은 인과응보인 셈이다.

이가흔이 법정에서까지 학교폭력 가해 의혹을 소명하지 못하면서 그의 방송 출연을 둘러싼 잡음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경향 취재 결과 이가흔은 자신의 학교폭력 가해를 폭로한 A씨를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진행했지만 A씨는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A씨의 동창들, 담임 교사까지 출석해 진술했고 수사기관은 A씨의 주장이 허위라는 혐의점을 찾지 못했다.

채널A는 같은 세 자례 음주운전 전과를 가진 김현우를 비롯해 길(사진)과의 인터뷰를 진행하며 그들의 과오를 포장했다. 채널A 방송 화면


이에 이가흔은 A씨를 사실적시 명예훼손으로 죄명을 변경해 A씨를 재고소했다. 검찰은 약식명령으로 150만원 벌금형을 내렸으나 A씨는 이에 불복, 정식재판을 청구해 결국 선고유예 판결을 받아냈다. 선고 유예란 혐의가 매우 경미하고 여러 정황상 형을 부과하는 것이 적절치 않기에 선고를 유예하겠다는 의미로 전과 기록도 남지 않는다.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고소를 수사기관이 무혐의로 결론내리자 사실적시 명예훼손으로 재고소한 이가흔의 사례나, 약식명령을 뒤집은 A씨의 선고유예 판결도 법조계에서는 흔치 않은 사례로 보고 있다.

시청자 비판을 외면하고 논란의 주인공의 방송 출연을 강행시켜온 채널A도 방송계에서 흔치 않은 사례를 이어오고 있다. 불편함은 오로지 시청자가 떠안고 있는 모양새다. ‘프렌즈’ 팬들도 등을 돌리고 있다. 이번 논란으로 인해 다른 출연자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며 하차를 요구하는 글들이 프로그램 관련 게시판을 도배했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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