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조선구마사' 출연료 덜 주려는 제작사, 눈치보는 배우들

김진석 입력 2021. 4. 6.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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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구마사

드라마는 폐지됐지만 해결할 일은 아직 있다. 2회만에 폐지되며 불명예를 떠안은 SBS '조선구마사'의 출연료와 관련된 부분이 정리되지 않았다.

'조선구마사'는 총 16회의 분량 중 14회까지 촬영이 완료됐다. 방송이 된 건 2회분. 보통 주조연 배우를 기준으로 출연료는 방송 전과 방송 중간, 종영 시점에 맞춰 30%·40%·30%를 지급한다. 배우마다 다르지만 '조선구마사'는 30% 가량 지급됐다.

상식적으론 14회까지 촬영이 끝났으므로 전체 출연료의 80% 이상을 받는 게 원칙이다. 제작사는 배우들에게 연락을 해 '전체를 지급하지 못하고 14회를 기준으로 7회분을 주는건 어떻겠냐'고 의견을 구하고 있다. 매니지먼트 입장에서는 손해가 크지만 드라마의 불명예 하차와 제작사의 상황을 고려해 선뜻 '14회까지 촬영한 건 다 달라'고 말을 하지 못 하고 눈치만 보고 있다. 더욱이 주연들이 어떻게 지급받는지 모르기 때문에 조연 및 단역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제작사 YG스튜디오플렉스·크레이브웍스·롯데컬처웍스에서 공식적으로 발표한 금액은 아니지만 '조선구마사'는 회당 20억원, 총 320억원의 대작이다. 이들이 수백억원을 쓰며 만든 14회 중 광고료와 방영권 등 어떠한 수익이 날 수 없는 현 상황이기에 제작사는 모든 책임을 떠안고 밑 빠진 독에 물을 부어야한다. 오히려 등을 돌린 광고주들이 위약금을 내놓으라고 하지 않으면 다행인 상황이다.

한 매니지먼트 관계자는 "난감한 상황에 놓이게 돼 출연료를 원래만큼 달라고 딱 부러지기 말하기 애매하다. 그렇다고 촬영 때마다 든 비용을 못 받으면 매니지먼트 역시 손해다. 답답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조선구마사'는 1회에서 태종을 환시와 환청으로 백성을 학살하는 살인귀로 묘사해 문제가 됐고 충녕대군을 한낱 서양인 신부의 시중을 들게 하는 인물로 만들었다. 2회에서는 최영 장군을 비하하는 듯한 대사가 있었다. 한 놀이패가 "그 목사가 충신 최영 장군의 먼 일가 친척이라는 말도 있던디… 그랴도 되겄습니까?"라고 묻자 민진웅(잉춘)은 "충신? 하이고 충신이 다 얼어죽어 자빠졌다니? 그 고려 개갈라 새끼들이 부처님 읊어대면서 우리한테 소·돼지 잡게해놓고서리 개·백정 새끼라고 했지비아니"라고 말한다. 사망 당시 모두가 슬퍼한 것으로 역사에 기재된, 최영 장군을 말도 안 되는 방식으로 묘사하며 왜곡했다. 또한 역사왜곡에 중국풍 범벅으로 논란에 논란이 계속됐다. 결국 광고가 모두 끊겼으며 VOD 삭제 및 2회만에 폐지됐다.

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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