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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강화' 2차례 해명 불구 여론 분노 여전한 이유 [이슈와치]

석재현 입력 2021. 03. 31.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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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례없는 행보다.

JTBC 새 드라마 '설강화'가 역사 왜곡 논란에 휘말려 방영 시작하기도 전 존폐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

그런데도 대중의 분노가 가라앉지 않는 이유는 '설강화'가 여전히 간첩 활동과 안기부를 미화하는 설정이라고 지적하고 있어서다.

최근 역사왜곡 논란으로 2회 만에 방송 취소된 SBS '조선구마사'로 생겨난 불신의 벽도 '설강화'를 향한 분노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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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석재현 기자]

유례없는 행보다.

JTBC 새 드라마 '설강화'가 역사 왜곡 논란에 휘말려 방영 시작하기도 전 존폐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

'설강화' 측은 공식 입장문을 2회 발표하며 성난 여론을 진화하려고 나섰으나, 여전히 부족하다는 반응이다. 제작진이 내놓은 해명이 석연치 않기 때문이다.

사건의 발단은 미리 공개된 일부 시놉시스였다. '설강화'는 1987년 서울 여자 기숙사에 피투성이로 뛰어든 명문대생 남자주인공과 서슬 퍼런 감시와 위기 속에서도 그를 감추고 치료해 준 여대생의 사랑 이야기로 소개됐다.

문제는 극의 중심을 이끌어가는 세 주인공 남녀 설정 및 이들이 살아가는 시대적 배경. 두 남자주인공이 운동권을 주도하는 남파공작원과 열정적인 안기부 팀장으로 설정된 점, 여자 주인공 이름이 민주화 운동에 투신했던 천영초와 비슷하다는 것. 이들이 살아가는 1987년은 6·10 민주항쟁이 일어났던 해였기에 대중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건 당연한 수순이었다.

'설강화' 측은 2차례 공식입장문을 발표하면서 여주인공 이름이 오해 소지를 방지하고자 교체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두 남자주인공 설정과 관련해 간첩 활동이나 안기부를 미화하는 대목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6·10 민주항쟁 이후 대선 정국이 드라마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런데도 대중의 분노가 가라앉지 않는 이유는 '설강화'가 여전히 간첩 활동과 안기부를 미화하는 설정이라고 지적하고 있어서다. 먼저 제작진이 밝힌 1987년 대선은 민주화 운동 결과로 이뤄진 사건이다. 민주화운동에 참여하지 않은 채 남녀 주인공들 간 사랑이야기를 그린다면 굳이 1987년을 배경으로 설정할 필요가 없다고 반응하고 있다.

안기부 요원이 '대쪽 같다', '해외파트에 근무한다'는 해명도 다소 납득하기 어렵다. 당시 안기부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공작활동을 벌여왔다. 1987년에는 홍콩에서 한국인 수지킴이 살해되자 안기부가 진상 은폐를 위해 그를 북한 공작원으로 조작한 '수지킴 간첩조작 사건'이 일어났다. 대중이 안기부 미화를 주장하는 것도 이 부분 때문이다. 또 '설강화' 측 입장문에 명시된 '간첩으로 몰려 부당하게 탄압받았던 캐릭터'와 '북한 독재 정권과 야합', '남파공작원'이 서로 모순적이라는 의견이다.

최근 역사왜곡 논란으로 2회 만에 방송 취소된 SBS '조선구마사'로 생겨난 불신의 벽도 '설강화'를 향한 분노 요인이다. '조선구마사'는 지난해 유출된 최초 시놉시스에 조선왕조가 교황청 도움을 받아 나라를 건국했다는 대목으로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이후 문제 될 부분을 삭제했다고 밝혔으나, 2회까지 방영분에서 고스란히 드러나 시청자들에게 비판받았다. 그래서인지 '설강화' 측의 해명을 믿지 못한다는 반응도 보인다.

아직 뚜껑도 열지 않은 작품에 대해 섣부른 비난은 자제해야 할 필요는 있다. 끝없는 지적이 쏟아진 상황 속에서 드라마가 어떻게 변화할지 아직 모르기 때문이다. 남파 간첩이라던 주인공 정체 및 안기부 묘사, 1987년을 바라보는 시각 등이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하나 확실한 건 '조선구마사' 사태를 통해 대중은 더 이상 가만히 참고 있지 않는다. 민감한 시기를 배경 삼은만큼 '설강화' 제작진이 대중의 목소리에도 진지하게 귀 기울여야 할 것이다. (사진=JTBC)

뉴스엔 석재현 j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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