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구마사' 공식 해명에도 풀리지 않는 '전지적 중국 시점' [스경X이슈]
[스포츠경향]
바로 보고 돌려봐도… 해명이 나왔지만 의구심은 해소되지 않는다.
SBS 월화극 ‘조선구마사’의 역사 왜곡이 단순히 실수만이 아니라는 주장이 일부 시청자들 사이에서 새어나오고 있다.
24일 오후 ‘조선구마사’의 제작사와 SBS가 “중국식 의복과 소품은 사전에 인지하지 못한 명백한 제작진의 실수”라고 해명했다.
물론 사극 고증 디테일에 취약한 미술팀은 존재한다. 시대가 맞지 않는 도자기 등 소품을 가져다놓거나, 당시 생산이 불가능했던 작물을 사용한다는 건 역사 고증 지식이 취약해서다.
반면 ‘조선구마사’는 끊임없이 빈틈을 찾아 중국 소품을 이용했다. 중국풍 술상을 비롯해 중국 칼과 갑옷, 중국풍 궁궐, 중국 복식을 차용한 무녀도 등장한다. 국내 사극 환경에서는 구하고 싶어도 쉽지 않은 소품들이다. 그저 실수라고 하면 납득할 수 있을까?
공중파 드라마 기획 피디로 일했던 한 관계자는 스포츠경향에 이런 상황을 두고 “중국은 타 문화 색채 검열에 엄격한 편이다. 만약 ‘조선구마사’가 향후 중국 OTT 사이트 등 작품 판로로 생각했다면 지금 일어나는 ‘중국향’은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다. 때로는 작가들은 이런 문화적 갭을 채우기위해 중국 관련 지식이 있는 전문가를 보조 작가로 두기도 하는 사례도 있다”고 답했다.
‘조선구마사’ 극 중 뜬금없는 최영 장군에 대한 비난도 시청자의 도마 위에 올랐다.
‘조선구마사’ 2회에서 최영 장군을 언급하는 장면에서 “충신? 충신이 다 얼어죽었다니? 그 고려 개XX 새끼들이 부처님 읊어대며 우리한테 소, 돼지 잡게해놓고서리”라고 인물을 비하하는 내용이 등장한다.
최영 장군은 ‘황금보기를 돌 같이 하라’로 대중에게 유명한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에 속하는 고려시대 인물이다. 고려로 침입한 홍건적을 격퇴하고 개성을 되찾았다. 지금의 중국 땅인 요동정벌을 꿈꾼 장군이다. 실존 인물인 최영 장군을 비하한 의도는 무엇일까, 굳이 스토리라인에 필요한 설정이었을까?
이외에도 중국이 문화 동북공정에 이용한 조선족 ‘농악무’를 굳이 관련 캐릭터가 연변 사투리를 사용하는 설정도 시청자들에게 지적되고 있다. 중국은 2009년 우리보다 앞서 조선족 ‘농악무’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시켜 논란이 된 바 있다.
더욱 드라마 OST마저도 중국 전통 악기 ‘고금’ ‘고쟁’의 연주곡이 실린다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우연히 겹치면 필연이라고 한다. ‘조선구마사’ 제작사와 SBS가 고심 끝에 내놓은 해명에도 풀리지 않는 의구심은 여전히 존재한다.
이유진 기자 882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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