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구마사' 측 "中 자본 투입 아냐, 결방 후 재정비"[전문]

이다겸 2021. 3. 24.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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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구마사` 포스터. 사진lSBS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다겸 기자]

역사왜곡 논란에 휩싸인 SBS 월화드라마 ‘조선구마사’ 측이 사과문을 발표했다.

‘조선구마사’ 제작사는 24일 공식입장을 통해 “중국풍 미술과 소품(월병 등) 관련하여 예민한 시기에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시청에 불편함을 끼쳐드린 부분에 대해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면서 “구마 사제 일행을 맞이하는 장면 중 문제가 되는 씬은 모두 삭제하여 VOD 및 재방송에 반영하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제작사 측은 “다만 중국 자본이 투입된 드라마라는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순수 국내 자본으로 제작된 드라마임을 말씀드린다. 최근 이슈가 되었던 중국 협찬 및 제작 지원 사례와 달리 ‘조선구마사’는 100% 국내 자본으로 제작된 드라마다”라고 항간의 루머를 해명했다.

그러면서 “실존 인물을 다루는 작품인 만큼 더 무거운 책임 의식을 가지고 준비했어야 마땅한데, 제작진의 부족함으로 시청자분들께 실망을 드린 점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 앞으로 보다 더 엄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드라마 제작에 임하도록 하겠다”라고 재차 고개를 숙였다.

드라마를 편성한 SBS 측 역시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SBS 측은 “현재까지 방송된 1, 2회차 VOD 및 재방송은 수정될 때까지 중단하겠다. 또, 다음 주 한 주간 결방을 통해 전체적인 내용을 재정비하도록 하겠다. 앞으로 방영될 ‘조선구마사’ 제작 과정에서 철저한 내용 검수를 통해, 시청자께서 어떠한 불편함도 느끼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월병 등장으로 논란이 된 '조선구마사'. 사진|SBS
‘조선구마사’의 역사왜곡 논란은 지난 22일 첫 방송부터 시작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조선이 악령 아자젤의 부활로 위기에 처한 가운데, 충녕대군(장동윤 분)이 태종(감우성 분)의 명을 받들어 구마 전문 신부 요한(달시 파켓)을 데리러 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요한의 통역사 마르코(서동원 분)는 충녕대군에게 반말을 쓰며 기생집 대접을 요구했고, 이들이 찾은 기생집에는 월병, 피단 등 중국식 식사가 가득 차려져 있어 역사왜곡 논란을 불렀다. 게다가 태종이 이성계의 환영을 보던 중 백성들을 무참히 살해하는 모습도 나와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최근 중국은 한국의 김치, 한복 등을 자국의 문화라고 주장하는 ‘문화 동북공정’으로 비판을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조선구마사’가 작품에 왜곡된 중국 소품을 넣었다는 사실에 누리꾼들은 분노했다. 이후 방영중지 국민청원이 시작됐고 기업은 불매운동 역풍을 맞을까 제작 지원, 광고 중단을 서둘러 알렸다.

<다음은 드라마 ‘조선구마사’ 관련 제작사 입장>

드라마 ‘조선구마사’에 대한 제작사 입장 말씀드립니다.

먼저, 중국풍 미술과 소품(월병 등) 관련하여 예민한 시기에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시청에 불편함을 끼쳐드린 부분에 대해 다시 한 번 사과드립니다.

구마 사제 일행을 맞이하는 장면 중 문제가 되는 씬은 모두 삭제하여 VOD 및 재방송에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일부 의복 및 소품이 중국식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사전에 인지하지 못한 명백한 제작진의 실수입니다. 향후 방송에서 해당 부분들을 최대한 수정하여 시청에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제작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다만, 중국 자본이 투입된 드라마라는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순수 국내 자본으로 제작된 드라마임을 말씀드립니다. 최근 이슈가 되었던 중국 협찬 및 제작 지원 사례와 달리 ‘조선구마사’는 100% 국내 자본으로 제작된 드라마입니다.

본 드라마는 역사 속 인물과 배경을 차용했지만, 판타지 퓨전 사극으로서 ‘조선 초기의 혼란 속 인간의 욕망에 깃드는 악령이 깨어난다면?’이라는 상상력에서 출발했습니다. 태종과 충녕대군, 양녕대군이 각자의 입장에서 위기를 극복하고 대의를 향해 달려 나가는 과정을 그리고자 했습니다.

실존 인물을 차용해 ‘공포의 현실성’을 전하며 ‘판타지적 상상력’에 포커스를 맞추고자 하였으나, 예민한 시기에 큰 혼란을 드릴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하였습니다. 실존 인물을 다루는 작품인 만큼 더 무거운 책임 의식을 가지고 준비했어야 마땅한데, 제작진의 부족함으로 시청자분들께 실망을 드린 점 고개 숙여 사과 드립니다

앞으로 보다 더 엄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드라마 제작에 임하도록 하겠습니다. 드라마에 참여 중인 배우 및 스태프들에게도 누가 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다음은 드라마 '조선구마사' 관련 SBS 공식입장>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SBS 월화드라마 ‘조선구마사’ 관련 SBS 입장을 말씀 드립니다.

SBS는 시청자들께 웰메이드 판타지 퓨전 사극을 소개하고자 하는 의도로 ‘조선구마사’ 작품을 편성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실존 인물과 역사를 다루는 만큼 더욱 세세하게 챙기고 검수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 무한한 책임을 느낍니다.

이 점 시청자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립니다.

현재까지 방송된 1, 2회차 VOD 및 재방송은 수정될 때까지 중단하겠습니다.

또한, 다음주 한 주간 결방을 통해 전체적인 내용을 재정비하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 방영될 ‘조선구마사’ 제작 과정에서 철저한 내용 검수를 통해, 시청자께서 어떠한 불편함도 느끼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립니다.

trdk0114@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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