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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구마사' 패드립하는 세종, 학살하는 태종 '심각한 역사 왜곡' [TV와치]

박창욱 입력 2021. 03. 24.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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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대조인 목조께서도 기생 때문에 삼척으로 야반도주 하셨던 분이셨다. 그 피가 어디 가겠느냐."

그러면서 태종은 "조선을 구하기 위한 명분"이라며 살인을 합리화했다.

그러나 '조선구마사'를 이를 교묘하게 이용, 마치 태종을 '피에 굶주린' 살인마로 묘사했다.

바로 충녕대군이 호위무사에게 말한 "6대조인 목조께서도 기생 때문에 삼척으로 야반도주 하셨던 분이셨다. 그 피가 어디 가겠느냐"라는 대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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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박창욱 기자]

"6대조인 목조께서도 기생 때문에 삼척으로 야반도주 하셨던 분이셨다. 그 피가 어디 가겠느냐."

문제는 중국색이 아니다. 태종 이방원을 죄 없는 백성을 무참히 살육하는 살인귀로 만들었을 뿐 아니라 세종대왕을 ‘패드립’하는 불효한 인물로 만들었다.

3월 22일 첫 방송된 SBS '조선구마사'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중국의 ‘문화공정’과 더불어 제작진의 해명에 가려져 '중국식 소품 논란이 쟁점이 됐지만, 그보다 더 심각한 것은 ‘역사 왜곡’이다.

당시 방송에서 태종(감우성)은 환영과 환시에 미쳐 애꿎은 평민들에게 칼을 휘두르는 장면이 나왔다. 그러면서 태종은 “조선을 구하기 위한 명분”이라며 살인을 합리화했다.

실제 역사에서 태종은 분명 ‘왕자의 난’을 일으키며 손에 피를 묻힌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는 건국 초기 극심한 혼란을 수습하고 강력한 왕권을 세워 왕조의 기틀을 세우기 위한 과정이었다. 이후 왕권을 강화시킨 태종은 백성을 위한 다양한 제도 등을 만들며 어진 정치를 폈다. 그러나 ‘조선구마사’를 이를 교묘하게 이용, 마치 태종을 ‘피에 굶주린’ 살인마로 묘사했다.

더욱 큰 문제는 충녕대군(장동윤 분)이 서양인 신부를 기생집에서 접대를 하는 장면이다. 여기에서 ‘병풍’처럼 서 있는 충녕대군이나 왕족에게 반말을 서슴지 않는 통역사 정도는 그저 웃어넘길 수 있을 정도로 충격적인 대사가 나온다.

바로 충녕대군이 호위무사에게 말한 "6대조인 목조께서도 기생 때문에 삼척으로 야반도주 하셨던 분이셨다. 그 피가 어디 가겠느냐"라는 대사다. 목조는 태조 이성계의 고조부다.

세종대왕은 목조, 익조, 도조, 환조, 태조, 태종 등 6대조부터 아버지까지 이들을 찬양하는 서사시인 ‘용비어천가’를 지은 인물이다. 그러한 사람에게 ‘목조’를 향한 셀프 ‘패드립’이라니. 이는 역사 왜곡을 넘어 조선왕조에 대한 악의까지 느껴지는 대목이다.

지금까지 ‘조선구마사’ 제작진은 ‘중국색'에 대한 해명만 내놓은 상태다. 현재 중국이 김치, 한복 등 우리나라 문화를 빼앗으려는 ‘문화공정’을 시도하고 있기에 대중들의 분노 역시 그곳에 집중된 상태다.

진정 우리가 집중해야 할 곳은 바로 이 같은 ‘역사 왜곡’을 바로잡는 일 아닐까. ‘킹덤’ 등 K-드라마가 전세계적으로 영향력을 미치는 만큼 이러한 문제는 절대로 그냥 넘어가서는 안 된다.

‘조선구마사’를 연출한 신경수PD는 앞서 조선왕조를 다뤘던 ‘뿌리깊은 나무’와 ‘육룡이 나르샤’를 연출한 바 있다. 두 드라마 제목 모두 ‘용비어천가’에서 인용됐다는 것이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이런 대사와 장면이 나오는 드라마를 한국 방송국에서 제작하고 한국인 PD와 작가가 연출했다는 것이 그저 참담할 따름이다.

(사진=SBS ‘조선구마사’ 캡처)

뉴스엔 박창욱 w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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