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김민영 총괄 "송강 SNS 인기 뿌듯..5500억 공격적 투자 가능 이유" [종합]

김유진 2021. 2. 25. 14:5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넷플릭스 김민영 총괄이 넷플릭스를 통해 선보일 한국 콘텐츠들에 대한 희망과 전망을 이야기했다.

25일 오후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넷플릭스 한국 및 아시아 지역 콘텐츠 담당 김민영 총괄의 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김민영 총괄은 국내 창작자들과 세계적으로 사랑받은 한국 콘텐츠들을 전 세계에 공개하기까지의 이야기와 함께 다양한 질문에 답했다.

김민영 총괄은 "초반에는 넷플릭스에 한국 콘텐츠가 그렇게 많이 있지 않았다. 이후에 '비밀의 숲', '화유기',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미스터션샤인' 같은 작품들이 하나씩 들어오면서 신호가 좀 더 명확해지기 시작했다. 이런 한국 콘텐츠들로 인해 한국 콘텐츠를 좋아하는 많은 시청자들이 유입되면서 가입 가구가 상승하기 시작했다. 그러다보니 점점 더 한국 콘텐츠에 대한 확신, 아시아에서 성장해야 한다는 확신이 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킹덤'이나 '인간수업', '사랑의 불시착' 같은 작품들로 인해서 기존에 있던 한국 콘텐츠의 팬 뿐만 아니라 한국 콘텐츠를 본 적 없던 시청자들도 이것을 즐기기 시작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저희 4분기 실적 발표에서 '스위트홈'이 28일 만에 2천2백만 가구가 시청했다는 수치를 발표하기도 했는데, 그만큼 저력이 커졌고 단순한 일시적인 유행을 떠나 글로벌 대중문화의 한 장르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고 전했다.


'시청자의 즐거움'이 콘텐츠 제작의 원동력이라고 말한 김민영 총괄은 한국 콘텐츠를 마주하며 느낀 점에 대해 "한국 콘텐츠는 실제 업계 생태계가 훌륭하게 잘 갖춰져 있는 것 같다. 작가를 양성하는 프로그램도 마찬가지고, 훌륭한 감독님들과 배우도 많다. 제작 인프라나 역량같은 것도 중요하지만 한국 작품이 이렇게 강하게 오랫동안 사랑받을 수 있는 이유는 작품이 갖고 있는 감정이나 감수성이 아닐까 생각한다. 다른 나라보다 감정이 디테일에 많이 집중하고 잘 보여주기 때문에 장르를 불문하고 더 공감을 얻을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저희가 하는 이 모든 것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궁극적 목표는 시청자의 즐거움이다. 저희는 시청자들이 매달 지불하는 이 돈으로 운영되는 사업이지 않나. 그래서 저희가 궁극적으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 너무나 당연하게도 좋은 엔터테인먼트를 선사하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까 '킹덤', '인간수업', '스위트홈'같은 것도 나올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창작의 자유'를 존중하며 작품 관계자들과 소통해간다고 말한 김민영 총괄은 "이미 한국에서 잘 하고 계시는 감독님과 작가님들이지만, 이야기가 갖고 있는 문제의식을 좀 더 표현할 수 있게끔 한국을 비롯해서 전 세계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고 보면 된다. 그런 소통이 동력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창작의 자유라는 것이 한 가지가 아니라 다양한 방면에서의 자유인 것인데, 이게 소재의 자유가 될 수도 있고 표현이나 수위, 포맷의 자유가 될 수도 있다. 이 자유라는 것이 저희가 정말 '아무것도 터치하지 않는다' 이런 것이 아니라, 같이 경청하고 비전을 현실화 시키기 위해 같이 고민하는 것으로 보면 된다. '옥자'를 통해 봉준호 감독이 어떤 메시지를 보여주고 싶은지, '킹덤'에서 좀비 이면의 어떤 것을 보여주고 싶은지 등을 같이 얘기하고, 이렇게 한국 로컬 콘텐츠를 만드는 데 있어서 한국 시청자들을 만족시키는 것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한국 콘텐츠가 아시아 성장을 견인하는 데 있어 중요하다'는 것은 더 말할 필요도 없을 정도로 모두 동의하는 부분이다. 최근의 '승리호'까지 우리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하고 있다. 한국에서 성장하기 위해서는 너무나 필수불가결 존재이고, 아시아에서도 너무나 중요하다. 성장하고 있는 지역에서도 저희에게 가입자를 더 많이 찾아올 수 있게 할 것이고, 이미 성숙한 시장에서는 자막이나 더빙을 통해서 진입장벽을 낮추면서 좀 더 새롭고 신선한 볼거리를 선사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 믿고 있다"라며 전략적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김민영 총괄은 그동안 넷플릭스가 한국 콘텐츠에 7700억 원을 투자했으며, 올 한 해 약 5500억 원 가량을 한국 콘텐츠에 투자하며 발전을 꾀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김민영 총괄은 "더욱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서 창작자들이 더 다양한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저희가 한 해에 한국 콘텐츠에 5500억을 투자할 수 있게 되는 상황까지 오는 것도 조심스러웠다. 어쨌든 저희도 사업체이지 않나. 내가 하는 선택이 회사에 어떤 시그널을 줄 것인가, 또 한국 콘텐츠가 중요하다는 것을 실제 데이터를 보여줘야 하는 부분이 있었다"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좋아하면 울리는'을 통해 글로벌 팬을 확보하게 된 송강의 사례를 언급하기도 했다.

김민영 총괄은 "사실 제가 구매한 모든 작품들이 다 '킹덤', '스위트홈', '승리호' 같았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가능성을 보여줬던 계기들이 하나씩 있었고 지금까지의 7700억에서 한해에만 5500억 투자가 가능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진한새 작가는 '인간수업'을 통해 입봉했고, '좋아하면 울리는'의 송강 씨는 이 작품으로 얼굴을 많이 알리게 됐다. 제가 송강 씨의 SNS도 거의 매일 들어갔는데, 팔로워 수가 10배 이상 늘어나는 것을 보며 뿌듯하더라. 송강 씨처럼 떠오르는 신인 분들에게 저희가 새로운 창구가 돼 주는 것이 기뻤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계획도 전했다. 김민영 총괄은 "상업적으로 보장되는 공식이 아니더라도 작품을 보는 모든 분들이 본인의 모습을 투영할 수 있게 다양한 스토리를 전하는 것이 목표다"라며 "넷플릭스가 글로벌 플랫폼이고 여러 국가에서 다양한 스토리를 만들어내지 않나. 세상의 창이 될 수 있는, 우리 집에 앉아서도 다른 문화를 배우고 다른 사고를 배울 수 있는 그런 역할을 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넷플릭스

Copyright © 엑스포츠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