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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이', 현실의 벽에 부딪히다..돌봄의 중요성을 마주할 때 [M+무비로그]

입력 2021. 02. 24.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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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청와대 정책 소통간담회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아이’(감독 김현탁)를 통해 보호종료아동, 돌봄에 대한 현실의 벽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됐다.

23일 오후 롯데시네마 에비뉴엘(명동)에서는 영화 ‘아이’의 특별상영회 및 청와대 정책소통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김현탁 감독, 아름다운재단 캠페이너 허진이, 손자영, 안연주, 신선, 김제남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김광진 청와대 청년비서관, 송민섭 청년정책추진단 부단장이 참석해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다.

김제남 시민사회수석은 “영화를 오랜만에 상영관에 와서 봤다. 오랜만에 본 영화로 김현탁 감독님의 ‘아이’를 오늘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과 본 것에 참 오래도록 기억할 것 같다. 참 따뜻하고 우리 모두의 마음을 치유하고 위로를 주면서도 여전히 마음 한켠에 먹먹함이 있다. 울컥한 마음이 있다. 오랫동안 마음에 남을 것 같다. 정부 영역에서 일을 하는 사람으로서 이 영화에서 말하는 홀로 버텨오던 삶을 함께 서로 만날 수 있는 그런 세상을 만들기 위해 정부가 보다 더 많은 일을 해야겠구나, 정책적으로 과제가 크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 무엇보다 영화로서 있지만, 마치 생생한 삶의 현장에 목소리를 드는 것 같아서 영화이지만 한 편의 다큐멘터리를 보는 느낌이 들었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또한 “김향기, 류현경, 염혜란의 연기에도 큰 찬사를 보낸다. 실제 아이는 어떤 아이인지 모르겠지만, 혁이도 연기를 잘했다. 보는 내내 굉장한 연기력을 해주신 분들 자신의 역에 흠뻑 깊이 있게 빠져서 열연해주신 분들께도 공감했다. 이 자리에 함께 당사자라면 당사자 현장의 목소리를 들려주실 분들, 함께 공감하고 연대할 손을 내밀어갈 이 자리에서 영화를 봤다는 것에 의미를 느꼈다”라고 이야기했다.

대한민국에서 수많은 아영(김향기 분)의 이야기를 담은 영상도 공개됐다. 아름다운재단에서 제공한 영상으로, 보호종료아동인 이들이 보육원 밖의 세계, 회사에 적응하던 순간들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이와 관련해 허진이 캠페이너는 “‘아이’가 내 기억으로 처음인 것 같다. 네이버 영화 소개란에 보호종료아동이라는 단어가 쓰여졌고 기대되고 반가운 마음으로 보게 됐다. 그 나름의 위로와 치유를 받게 됐다. 당사자로서 느끼고 있는 삶의 모습을 들려드리고 싶어서 함께하게 됐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두 개다. 보호종료아동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늘어나며 그 변화도 실감 중이다. 사회적응을 위해서 연장을 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그 보다 먼저 선행되어야 할 것은 양육 당시의 환경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이 건강한 자립생활을 위해 가는 본질이라고 생각한다. 보호종료를 다루는 이슈가 이후로만 맞춰져 안타깝다”라며 “자립의 중요한 삶의 태도 등은 이전 양육 환경과 태도 등에 의해 잡힌다. 그렇기 때문에 보호종료 이후 만큼 당시의 양육 환경이 어떤지 건강한 구성원으로 안착할 수 있을지를 살펴주면 좋을 것 같다”라고 진솔하게 털어놨다.

이어 “영화에서도 다뤄졌듯 아영이 같은 보육원 식구가 죽음을 맞이하고 무연고자로 마감하는 장면이 나온다. 영화와 같은 일을 겪었다. 2015년, 친구가 스무살에 자립이 버거운 나머지 죽음을 선택했다. 슬픈 마음으로 친구를 잘 보내고 싶은 마음으로 뛰어갔지만, 19년을 살아온 가족이었지만 사회는 그걸 인정해주지 않아 마지막 모습을 보지 못하고 잘 떠나 보내지 못했다. 친구가 곧 기일이다. 최근에 보고 왔는데 우리는 친구의 이름보다는 15-20이라는 번호로 찾았다. 세상에 마지막 남겨진 이름이다. 15년도 20번째. 이렇게 쉽게 눈에 드러나지 않지만 당사자들이 느끼는 한계가 있다. 사회가 당사자들의 이야기를 많이 듣고 어떤 세상을 마주하고 있는지 세심하게 살펴줬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아이’ 김현탁 감독 김향기 류현경 염혜란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손자영 캠페이너는 “아름다운 재단에서 미디어 인식 프로젝트를 하면서 보호종료아동이라는 단어를 영화에서 처음으로 접했다. 이 자리에서 영화를 보면서 짧게나마 미디어가 변화한 것 같다. 이전부터 촬영한 걸 수도 있지만 그 변화를 이 자리에서 느껴 반가웠다. 사회가 느리지만 변화한다는 것을 느꼈다. 허진이 캠페이너와 비슷하게 보호종료 이후에 초점을 맞춘다. 19년을 그 안에서 살았고, 종료된 지 6년이 됐다. 6년의 세 배가 넘는 시간을 그 안에서 살았다. 그 안에서의 삶이 정말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보육원 안에서 어떻게 살았고, 의미있는 타인이 양육자가 될 수도, 상담자가, 선생님이, 주변 사회인이 될 수 있다. 그 작은 관심이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라며 “막 퇴소했을 때 화고 많고 불안했다. 그걸 살펴보면 내 안에 화가 많았던 거다. 어렸을 때 보육원 안에 필요한 심리, 정서적 지원이 있었다면, ‘괜찮은 사회인이 될 수 있었겠다’라는 생각이 뿌리를 내렸다면, 그런 부분들이 이 친구들이 보육원을 퇴소해서라도 ‘난 참 괜찮은 존재구나. 건강하게 자립할 수 있겠구나’ 생각할 수 있을거라 위로와 관심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안연주 캠페이너는 그룹홈에 대해 이야기했다. 사회복지사와 7명 정도의 아동들이 함께 교류하는 형식으로 지내온 그는 “소규모 시설인 그룹홈에서 생활했다. 만족스러운 생활을 했다. 어느 순간 그룹홈에서 생활을 하거나 다른 시설에서 생활한 사람을 들으면, 운좋게, 다행히도 그룹홈에서 살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그 이유를 들어보니까 지원이나 생활이 균등하지 않다는 것”이라며 “정책과 제도 마련에도 중요하지만, 지금 정책과 제도가 잘 시행돼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자립 후에도 사례관리가 잘 돼서 든든한 관계망이 형성됐으면 한다”라고 고백했다.

이번 현장에서는 관객들과도 소통을 나눴다. 관객 A씨는 “안연주 캠페이너가 기존 제도가 잘 시행되어야 한다고 했는데 현재 어떻게 진행되는지 궁금하다”라고 물었고, 안연주 캠페이너는 “만족스러운 그룹홈 생활을 해서 정착, 장학금 제도를 받을 때 부족함이 없다고 느꼈다. 그룹홈 생활이 부족함 없다고 느꼈지만, 다른 그룹홈에서 우리 그룹홈으로 온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너무 천차만별이고 이런 제도가 있었는지 몰랐다고 하더라. 균등하게 서비스를 제공 받으려면 종사자의 성장이나 아이들과 문화가 변화가 지속적이어야한다고 느꼈다”라고 답했다.

관객 B씨는 “직접 현장에서 자립 지원 업무를 하고 있는 상담원이다. 캠페이너분들께서 보육원에서, 그룹홈에서 생활했는데 보호종료아동에는 가정위탁아동도 포함되어 있다. 가정위탁아동들에 대한 정책들도, 제도들도 마련돼서 시행이 되고 있는데 제대로 됐으면 한다고 생각했다. 자립전담요원이 센터 안에 충분치 않다. 1명이 20명 가까이 하고 있다는데, 실제 센터에서는 500명, 최소 2~300명을 맡고 사례관리까지 맡고 있다. 손이 적을 수 있는 부분이 있다. 자립이라는 게 한 순간에 지원이 되는 게 아니다. 이 끈이 연결되어 있는 게 중요하다. 아이들과 그 끈을 연결해줄 수 있는 게 자립전담요원이 아니라도 그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어른이 필요하다”라고 첨언을 했다.

보호종료 4년차이자 봅슬레이 선수 관객 C씨는 퇴소 후 마땅한 지원을 받지 못했다. 그는 특히 “2018년도 때 크게 다쳐서 휴학을 했는데 기초생활수급자에서 탈락이 됐다”라고 밝혔다. 이어 “다쳤기 때문에 일을 못 하고 지내고 있다. 거기다가 이게 끊긴다하면 기댈 곳이 없었다. 기초생활수급자의 제도나 부분에 대해서 많이 달라졌으면 한다”라며 “운동선수라 나라에서 많은 지원을 받지만, 기초생활수급자가 끊기고 나서 물어봤다. 왜 안되냐고. 운동선수이기 때문에 돈을 번다고여서다. 실제 국가대표지만, 국가에서 주는 거도 일부고 1년 내내 자격이 유지되는 게 아니라. 한 두달 훈련하고 훈련수당을 받는데 그걸로 박탈하면 어떻게 생활을 해야 할지, 그런 지원을 받아야 할지 아직까지도 모르겠다. 그게 많이 변화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김현탁 감독이 ‘아이’로 전하고자 한 묵직한 메시지의 큰 틀도 설명했다. 그는 “개인적인 이유가 크다. 나 또한 방송에 나오는 가정에서 자라지 않았다. 나 나름대로 ‘부모란 뭐지?’ ‘나는 왜 이러지?’ 등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했다”라며 “나아가서는 사회로부터, 부모로부터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애착이 자랐다. 이 영화가 말한 것처럼 보호종료아동을 이야기하지만 결국 돌봄에 대해 이야기한다고 생각한다. 돌봄의 사각지대에 있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개인적인 이야기를 확장한 것”이라고 털어놨다.

마지막으로 김광진 청년비서관은 이번 간담회에 참여한 소감과 향후 정책 방향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비슷한 마음을 가지고 영화를 본 것 같다. 최근 들어서 청년비서관 업무를 하면서 보호종료아동에 대한, 요즘은 보호종료청년이라고 지칭하는데, 이 정책을 전면적으로 개편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한두개 중에서 급여의 금액을 높인다는 수준을 넘어서서 말해주신 것처럼 유아기, 아동기, 청소년기, 청년기, 성인기에 이르는 전체적인 삶에 대한 부분이 이뤄지지 못한 것 같다. 다양하게 정부에서 오셨다. 많은 생각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여성가족부, 복지부, 국무조정실 등 나이별 칸막이된 측면도 있어서 부처 통합으로 해결할 부분이 있으면 개선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고 느꼈다. 기존 정책들이 있는데 일선 현장에서 적용되지 못하는 문제, 제도 자체가 미스매칭된 것도, 환경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만들어진 것도 있고, 의도하지 않았지만 잘못된 의도로 발현된 부분도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진솔하게 답변했다.

김광진 청년비서관은 “보호종료아동 정책에 대해 펴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가, 시설에 계셨던 분들 중에서도 종교재단이든 사기업이하는 거든, 그룹홈에서, 가정위탁에서 등 상황이 다르다. 그 안에서 성장해온 분들이 나오면 현재 제도는 어떻게 성장해왔든지, 18세가 되면 동일한 기준에서 보호종료청년으로 정책을 펴고 있다. 그걸 넘어서야 하는 시선이 필요하다는 고민을 많이 안고 있다. 제도적으로 디딤씨앗 같은 정책을 펴고 있지만, 실제 그 안에서 격차를 벌이고 있는 것 아닐까. 그걸 매칭한다고 하는 측면에서 국가는 선의로 시작했지만, 강요하고 있던 것은 아닐까 등의 다양한 고민을 안고 있다. 제도적으로도 가정위탁으로 하는 분들, 무연고자의 이야기로 마음 아파하셨던 것 같은데 같이 성장하신 분들이 법적대리인이 될 수 없는 문제와 가정위탁으로 책임지겠다는 분들 조차도 법적 보호자가 될 수 없는 이런 제도적 미스매칭들도 있는 걸로 보고 있다. 그런 부분도 챙겨나가겠다. 주거문제는 실제로 문재인 정부에 들어서 1년에 2600명 정도가 보호종료가 된다. (신청하면) LH를 통해 주거를 제공한다. 그게 다 정보전달이 되지 못하는 부분도 있다. 3년간 교육을 시킨다고 우리는 생각하지만, 그 실효성이 낮은 현실의 문제를 감안해서 교육의 방식이라든가, 정보전달의 방식도 바꿔야겠다는 생각이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수급문제는 항상 발생하는 문제이다. 계속 유지하는 건 정부의 목적은 아니고, 자립해서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나가는 것이 중요한데 그 중간 애매한 과도기의 상태, 급여를 줄여야 하는, 일을 하지 않는 것이 더 이득이 되는 것은 수급 정책에서 항상 문제가 된다. 자립전담요원의 수도 문제로 짚었다. 정부도 지원하지만, 요원으로 고용됐는데 시설 사회복지사가 겸직되는 발생하는 미스매칭, 한 번도 전화를 받은 적 없다는 분도 계셨다. 통계상 25%의 분이 연락두절인데, 본인이 원하지 않아서 받지 않은 분들도 있을 수 있지만, 이런 부분은 한 번 더 체크 해봐야겠다. 누군가의 선의에 맡긴 측면들이 있다. 지자체의 선의에 맡긴 것도 있어서 어느 지자체는 높고, 어느 지자체는 낮은, 어느 정도는 국가의 책무로 가지고 와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해봐야 하는 시점이라 생각한다. 좋은 정책 만들어서 기존의 만든 방식과는 다르게 미스매칭을 줄여나가고 일선 현장에서 생각들이 잘 반영되는 정책을 만들겠다”라고 진지한 답변을 내놓았다.

송민섭 부단장은 “‘아이’를 봤으니까 본 입장에서 꼭 말하고 싶은 건 감독님께 감사하다. 영화 자체로 영화를 통틀어서 공무원 몇 명만 나오고 다 좋은 분들, 세상에 바라보는 시각이 따뜻하다고 느꼈다. 그런 시각에서 있는 것들을 담담하게 잔잔하게 보여줬는데 억지스럽지 않더라. 재미있고 흥미로운, 잘 만든 영화라고 생각한다. 살면서 본 영화 중에 ‘참 잘 만든 영화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 안에서 미처 생각 못한 부분들을 알려주셔서 감사하다. 이 자리에서 여러 이야기를 해주신 당사자분들, 관련자분들도 (감사하다). 부단장이지만 여러분만큼 잘 알지도 못하고 모른다. 앞으로도 여러분의 의견을 여쭙겠다”라고 감사를 전했다.

김현탁 감독은 “오늘 오는 게 두려웠다. 여기 계신 분들이 영화를 어떻게 봐주실지가 걱정됐다. 이번 기회를 통해 보호종료아동들의 현실을 볼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으면 한다. 개인이 개인을 어떻게 돌봐야하는지, 개인이 개인에게 어떻게 손길을 내밀 수 있는지 사회가 이야기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사회가 누군가를 더 잘 돌봐줄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소회를 털어놨다.

MBN스타 대중문화부 이남경 기자 mkculture@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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