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보기]조병규 해명문으로 불거진 의문점 5가지

CBS노컷뉴스 유원정 기자 2021. 2. 23.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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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해명문에도 누리꾼들 "오류 있다" 문제 제기
피해 증언들 일관되고 구체적..충실한 반박 자료 요구
소속사 "수사 진행 중..법적 판단 결과로 사실 확인 기다릴 것"
배우 조병규. HB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조병규가 직접 나서서 학교 폭력 의혹을 해명했지만, 풀리지 않는 의문은 여전하다는 지적이 인다. 다수 피해자들이 일관되게 증언한 피해 사실에 관한 뚜렷한 해명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오히려 일각에서는 이 같은 해명에 오류가 있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조병규는 23일 SNS에 긴 입장글을 올렸다. 지금까지 제기된 학교 폭력 의혹들을 일체 부인하며 "26년 삶에 회의와 환멸을 느꼈다"고 밝혔다.

진술이 구체적이었던 두 번째 뉴질랜드 동창생 피해자에 대해서는 "뉴질랜드 동창이라고 주장한 사람이 다른 동창생의 허가 없이 임의로 사진을 도용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서로 같은 학교를 나온 것은 맞으나 일면식이 없던 사이고 노래방을 간 사실도 없으며 폭행한 사실은 더더욱 없다"라고 못박았다.

이어 "이 글을 쓴 당사자 또한 허위 게시글을 모두 삭제하고 지인을 통해 선처가 가능한지 확인하고 있다. 또 강조드리고 싶은 건 절대 강요와 협박에 의한 사과와 삭제가 아니라는 말씀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조병규의 말처럼 피해자가 작성한 글은 현재 SNS상에서 삭제됐고, 아직 계정은 남아 있다. 다만 이미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이를 자발적 삭제로 보기 어렵다는 의견이 팽배하다.

해당 피해자는 이미 글 게시 당일에 사건을 맡은 한 법률사무소 변호사 개인 계정으로부터 '형사처벌이 가능하니 게시글을 자진 삭제하라'는 개별 SNS 메시지를 받은 바 있다. 이처럼 피해자 이야기를 우선 청취하기보다는 법적 대응을 먼저 논하는 조병규 측 대응에 많은 비판이 뒤따랐다.

'다른 동창생의 허가 없이 임의로 사진을 도용했다'는 부분도 반박 대상이 됐다.

당시 피해자는 작성글에서 조병규가 함께 찍힌 체육대회 사진을 올리고 "2011년 체육대회 사진을 SNS에서 찾았다"고 출처를 밝혔다. 피해자가 이 사진을 게시한 결정적 이유는 2011년 조병규가 뉴질랜드에 없었다는 팬들의 반박에 재반박하기 위함이었다. 조병규와의 동창 인증은 이미 ID 카드, 이어북 등으로 이뤄진 상태였다. 도용 당한 당사자가 아닌, 조병규가 이를 강조하면서 피해자 진술 전체를 무력화 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이유다.

피해자를 두고 '일면식도 없는 사람'이라고 해명한 점 역시 동창생들의 옹호글과는 사뭇 달라 의문을 샀다. 스스로 조병규 동창생이라 밝힌 이들은 체육대회 사진을 통해 피해자를 '아는 인물'로 특정하거나 추정했다. 조병규 동창생들은 피해자를 알지만 본인은 모르는 상황이 납득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입장문은 소속사의 강경 대응 이후에도 잇따른 추가 고발을 완전히 불식시키지 못한 모양새다.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꾸준히 등장한 피해자·목격자들은 일관되고 구체적으로 조병규의 학교 폭력 행위들을 증언했다. 이에 따라 조병규 역시 생활기록부 등 자신이 학교 폭력 가해자가 아님을 증명할 충실한 해명을 내놔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일례로 한 아이돌 그룹 멤버는 학교 폭력 논란이 터졌을 당시 담임 교사가 평소 행실을 증언하기도 했다.

풀리지 않은 의문은 2018년 JTBC 드라마 '스카이캐슬' 방영 이후 나온 첫 학교 폭력 고발글에 대한 해명문까지 거슬러 올라갔다.

이때 조병규는 해명문을 올려 "한국에서 학교를 9개월 정도 다니고 뉴질랜드로 유학을 갔다. 그리고 한국으로 돌아와서 연기에 전념한 이후 원래 다니던 중학교 동창들과의 교류는 일절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 폭로가 계속되면서 졸업앨범 사진 등을 통해 조병규가 중학교 2학년인 2010년 4월 수학여행에 참석했고, 2011년 여름엔 한국에 없어 졸업사진을 따로 찍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졌다.

이로 인해 결국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조병규가 학교 폭력 의혹을 무마하고자 중학교 재학 시기를 축소한 것 아니냐는 새로운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CBS노컷뉴스는 이날 오류로 지적된 부분들에 대해 조병규 소속사 HB엔터테인먼트에 문의했다. 소속사 측은 "'스카이캐슬' 방영 당시 건은 당장 확인이 어렵다"며 "나머지 사안은 수사 진행 중이라 뭐라고 말씀 드리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법률적으로 판단 되는 결과를 통해 사실 확인을 기다릴 것"이라고 전했다.

'다시, 보기'는 CBS노컷뉴스 문화·연예 기자들이 이슈에 한 걸음 더 다가가 현상 너머 본질을 들여다보는 코너입니다. 발빠른 미리 보기만큼이나, 놓치고 지나친 것들을 돌아보는 일은 우리 시대의 간절한 요청입니다. '다시, 보기'에 담긴 쉼표의 가치를 잊지 않겠습니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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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유원정 기자] ywj2014@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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