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현장] 강다니엘, 내면의 아픔 승화한 'PARANOIA'로 자신감 찾았다(종합)

추승현 기자 chush@sedaily.com 2021. 2. 16.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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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커넥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서울경제]

솔로 아티스로서 자신만의 색을 찾아가고 있는 강다니엘이 화려한 무대 위 모습이 아닌, 어둡지만 진실된 내면으로 초점을 옮겼다. 실제 자신이 겪었던 고통과 아픔을 음악으로 승화한 그는 훨씬 솔직해지고 성숙해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16일 오후 강다니엘의 디지털 싱글 '파라노이아(PARANOIA)'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가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강다니엘은 지난해부터 본연의 색을 만들어가기 위한 '컬러(COLOR)' 시리즈 3부작을 시작해 '사이언(CYAN)', '마젠타(MAGENTA)'까지 발표했다. '파라노이아'는 마지막으로 공개될 컬러 시리즈의 구심점이자 예고편이다.

"6개월간 쉬지 않고 열심히 일했다"는 강다니엘은 "'파라노이아'를 작업하면서 새로운 나를 찾은 느낌을 받았다. 아드레날린이 샘솟을 정도"라며 "오랜만에 초심을 되찾은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파라노이아'를 시작으로 앞으로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와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어떻게 해야 가장 강다니엘답게 풀어낼 수 있을지, 강다니엘의 장르가 무엇인지 찾아나갈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파라노이아'는 편집증 혹은 피해 망상이라는 뜻으로, 강다니엘이 직접 작사해 벗어날 수 없는 망상 속에서 힘들어하며 지쳐가는 모습을 표현했다. 무거운 드럼, 섬뜩한 신스, 808베이스, 일렉 기타의 조합이 매력적인 강렬한 곡이다.

강다니엘은 "'파라노이아' 자체도 무거운 단어고 어려운 곡"이라며 "자전적인 이야기를 많이 담았다. 이걸 어떻게 풀어나가야 많은 분들이 자극을 받거나 위로를 받을지 생각을 많이 해봤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나는 다음 앨범에 대한 예고편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전했다.

뮤직비디오는 영화를 연상케 하는 스케일을 자랑한다. 음악의 상징성과 스토리텔링이 연결되면서 흡입력과 압도감이 있다. 강다니엘이 어두운 자아와 싸우는 모습과 화려한 퍼포먼스가 특징이다. 숨은 장치들은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 그는 "MBC '전지적 참견 시점'에도 나왔는데 매니저와 함께 새벽 5시에 액션신을 했다. 모두가 힘들어하고 있을 때라 정신을 안 차리면 위험한 상황이었다"고 촬영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이어 수중신에 대해서는 "물에서 갑갑하고 광기로 번져가는 단계를 표현한 것"이라며 "숨을 참으면서 올라왔더니 잠수병이 생겼다. 다음날에도 숨을 쉴 때 몸 안에 무언가 가득 차 있는 느낌이 들어서 힘들었다"고 에피소드를 전했다.

강다니엘만의 강렬한 퍼포먼스도 특징이다. 내면의 분열을 표현한 안무는 디테일이 있다. 기괴하면서도 화려한 퍼포먼스는 저절로 빠져들게 만든다. 강다니엘은 "'파라노이아'는 꼭 안무랑 봐야한다"며 "안무가분들이 영화 '스파이더맨'과 '콘스탄틴' 두 영화에서 영감을 많아 받았다고 하더라. 특히 '스파이더맨'의 베놈은 자아와 싸우는 듯한 느낌이 강한데, 퍼포먼스에서 그런 느낌을 눈여겨서 봐달라"고 말했다.

그는 "화려한 퍼포먼스는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개인적으로 만족하는 무대들도 많았지만 '파라노이아'는 정말 화려한 퍼포먼스다. 정말 기대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욕심이 나면서도 욕심이 안 나는 상태"라며 "이만큼 고생했으니까 성과를 얻어야 한다는 것보다 무대를 서는 것이 좋다. 정말 만족한다"고 거듭 말했다.

/ 사진=커넥트엔터테인먼트 제공

강다니엘이 '파라노이아'를 주제로 삼은 이유는 분명하다. 한차례 우울증 및 공황장애로 활동 중단을 했던 강다니엘은 본인이 실제로 겪었던 일들과 감정들을 음악으로 털어내고 싶었다. 그는 "편집증이라는 단어 자체가 내가 타인을 해칠까 봐 겁내는 것인데, 나 자체가 나를 해치려고 하는 것도 편집증이 아닐까 싶었다"며 "확실히 무겁고 거리감이 있겠지만 정도와 깊이의 차이일 뿐 모두가 겪어봤을 것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가수라는 직업이 축복받은 점은 내가 가진 생각과 감정들을 음악으로 풀어낼 수 있다는 것"이라며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두운 부분을 감추고 싶어 하지 않나. 나도 이 이야기를 꺼내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같은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속에 있는 이야기를 터놓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강다니엘은 이번 싱글 기획 단계부터 주도적으로 작업에 임했다. 앞서 '마젠타' 앨범과 북미권 싱글 '스테이트 오브 원더(State of Wonder)'에서 호흡을 맞췄던 앤소니 루소(Anthony Russo), 인버네스(Inverness)와 다시 협업했다. 이 과정에서 많은 성장을 이뤘다는 그는 "음악적 성장을 위해 내 자신이 성숙해져야겠다고 생각했는데, 하나하나 나의 앨범들을 짚어보니 나도 모르게 쌓인 내공이 있더라"라며 "과거의 내 모습을 초월한 느낌을 받았다. 시야가 넓어지고 내가 돌아보지 못했던 것을 돌아보게 됐다"고 말했다.

강다니엘은 "내가 말하고 싶은 것과 보여주고 싶은 것을 다 보여준 것 같다"고 '파라노이아'의 완성도를 자부하며 "2021년을 되돌아봤을 때 스스로 아티스트로서 후회 없는 해가 됐면 좋겠다. 그만큼 비장하게 달리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길게 봤을 때는 솔직하고 꾸밈없는 사람으로 남고 싶다"며 "가짜로 치장하고 싶지 않다. 부족하고 실망스럽더라도 그 자체도 나이니까, 진짜 내 모습으로 감동을 전하고 싶다"고 목표를 밝혔다.

한편 강다니엘의 깊은 내면을 느낄 수 있는 '파라노이아'는 16일 오후 6시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추승현 기자 chus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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