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로 치장하고 싶지 않다" 강다니엘, 'PARANOIA' 상처를 꺼낸 이유 [종합]

윤혜영 기자 2021. 2. 16.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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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다니엘 / 사진=커넥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가수 강다니엘이 '파라노이아'로 자신의 내면을 벗어냈다.

강다니엘의 디지털싱글 '파라노이아(PARANOIA)' 발매 온라인 기자간담회가 16일 진행됐다.

6개월 만에 컴백한 강다니엘은 "오랜만에 무대에 서게 됐다. 6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몸은 쉬지 않았다. 열심히 일하면서 지냈는데 '파라노이아' 작업을 하면서 새로운 나를 찾게 된 느낌이 들었다. 이 곡을 작업하는 내내 몸 안에서 아드레날린이 샘솟아서 오랜만에 초심을 되찾은 느낌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디지털싱글로 나왔지만 앞으로 제가 풀어나갈 저의 컬러 프로젝트, 또 다른 앨범에 대한 힌트를 가진 키포인트가 되는 곡이다. 전하고 싶은 메시지들, 가장 강다니엘다운 게 무엇인가. 강다니엘이란 장르가 무엇인가 그런 것들을 풀어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파라노이아'를 "의미 있는 터닝포인트"라면서 "'사이언'의 청량함과, '마젠타'의 에너제틱한, 그동안 색깔들이 상징했던 곡의 분위기랑은 상반된다. 컬러 3부작을 기다리신 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 그 예고편이라고 생각해달라"고 덧붙였다.

'파라노이아'는 편집증 혹은 피해망상이라는 뜻이다. 그동안 화려한 무대 위 모습만 집중했다면 이제 그 내면으로 초점을 옮겨 강다니엘이 실제 겪었던 고통, 갈등, 번뇌를 표현했다.

강다니엘은 "'파라노이아'는 어려운 곡이다. 단어도 무거운 단어다. 설명드리기가 어려운데 제 자전적인 이야기를 많이 담았다. 저에 대한 이야기 플러스 이 곡으로 퍼포먼스를 하지 않나. 어떻게 풀어나가야 많은 분들이 멋있게, 혹은 무대로 인해서 자극을 받고 위로를 받으실지 생각을 많이 해봤다. 저는 이 곡을 다음 앨범에 대한 예고편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계속해서 "편집증이라는 단어 자체가 내가 타인을 해할까봐 겁내는 거지 않나. 저의 자아가 제 자신을 해하려고 한다면 그게 편집증이 아닐까. 흔히들 자기자신과의 싸움이라고 하는데 그걸 비유했다"면서 "2021년을 같이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과 서로 진솔한 이야기들, 속에 있는 고민의 이야기들을 터놓고 하고 싶었다"고 곡 주제를 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곡 가사를 쓴 강다니엘은 "모든 일들이 벅차고 힘든 시기가 있었다. 사실이 아닌 이야기를 담고 싶지 않았다. 그때 이야기를 써내려갔다"면서 "어떤 전략이나 기획은 없었고, 어떻게 가사를 풀어내야 내가 느꼈던 감정들을 잘 전달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많은 분들이 공감할 수 있을까. 그런 부분들을 많이 생각했다"고 밝혔다.

속을 꺼내보이면서 강다니엘은 과거 자신의 모습을 초월했고, 시야가 넓어진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아프고 고통스러웠던 부분들을 끄집어내면서 '어두운 이야기를 아무렇지 않게 할 수 있구나' 자각했고 힐링이 됐다. 녹음을 끝낸 순간 아픔을 극복했구나 싶었다"고 털어놨다.

강다니엘 / 사진=커넥트엔터테인먼트 제공


강다니엘은 이번 곡의 킬링포인트로 "안무"를 꼽았다. 그는 "저희 안무가 마블 영화 '스파이더맨'에 악당으로 나오는 베놈이랑 '콘스탄틴'에서 영감을 많이 받았다고 하더라. 베놈 부분은 자기 자아와 싸우는 느낌이 든다. 그런 느낌에서 안무가 나왔기 때문에 안무와 꼭 봐달라"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화려한 퍼포먼스는 이번이 시작이 아닐까 싶다. 제가 개인적으로 만족하는 무대들도 많은데 '마젠타'의 타이틀곡 '깨워' 같은 경우는 에너제틱한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했고, '터칭'에서는 오리지널 팝, 마이클 잭슨 같은 대단한 분들의 춤에서 영감을 받아서 풀어내려고 했고 '사이언'에서는 미국의 하이틴 영화, 뮤지컬 같은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했다. 이번 '파라노이아'는 화려한 퍼포먼스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했다.

뮤직비디오에 대해서는 "모든 세트장이 눈과 연결돼 있다. 눈을 표현하려고 했고 마지막 장면에서도 한쪽 눈이 빨간색으로 빛나는 장면이 있는데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본다 이런 걸 표현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강다니엘은 "욕심이 많이 나는데 욕심이 없는 이상한 상태"라고 표현했다. 그는 "'이만큼 고생했으니까 이만큼 결과를 얻어야 해'보다 '이만큼 고생해도 좋아. 무대 하는 게 좋을 것 같아' 생각을 하게 된다"고 속내를 전했다.

그는 "제가 말하고 싶은 거, 보여드리고 싶은 걸 다 보여드린 느낌"이라면서 "총체적으로 봤을 때는 2021년을 되돌아봤을 때 제 스스로 아티스트로서의 최고의 해로 기억되고 싶다. 그만큼 후회없이 열심히 달리고 싶다. 그만큼 비장한 마음을 갖고 있다. 그 시작을 생각보다 빠르게 할 수 있어서 좋다"고 했다.

이어 "길게 봤을 때는 2021년뿐만 아니라 제 스스로 솔직하고 꾸밈 없는 사람으로 남고 싶다. 저도 나이가 벌써 26이고 외모적으로도 내적으로도 변할 수 있겠지만 제 자신을 숨기고 싶지 않다. 가짜로 치장하고 싶지 않다. 항상 솔직하고 실망스럽더라도 그것 역시 저의 모습이니까 진짜 제 모습으로 누군가에게는 공감이 되고 누군가에게는 음악적으로 감동을 드리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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