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면뭐하니' 이 시국에 3인 고기뜯기, 적절했을까 [TV와치]

이해정 2021. 1. 25.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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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면 뭐하니?' 유재석, 김종민, 데프콘이 고기를 함께 뜯는 모습.

1월 23일 방송된 MBC 예능 '놀면 뭐하니?'에서 유재석, 김종민, 데프콘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밥 약속을 미루고 있는 시청자들을 위해 라이브 방송으로 함께하는 식사 시간을 가졌다.

코로나19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덜어먹기 식문화가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는 지금 고기 한 덩이를 여러 사람이 뜯어 먹는 것은 분명 적절하지 못한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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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해정 기자]

'놀면 뭐하니?' 유재석, 김종민, 데프콘이 고기를 함께 뜯는 모습. 코로나19 시국에 과연 적절한 연출이었을까.

1월 23일 방송된 MBC 예능 '놀면 뭐하니?'에서 유재석, 김종민, 데프콘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밥 약속을 미루고 있는 시청자들을 위해 라이브 방송으로 함께하는 식사 시간을 가졌다.

세 사람은 가마솥밥, 부대찌개, 토마호크 스테이크 등 다양한 먹방을 선보였는데 토마호크를 조리하고 시식하는 과정에서 아쉬운 연출이 눈에 띄었다. 유재석은 토마호크를 산적처럼 뜯어 먹었고, 이후 데프콘도 고기를 받아 들고 시식에 나선 것. 코로나19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덜어먹기 식문화가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는 지금 고기 한 덩이를 여러 사람이 뜯어 먹는 것은 분명 적절하지 못한 모습이었다.

요리를 할 때에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것은 여러 방송에서도 너무 익숙해진 풍경이라 뭐라 문제 삼기 민망할 정도. 시청자들은 코로나19 대응 수칙을 지키기 위해 집에 머무르며 식사를 하고 있는데 같은 시간 방송에서는 수많은 스태프와 출연진들이 모여 있고, 웃고 떠들며 음식을 먹는 아이러니가 펼쳐진 것.

이런 와중에 '대리만족'을 위한 방송이라는 포장까지 곁들여지니 황당함마저 느껴졌다. 카메라가 비치는 곳이면 어디든 코로나19 성역처럼 제약 없이 모든 활동을 즐기는 모습을 보며 대리 만족을 느끼라니. '방역 수칙을 준수한다'라는 자막만 있으면 어디든 가고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예능 프로그램을 보며 시청자는 대리 만족보다는 위화감과 대리 걱정을 느끼지 않을까. 온 국민이 힘을 모아 이동량을 최소화하고 집에 머물러야 하는 지금, 예능 프로그램 출연자와 제작진들은 그 '국민'에 포함되지 않기라도 하는 걸까.

이번 '놀면 뭐하니?' 방송의 취지가 평범한 밥 약속 하나 지키지 못하는 시청자들을 위해 기획된 것이라 더욱더 아쉽다. 시청자들이 원하는 것은 우리가 못하는 걸 대신하는 방송이 아니라, 우리의 아픔과 고통을 공감하고 그 짐을 나누는 방송이라는 걸 인지하길 바란다. 웃고 떠들 일이 없는 요즘 방송을 보면서라도 마음 편히 웃고 공감할 수 있도록 국민들의 불편과 고통을 배려하는 성숙한 '놀면 뭐하니?'가 되길 기대해본다. (사진=MBC '놀면 뭐하니?' 캡처)

뉴스엔 이해정 hae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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