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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천용'·'경소문', 주인공·작가 교체가 남긴 뼈아픈 상흔

정덕현 칼럼니스트 입력 2021. 01. 24. 10:56 수정 2021. 01. 24.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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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체만 아니었다면 이 작품들은 훨씬 괜찮은 끝을 맞이할 수 있지 않았을까.

<날아라 개천용> 은 출연자, 그것도 주인공이 교체됐고, <경이로운 소문> 은 작가가 교체됐다.

<경이로운 소문> 은 10.5%(닐슨 코리아)라는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며 OCN 드라마 사상 최고의 성적을 거두었지만, 그 상황에 작가 교체라는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사태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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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천용'과 '경소문', 만일 주인공과 작가 교체 없었더라면

[엔터미디어=정덕현의 네모난 세상] 교체만 아니었다면 이 작품들은 훨씬 괜찮은 끝을 맞이할 수 있지 않았을까. SBS 금토드라마 <날아라 개천용>은 종영했고, OCN 토일드라마 <경이로운 소문>은 이제 마지막 회만을 남겨 놓고 있다. 두 드라마는 공교롭게도 모두 좋은 반응을 얻으며 잘 나갔지만, 후반부에 이르러 '교체'의 난관을 겪었다. <날아라 개천용>은 출연자, 그것도 주인공이 교체됐고, <경이로운 소문>은 작가가 교체됐다.

사실 교체라는 극단적인 상황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정도로 마무리가 된 건 워낙 이 작품들이 초반에 만들어놨던 힘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날아라 개천용>은 드라마 속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실제 재심 전문변호사와 기자의 사실에 바탕하고 있다는 점 때문에 화제가 됐다. 이미 언론을 통해 널리 알려진 박준영 변호사와 박상규 기자가 그들이다. 이들이 실제로 이뤄낸 재심의 승소 과정은 너무나 드라마틱해, 드라마의 판타지를 더욱 실감나게 만든 힘이 되어주었다.

하지만 잘 나가던 드라마의 발목을 잡은 건, 박상규 기자의 드라마 캐릭터인 박삼수 역할을 연기하던 배성우의 음주운전이었다. 결국 배성우가 하차하고 대신 같은 소속사 배우인 정우성이 그 역할을 대신 맡는 상황이 발생했다. 물론 정우성은 배성우가 한 연기 스타일을 거의 비슷하게 연결함으로써 최대한 몰입감을 깨지 않으려 노력했지만, 그래도 너무나 이미지가 다른 배우의 교체가 시청자들에게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을 리가 없었다.

<경이로운 소문>은 10.5%(닐슨 코리아)라는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며 OCN 드라마 사상 최고의 성적을 거두었지만, 그 상황에 작가 교체라는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사태가 발생했다. 심지어 15% 시청률까지 예상하며 후반 승승장구를 기대케 했던 작품은 다시 한 자릿수 시청률로 떨어졌다.

후반부에 이르러 스토리가 너무 카운터들과 악귀와의 대결로만 채워지면서, 지나치게 만화적인 방향으로 흘러간 건 우연의 일치일지 모르겠으나 작가 교체와 무관하다 보기는 어렵다. 정치인과 기업인 그리고 검경까지 연결된 부패한 네트워크가 악귀 빙의와 연결되어 판타지 속에 현실과의 고리가 있었던 초중반의 스토리를 떠올려보면 후반부의 이야기는 너무 판타지로만 흘러갔다는 걸 실감할 수 있다. 어떤 이유든 작가 교체를 기점으로 이야기가 단순해진 건 시청자들로서는 아쉬운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출연자 교체와 작가 교체. 사실 드라마 같은 일관된 흐름과 그래서 만들어지는 몰입감을 바탕으로 하는 장르에서 결코 발생해서는 안 되는 일이다. 물론 이런 사태를 겪는 건 제작자들도 결코 원하지 않았던 일일 게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그 여파를 감수하는 건 시청자들의 몫이라는 점에서 보면 향후 드라마 제작에 있어서 이런 일이 야기하는 결과에 대한 경각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만일 두 작품이 모두 교체 없이 끝까지 잘 마무리되었다면 어땠을까. <날아라 개천용>이나 <경이로운 소문> 둘 다 시청자들은 일찌감치 시즌2를 요구해 왔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후반부에 겪은 '교체'의 여파는 이런 요구가 여전히 유효한가에 대한 의구심을 만들고 있다. 실로 아쉬운 결과가 아닐 수 없다.

정덕현 칼럼니스트 thekian1@entermedia.co.kr

[사진=SBS, O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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