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주택? 너희나 살아" 기안84, 신랄 VS 갈등조장 [이슈와치]

김노을 2021. 1. 20.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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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작가 기안84(본명 김희민)가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또 다시 비판했다.

기안84의 부동산 상황 풍자는 지난해 10월과 11월에 이어 세 번째다.

이번에는 행복주택, 임대주택을 직접적으로 언급하며 부동산 대책으로 내놓은 공공임대주택(행복주택)을 비판했다는 해석이 주를 이룬다.

부동산 정책에 대한 저격이 아닌 정부임대주택에 거주하거나 이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마저 비난의 대상이 되는 모양새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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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김노을 기자]

웹툰 작가 기안84(본명 김희민)가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또 다시 비판했다. 어쩌면 이는 신랄함이라는 외피를 쓴 갈등 조장은 아닐까.

1월 12일 네이버 웹툰에 공개된 만화 '복학왕' 326화인 '청약 대회 마무리' 편에는 주인공을 비롯한 등장인물들이 아파트 청약 당첨을 기원하며 체력장을 하거나 위태롭게 놓인 사다리를 오르는 장면이 그려졌다. 청약 경쟁을 빗대어 표현한 것이다. 또 '행복주택'과 '임태주택'에 대해서는 "선의로 포장만 돼 있을 뿐... 난 싫어. 그런 집은 너희들이나 실컷 살아"라고 말하는 장면도 담겼다.

기안84의 부동산 상황 풍자는 지난해 10월과 11월에 이어 세 번째다. '복학왕' 317화에서는 신축 아파트를 분양받으려고 청약을 접수하는 주인공 이야기를 통해, 그리고 '달'을 향해 손을 뻗는 장면 등을 삽입해 현 부동산 문제를 꼬집었다.

이번에는 행복주택, 임대주택을 직접적으로 언급하며 부동산 대책으로 내놓은 공공임대주택(행복주택)을 비판했다는 해석이 주를 이룬다. 기안84가 묘사한 임대주택은 산골짜기에 나무로 지어져 한눈에 봐도 허름하다. 창문은 깨졌고 외벽은 쩍쩍 갈라진 집들이 무더기로 몰려 있어 마치 일상도 희망도 박탈당한 인상을 준다.

이를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오히려 갈등을 조장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창작자에게 풍자는 당연하다. 기안84가 집값에 대해 문제의식을 느꼈다면 그림으로 옮기고 부조리를 풍자할 자유가 있다. 지난해 가을 이사철을 기점으로 더 심각해진 수도권 전세대란, 내 집 장만의 꿈이 나날이 어려워지는 것이 현실이기도 하다. 하지만 올바른 풍자를 위해서는 그 안에 어떠한 비하도 혐오도 없어야 마땅하다. 적어도 불필요한 피해자는 생기지 않아야 하며, 그것이 선행되지 않으면 오히려 갈등을 조장하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

웹툰을 비롯한 여타 미디어는 남녀노소 누구나 볼 수 있을 정도로 접근성이 용이하다. 이는 곧 다수에게 영향을 미치는 파급력을 늘 인지하고 주의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기안84의 이번 웹툰을 두고는 타당한 풍자였다는 평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가난을 전시하려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여론도 거세다. 부동산 정책에 대한 저격이 아닌 정부임대주택에 거주하거나 이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마저 비난의 대상이 되는 모양새라는 것.

그가 언제까지 부동산 정책을 웹툰의 주제로 삼을지는 모르겠지만 조금 더 신중한 태도가 필요하지는 않을까. 우리네 삶이 안타까운 마음에 세태를 꼬집는 것인지 아니면 기본적인 배려조차 없이 갈등을 조장하는 것인지 명확하도록 말이다.

뉴스엔 김노을 wiw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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