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OA 출신 권민아, 피해자가 '증거' 공개해야 하는 아이러니[이슈와치]

육지예 2021. 1. 18.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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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AOA 출신 권민아가 정신과 의사 소견서를 공개했다.

1월 18일 권민아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한 누리꾼 댓글 캡처 사진 여러 장을 게재했다.

지난해 7월 권민아는 같은 그룹 AOA 리더 지민에게 지속적인 괴롭힘을 당했다고 폭로한 바 있었다.

권민아가 괴롭힘으로 인한 불안정한 상태로 치료받았다는 소견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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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육지예 기자]

그룹 AOA 출신 권민아가 정신과 의사 소견서를 공개했다.

1월 18일 권민아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한 누리꾼 댓글 캡처 사진 여러 장을 게재했다.

사진 속 누리꾼은 “너 때문에 죄도 없이 악플 감당하고 있는 사람들이 몇 명인지 알기나 해?”라며 되려 권민아에게 막무가내식 비난을 쏟아내고 있었다. 두 사람이 다이렉트 메시지를 통해 나눈 대화 사진이 이어졌다. 해당 누리꾼은 마치 자신이 그럴 만한 자격이 있다는 듯 당당한 태도로 증거를 요구했다. 여기서 증거란 다소 얼토당토않은 ‘괴롭힘을 당한 증거’를 뜻했다.

지난해 7월 권민아는 같은 그룹 AOA 리더 지민에게 지속적인 괴롭힘을 당했다고 폭로한 바 있었다. 이후 권민아와 지민 모두 그룹을 탈퇴했다.

권민아는 악플러에게 대응하는 긴 장문의 글을 남겼다. “너무 억울해서 신경안정제 먹어가면서 보이는 대로 지우고 참고 또 참고 참았다”라며 억울한 심정과 분노를 억눌러 담은 내용이었다. 또한 “10년을 나에게 죄지은 사람도, 그 사람에게 죄 없는 나도 똑같이 욕이란 욕은 다 듣고 있으니까 그건 각자가 알아서 이겨내야지 뭘 나한테 책임을 지래”라고 분노를 드러냈다.

이후 정신과에서 2018년까지 진단받았던 정신과 소견서 사진이 올라왔다. 권민아는 “비참하고 더러워서 진짜”라고 하며 그토록 요구받은 ‘증거’를 공개했다. 권민아가 괴롭힘으로 인한 불안정한 상태로 치료받았다는 소견서였다.

어째서 피해자가 자신이 피해받았다는 증거를 직접 보여줘야 했을까. 이미 당사자들끼리 인정을 하고 사건이 종결된 이후에도 도 넘는 악플들이 계속됐다. 권민아가 말했듯, 10년이란 시간 동안 가해를 한 사람과 피해를 본 사람이 같은 취급받는 아이러니였다. 게다가 피해자에게 책임을 묻는 것은 또 다른 2차 가해와도 같았다.

권민아는 그동안 SNS를 통해 다시 열심히 살아보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내가 바라는 건 연예인도 가수도 배우도 MC도 모델도 작가도 기타 등등등 모든것도 아닌 그냥 계속 어떠한 일을 하고 있고, 행복한 사람이면 좋겠다”라며 연예인으로서 권민아보다 인간 권민아에 대한 생각을 드러낸 적 있었다.

그럼에도 굳이 SNS까지 찾아가 집요하게 악플을 일삼은 건 상식 밖 행동이라고 볼 수 있었다. 무분별한 욕설과 비난뿐 아니라 자신에게 어떤 권리가 있다고 믿는 태도, 더불어 이미 지난 사건을 끄집어내며 고통 주고 있음에도 인지하지 못하는 행위까지. 이쯤 되면 원하는 게 정말 ‘증거’가 맞는 것인지 의구심이 생기기도 하는 상황이다.

누리꾼들은 이런 사태에 안쓰러움과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과거는 잊고 새롭게 자기 자신에 집중하려는 사람인데 대체 왜 못살게 하는 거냐”는 납득 불가한 반응을 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아무리 수많은 응원 사이에 악플이 단 하나만 있다 하더라도, 그 단 하나의 돌이 깊은 상처를 남길 수 있기 때문. 권민아가 직접 대응한다고 해서 악플러 스스로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단지 보고 넘기기에 그칠 수 없다는 수준이라는 걸 인지해야 할 뿐. 자신이 하는 행동에 대한 분명한 경각심이 필요해 보인다. (사진=권민아 인스타그램)

뉴스엔 육지예 mii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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