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OA 출신 권민아, 악플러 공격에 정신과 진단서 공개 "지민 괴롭힘·언어폭력"

황혜진 2021. 1. 18.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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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황혜진 기자]

그룹 AOA(에이오에이) 출신 배우 권민아가 정신과 진단서를 공개했다.

권민아는 1월 18일 SNS를 통해 정신과 진단서를 공개했다. 자칭 지민 등 AOA 팬이라고 밝힌 네티즌들이 SNS DM(다이렉트 메시지) 등으로 욕설이 섞인 악성 메시지를 보내고, 댓글창에도 악성댓글을 지속적으로 게재하자 AOA 활동 당시 지민에게 괴롭힘을 당해 정신 치료를 받았다는 사실을 증명한 것.

해당 진료 확인서에는 '환자는 2016년 2월 27일부터 2018년 3월 20일까지 심한 우울감, 감정의 기복, 불안, 초조, 불면, 자살사고 등 증상이 지속돼 상기 진단 하에 본원에서 약물치료 및 면담치료를 했음. 환자는 본원 치료 당시 가수 그룹 활동을 했고 리더인 사람으로부터의 괴롭힘과 언어적 폭력으로 인해 심리적 스트레스를 반복적으로 나타냈고 이로 인한 증상 악화와 재발을 지속했음. 환자는 현재 타 정신건강의학과 병원에서 약물치료를 하고 있으나 자살시도와 공황발작이 지속되는 등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상태를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사료됨'이라는 진단이 명시돼 있다.

이에 대해 권민아는 "정신과는 내가 20, 21살쯤 부터 몰래 수면제를 타 먹기 시작했고, 그 사람을 점점 더 견디기 힘들어지기 시작한 거는 2015~2016년 사이 부터였으며. 2018년 3월 20일까지만 이 병원 다니다가 다른 데로 옮기고, 또 옮기고 결국 지금은 약도 답이 없다. 비참하고 더러워서 진짜"라고 설명했다.

또 권민아는 "요즘 좋은 사람들도 많이 알게 되고 맡은 일에 대해서도, 또 개인 홈페이지와 크림 제작 등 좋아하는 화보와 사진 촬영도 하면서 참 즐거웠다. 전보다 내가 많이 좋아지고 있다는 걸 느끼면서 하루하루 보냈다. 근데 며칠 전부터 갑자기 7, 8월 당시 사건들을 언급하는 사람들이 다이렉트랑 댓글로 많아지더라. 이제 반박도 지치고 떠올리고 싶지도 않고 그래서 차단하거나 지우고 무시했다. 근데 어제 기사 하나가 터져서 안 좋은 소리들이 많이 들렸다. 난 기사를 보고 속상한 게 아니라 악플들을 보면서 화가 나고 너무 억울했다"고 밝혔다.

권민아는 "그 사람(지민)을 응원하는 사람들이 내게 욕을 하더라. 증거도 없이 그 사람을 살인으로 몰아간 거라며 이 살인자에 허언증에 거짓말쟁이에 정신병자 같은 X 등등. 한국 사람도 포함해 외국분들도 번역기를 써서 점차 점차 그런 글들이 늘어가고 있었다. 상처 받을 정도의 욕을 떠나서, 내가 왜 이딴 말을 들어야 하는지 그리고 너무 억울해서 신경안정제 먹어가면서 보이는 대로 지우고 참고 또 참고 참았다. 이제 좀 언급 안 할 때도 되지 않았나. 진짜 그 사건, 그 사람에 대해 정말 진심으로 그만 듣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간 정신과 진료 내역 등을 공개하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 "증거를 올리지 않았던 건 당연히 또 시끄러워지고, 뜬금없이 비록 깨끗이 끝난 사건은 아니지만 꺼낼 필요도 없고 그 정도까지 하고 싶지도 않았다. 나도 이 정도 했으면 이제 그냥 나만 신경 쓰자 하고. 근데 그 사람의 팬들이 계속 내게 욕과 증거, 증거, 또 증거. 이 사람들이 진정 그 사람을 위한다면 왜 자꾸 증거를 원하지? 머리가 나쁜 건가? 아님 정말 내 말의 모든 것이 허언증이라고 생각을 했나? 그 모든 게 거짓이라면 난 벌써 신고당하고, 감옥에 있어야 하지 않을까"라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끝으로 권민아는 "이젠 진짜 그만 좀 언급하고 그 사건으로는 그만 괴롭혀달라. 난 강조하지만 10년 동안 이 악물고 버텨야 하는 환자였어. 정신과 내용을 보게 됐는데 내 자신이 불쌍하더라. 자꾸 그 사람이 나 때문에 욕먹고 있다고 나 보고 살인자다 불쌍하지도 않냐 소리 하지 말라. 10년을 나에게 죄지은 사람도, 그 사람에게 죄 없는 나도 똑같이 욕이란 욕은 다 듣고 있으니까 그건 각자가 알아서 이겨내야지. 뭘 나한데 책임을 지래"라고 덧붙였다.

권민아는 지난해 7월 지민의 약 10년간의 괴롭힘으로 인해 극단적 시도를 했고 팀을 탈퇴했다고 밝혔다. 이후 지민은 SNS를 통해 "소설"이라고 부인했다가 하루 만에 입장을 번복하며 사과했고, AOA에서도 탈퇴했다.

(사진=권민아 SNS)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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