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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이로운 소문' 이래서 드라마는 작가놀음이라고[TV와치]

이민지 입력 2021. 01. 18.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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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민지 기자]

흔히 드라마는 '작가놀음'이라 말한다. 작가의 필력과 집필 방향에 따라 작품의 완성도가 좌지우지 되는 경우가 많음을 다소 격하게 표현한 말이다. 승승장구 하던 '경이로운 소문'은 이 '드라마는 작가놀음'이라는 말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OCN 토일드라마 '경이로운 소문'은 악귀 사냥꾼 '카운터'들이 국수집 직원으로 위장해, 지상의 악귀들을 물리치는 통쾌하고 땀내나는 악귀타파 히어로물이다. 동명의 웹툰 원작을 드라마로 옮긴 '경이로운 소문'은 OCN 최고 시청률을 경신, 10%의 벽까지 깨며 엄청난 흥행력을 보여줬다.

승승장구 하던 '경이로운 소문'은 13회에서 삐끗했다. 1월 16일 방송된 13회는 시청자들 사이에서 혹평을 받았다. 갑작스레 등장한 결계 설정, 유치한 CG 등이 더해진 탓이다. 아니나다를까 13회는 기존에 '경이로운 소문'을 집필하던 여지나 작가가 빠지고 유선동 감독이 대본까지 맡은 상황이었다.

OCN 측은 뉴스엔에 "여지나 작가가 후반 회차에 대한 의견이 달라 상호 협의 하에 하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여지나 작가가 빠지게 되면서 연출을 맡은 유선동 감독이 13회 극본을 썼다는 것.

흥행을 이어가던 드라마 메인 작가가 종영을 앞두고 하차하는 것은 예삿일이 아니다. 그것도 드라마 전개에 대한 의견이 달라져 하차했다는 것은 드라마의 방향성이 어디로 향할지 예측하기 힘든 부분이다. 무엇보다 여지나 작가 하차 후 '경이로운 소문'이 보여준 부분은 시청자들의 우려를 사고 있다.

'경이로운 소문'은 악귀를 때려잡는 카운터들이 각자 가지고 있는 능력을 내세운 사이다 액션, 경쾌한 드라마의 분위기, 속도감 있는 전개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주인공 소문(조병규 분)은 고등학생인 만큼 미숙한 부분이 있지만 선하고 성숙한 면모를 보이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특히 먼치킨 히어로 소문의 성장기는 드라마의 관전포인트였다.

문제는 최근 방송된 회차에서는 이 매력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 13, 14회에서 카운터들은 성장을 멈추고 악귀들은 레벨업 하는 모습이 연이어 등장했다.

각기 다른 능력이 특화된 카운터들이 자신들의 능력을 합쳐 싸우는 것이 매력이었던 드라마는 갑자기 막대기를 땅에 내리꽂고 서있도록 결계라는 설정을 만들었다. 이는 원작 웹툰에 등장하지 않는 부분. 악귀가 막대기를 빼앗아 부러뜨리는 장면에 시청자들이 환호하는 모습은 결계 설정을 향한 솔직한 반응이다.

악귀 지청신(이홍내 분)을 소환해 부모님과 재회하는 것이 가장 큰 소망이었던 소문은 조급함을 보이며 전에 가지고 있던 매력을 조금씩 잃어가고 있다. 소문은 이미 몇차례 위기를 겪으며 성숙해지고 각성하는 모습을 보였고 그렇게 완벽한 히어로로 성장해가던 중이었다. '경이로운 소문'은 이를 초기화 시킨듯한 전개를 보이고 있다.

악귀를 일부러 놓치기라도 하는 듯 힘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카운터들의 모습은 대본에 구멍이 있음을 보여준다. 여기에 어린 아이들이 연이어 카운터들의 발목을 잡는 모습이 등장하는 것도 보는 이들을 답답하게 하고 있다. 카운터들이 위기에 빠져야 드라마가 한층 재미있어지는 것은 당연하지만 이 도구로 아이들을 연이어 사용하고 있는 것은 안일하다.

시청자들이 이러한 문제점들을 지적하고 있다는 것은 작가 교체 진통이 내부만의 문제가 아님을 의미한다. 작가 교체의 이유가 후반부 전개에 대한 이견이었다는 것은 이 문제가 아직 해소되지 않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14회에 새로운 작가가 투입됐으나 아직은 13회에 벌려놓은 것들을 수습하는데 집중한 모양새다.

'경이로운 소문'은 OCN 시청률 역사를 다시 쓴 것은 물론 마니아층들의 채널에서 대중성까지 확보한 의미있는 작품이다. 시청자들의 열광적인 반응 속에 시즌2까지 논의되고 있다. 이 기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이 위해서는 작가는 집필, 감독은 연출 등 기본적인 역할에 더 충실해야 할 때다. (사진=OCN)

뉴스엔 이민지 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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