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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휘두른 '아이돌 서포트'..소속사가 나서야 할 때 [스경X초점]

이유진 기자 8823@kyunghyang.com 입력 2021. 01. 14.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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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팬들 사이에서는 아이돌의 생일 선물 서포트에 대해 ‘누가 더 값비싼 선물을 주느냐’가 경쟁처럼 번지기도 한다. 사진 SNS 캡처


걸그룹 여자친구가 선물을 받지 않겠다고 팬들에게 공지했다.

13일 여자친구의 소속사 쏘스뮤직은 “버디(팬) 여러분들이 마음을 담아 보내주시는 선물을 수령 및 보관하기 어렵게 됐다. 이에 손편지와 일부 품목을 제외한 선물을 받지 않겠다”고 공지했다.

아이돌 팬덤의 ‘팬문화’ 중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에게 선물로 마음을 전하고 싶어하는 심리는 동서고금을 막론한다. 특히 스타의 생일 등 특별한 날은 팬덤들이 축하하고 기념하는 의미로 평소보다 더욱 큰 서포트(선물)을 준비한다. ‘홈마’(홈마스터)나 ‘총대’(선물 서포트를 주관하는 인물)가 팬들을 상대로 비용을 모으고 선물을 준비한다. 선물은 대부분 명품 브랜드 옷이나 가방, 액세서리에서 가전제품까지 고가의 물품들로 구성된다.

때로는 ‘누가 더 값비싸고 그럴싸한 포장으로 선물을 주느냐’가 경쟁처럼 번지기도 한다. 과거 익명 위주로 활동하는 대형 커뮤니티 내 팬덤에서는 서포트를 주관하는 이가 비용을 거둬 일명 ‘먹튀’를 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한때 ‘홈마’로 아이돌 서포트를 주관했던 회사원 A씨는 “홈마의 경우 남들보다 큰 비용을 내서 솔선수범을 보여야 한다. 갤러리 같은 작은 서포트의 홈마는 20만원 선을 시작으로 대형 공식 카페에서 서포트를 하는 경우 300만 원까지 내본 적이 있다”고 밝혔다.

또 서포트 비용 마련에 대해 A씨는 “홈마의 경우, 아이돌 사진을 찍어 포토북이나 캘린더를 만들어 일명 ‘팔이’(비공식 판매)를 진행해 그 수익금을 생일 서포트 비용을 지불하기도 하고 여의치 않는 경우 아르바이트를 뛰며 비용을 보태는 이들도 많이 봤다”고 말했다.

팬덤 간 경쟁심으로 선물에 대한 과열 분위기가 일자, 일부 아이돌은 팬들에게 완곡한 거절의 의사를 표하기도 한다. 때로는 소속사 자체에서 손편지 이외의 물품은 금지시키기도 한다. 샤이니 태민은 자신의 생일날 팬들에게 “선물은 감사하지만 이제부터 좋은 곳, 꼭 필요한 곳에 써줬으면 좋겠다”는 취지를 남겼다. 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그룹의 인기가 무르익기 시작한 2018년도부터 ‘선물 서포트 금지’라는 공식입장을 못 박았다. 그 외에도 갓세븐, 엔시티 등도 선물 서포트를 받지 않는다. 아역부터 시작한 배우 유승호는 데뷔 시절부터 부모님의 뜻으로 팬들의 선물을 일체 받지 않는 스타로 알려져있다.

이에 선물 서포트가 불가능해진 팬덤들은 각종 기념일을 목표로 그룹이나 스타의 이름으로 어려운 이웃이나 단체를 돕는 ‘기부 서포트’로 자신의 팬심을 전하는 순기능이 발휘되기도 한다.

대중문화 평론가 은구슬은 선물 서포트에 대해 “아이돌 팬덤 사이에서는 ‘현생’이라는 말이 있다. 팬심에서 벗어나 자신의 본업이나 현실 생활을 말한다. 10대, 20대가 주를 이루는 아이돌 팬덤은 미성년자도 존재한다. ‘현생’에까지 무리를 주는 서포트는 소속사에서 먼저 나서서 근절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유진 기자 882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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