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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 아니면 안 돼"..'잘 자란 아역' 진지희의 깨달음 [인터뷰]

김나연 기자 입력 2021. 01. 14.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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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희 /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데뷔 19년 차. 진지희는 아역배우 꼬리표를 뗴고 성인 연기자로서 차근차근 영역을 넓히고 있다. '펜트하우스'는 그런 그에게 배우로서의 용기와 원동력을 선사했다. '잘 자란 아역' 진지희는 더 높은 꿈을 꾸고 있다.

진지희는 중 강마리(신은경)의 외동딸인 유제니를 연기했다. 유제니는 실력은 없지만 욕심은 있는 청아예고 성악전공으로, 안하무인 쌈닭. 진지희는 밉지만 미워할 수 없는 유제니를 완벽하게 연기하며 시청자들에게 다시금 눈도장을 찍었다.

진지희는 "관심을 가지고 많이 사랑해 주신 시청자들께 감사하다. 제니가 '츤데레' 역할을 하면서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 주시는데 그거에 대해서도 감사하고, 이 작품에 제가 참여할 수 있게 돼서 너무 큰 영광이다"라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2009년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 속 "빵꾸똥꾸"를 외치던 해리 진지희는 교복을 입고 시청자 앞에 섰다. '펜트하우스 속' 제니는 해리와 어딘가 닮은듯 더욱 성장한 모습이었다. 진지희는 제니가 밉지만 미워할 수 없고, 어떤 면으로는 사랑스러운 입체적인 역할로 그려내고자 했다. 이는 '펜트하우스' 김은숙 작가가 요구한 부분이기도 했다.

진지희는 "제니가 헤라팰리스 아이들과 똑같이 악행을 하지만 시청자분들께 밉지 않게 보이고 싶었다. 엄마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만큼 단순한 면도 있어서 '얘는 이상하게 미워할 수 없다'고 생각할 수 있는 사랑스러워 보일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한 작품 안에서 중학생과 고등학생을 연기해야 했던 진지희는 몸무게도 증량하는 노력을 더했다. 그는 "중학생을 연기할 때는 체중을 감량했다. 초반에는 엄마의 많은 사랑을 받아서 풍족하고 귀엽게 보이려고 했다. 몸무게를 재보지는 않아서 모르겠는데 4~5kg 정도 증량했고, 고등학생을 연기할 때 원래 제 몸무게로 돌아갔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김순옥 작가님께서도 제니 캐릭터는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였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 헤라팰리스 아이들 안에서도 통통 튀는 역할을 원하셨다"며 "장면을 부드럽게 만들어줄 수 있고 재밌는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씀하셔서 그런 부분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진지희 / 사진=SBS 펜트하우스


진지희는 김순옥 작가와 SBS 드라마 '언니는 살아있다' 이후 두 번째로 호흡을 맞추게 됐다. 그는 "작가님 대본은 반전의 반전이 다양하게 있고 버리는 캐릭터들이 없다. 항상 어떻게든 캐릭터의 매력을 끌어내려고 해주시려고 하는 필력이 있기 때문에 배우인 저도 대본을 읽을 때마다 흥미진진하게 읽고 있다"고 말했다.

'펜트하우스'의 흥미진진함은 자극적인 설정과 전개에서 나온다는 지적도 있었다. 특히 작품 속 헤라팰리스 아이들의 설아(조수민)와 로나(김현수)를 향한 학교폭력 장면은 법정 제재를 받기도 했다. 진지희 또한 가장 기억에 남으면서도 어려웠던 장면으로 헤라팰리스 아이들의 악행 장면을 꼽았다.

그는 "설아를 봉고차에 가두고 아이들이 이만큼 악랄할 수 있다는 걸 한 번에 보여준 신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첫 대본을 받았을 때 많이 놀랐고, 감독님과 리허설도 많이 하고 대본리딩도 많이 했다. 감독님께서 이 장면이 너무 악랄하지 않고, 순수하게 아무것도 몰라서 하는 행도처럼 보였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그래서 잔인하지 않게 담길 수 있다고 말씀해 주셨다"며 "잔인하지만, 잔인하게 보이지 않게 연기하려고 했다. 헤라팰리스 아이들과 호흡이 중요해서 우리끼리 분석도 많이 하고 리허설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이렇듯 함께 분석하고 호흡하면서 '헤라팰리스 키즈'들과 돈독해진 것은 당연지사였다. 그는 "또래 배우들 덕분에 촬영장 가는 날이 즐거웠다. 언니, 오빠들이 너무 착하고 성격도 좋아서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를 정도로 즐거웠다"며 "(주) 석경(한지현) 언니는 제 엄마이자 분위기 메이커다. 성격이 너무 좋다. 김영대 오빠는 가만히 듣고 있다가 한 마디씩 하는데 그 말이 너무 웃겨서 아이들이 자지러진다. 두 사람이 재밌는 현장을 만들어 주는 일등공신"이라고 말했다.

또한 진지희는 극중 엄마 역할인 신은경과의 호흡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항상 제가 오면 '제니 잘 지냈어?'라고 하시면서 저보다 반갑게 맞아주시고 제가 항상 어떻게 하는지 보고 호흡 잘 맞출 수 있도록 제 의견도 잘 들어주셨다. 조언도 많이 해주셔서 너무 많이 배웠다. 촬영을 하면서 계단에서 삐끗한 적이 있었는데 그 이야기 들으시고 너무 걱정해 주셔서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시청자들이) 제니와 마리(신은경)의 '모녀 케미'가 좋다는 말씀을 해주시는데 선배님이 어떻게 연기하시는지 많이 찾아봤다. 감독님이 아이들은 어른들의 데칼코마니였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선배님 연기를 보고 선배님 호흡처럼 연기할 수 있도록 연습도 많이 했다. 저한테서 엄마 모습이 보이고, 엄마한테서 제니의 모습이 보였으면 했다"고 설명했다.

진지희 /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펜트하우스'는 일그러진 욕망을 메시지로 담은 작품이다. 진지희는 "개인적으로 욕망보다는 꿈이 높다고 생각한다. 원하는 목표가 있으면 어떻게든 다다르려고 하는 성격"이라며 "무론 위기도 있고, 흔들릴 때도 있지만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성격이다. 특히 연기에 대해서는 의지가 강한 것 같다"고 말했다.

2003년 드라마 '노란 손수건'을 통해 아역으로 데뷔한 후 MBC '지붕 뚫고 하이킥'을 통해 전 국민적인 인기를 얻은 진지희는 당당한 성인 연기자로 발돋움하는 과정에서 슬럼프도 겪었다. '아역배우 출신 배우'가 짊어져야 하는 무게였다.

진지희는 "저도 고민이 많았다. 아역 배우를 넘어서 성인으로서 더 좋은 연기를 많이 보여드리고 싶은데 저에 대한 의심과 걱정이 많았다"며 "3년 전쯤에 살짝 고비가 왔었다. 더 좋은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은데 캐릭터적인 면도 한계가 있는 것 같아서 어떻게 하면 색다르고 내 안에 있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까 고민했다"고 밝혔다.

2020년 KBS2 '드라마 스페셜-모단걸', '펜트하우스'를 연달아 찍으며 슬럼프를 극복했다고. 진지희는 "바쁜 한 해를 보내면서 '나는 연기가 아니면 안 되겠구나' 생각이 들었다. 스스로에 대한 깨달음이 슬럼프를 넘기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작품을 하면서 너무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이 관심 많이 가져 주시고 사랑해 주셔서 큰 용기를 얻었다. '펜트하우스'는 제가 더 다양한 꿈을 꿀 수 있고 나아갈 수 있게 만들어준 작품"이라며 "긍정적으로 제 삶을 바라볼 수 있을 것 같고 이번 작품 하면서 느낀 점도 굉장히 많았다. 더 열심히 연기를 해야겠다고 다짐했고, 배우로서 더 많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더 열심히 공부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진지희 / 사진=SBS 펜트하우스


아역배우의 무게를 그렇게 견딘 진지희는 '잘 자란'이라는 수식어도 얻게 됐다. '잘 자란 아역배우' 진지희는 더욱 열심히 할 수 있는 원동력을 얻었다. 그는 "잘 자랐다는 말씀을 해주시니까 그 말에 부합하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할 것 같다. 그래서 쉬지 않고 좋은 모습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진지희는 도전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했다. 그는 "도전에 대한 열망이 크다. 배우라는 직업에 대한 애정이 있기 때문에 제가 잘할 수 있든 아니든 도전을 해보고 싶다. 뭔가 도전해보지 못했던 역할도 도전해보고 싶고 연기적인 면으로 한층 더 성장하는 2021년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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