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원, 은퇴한 비운의 보컬 김기연과 22년 만에 재회 "마음 아팠다" ('TV는 사랑을 싣고') [종합]

조윤선 2021. 1. 13.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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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부활 김태원이 '아픈 손가락'이었던 6대 보컬 김기연과 22년 만에 재회했다.

13일 방송된 KBS 2TV 'TV는 사랑을 싣고'에는 35년 차 국내 최장수 밴드 부활의 리더 김태원이 의뢰인으로 출연했다.

이날 김태원은 "빚이 있다면 모든 빚을 갚고 사람은 죽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남아있는 빚 중의 하나인 가장 고생한 6집 보컬 김기연을 찾고 싶다"고 의뢰했다.

김태원은 '가장 아픈 손가락'으로 꼽은 김기연에 대해 "당시엔 음정 맞추는 기계가 없었다. 그래서 될 때까지 노래해야 됐다"며 "(김기연이) 노래 녹음을 마친 날 성대 결절이 왔다"고 말했다.

당시 김기연은 언더그라운드에서 최고의 하이톤과 가창력으로 인정받았던 가수지만, 완벽주의자인 김태원에게는 통하지 않았다고. 김태원과 함께 출연한 박완규는 "(김태원이) 한 음도 지나치지 않고 디테일하게 녹음하다 보니까 김기연의 목에 과부하가 왔다"고 전했다.

김태원은 성대 결절로 노래를 그만둔 김기연을 떠올리며 "없애 버리고 싶은 기억일 거 같다"며 "나한테 억하심정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담담히 말했다.

박완규는 "부활 공연 때 초대 보컬 김종서 등을 비롯해 다들 가끔 온다. 근데 김기연만 유일하게 한 번도 온 적이 없다"며 "만남이 성사되면 부활 정규 공연 메인 보컬 자리를 양보할 수 있다. 그만큼 아름다운 곡을 불렀던 분이라 그 목소리를 다시 찾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35년 차를 맞은 부활은 1대 김종서부터 2대 이승철, 3대, 4대 김재기와 김재희 형제, 5대 박완규 등 기라성 같은 가수들이 거쳐 간 국내 최장수 밴드. 김태원은 이날 부활을 거쳐 간 10명의 보컬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보컬을 묻자 故김재기를 꼽았다.

김태원은 "나하고 정말 잘 통했다. 정말 인간적이었다. 그 친구가 '우리 집은 너무 가난하다. 가난을 이겨내게 해달라'고 나한테 부탁했다. 그래서 나는 '너로 인해서 부활이 부활하게 해달라'고 했었다"며 김재기와의 추억을 회상했다.

이어 김태원은 김재기 사고 당시 기억을 떠올리며 "차가 견인됐다면서 3만 5천 원만 빌려달라고 새벽 1시에 전화가 왔는데 그때는 내가 너무 가난해서 갑자기 돈을 구할 수가 없었다. 그 친구가 다른 사람에게 돈을 빌려서 차를 갖고 오다가 사고가 났다. 내가 돈을 줬으면 운명이 바뀌었을 수도 있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김태원은 김재기가 세상을 떠난 후 친동생 김재희를 4대 보컬로 발탁한 이유에 대해 "김재희와 음색이 똑같았다. 근데 노래를 안 해본 친구라 야생의 느낌이 있었다"며 "내가 책임감을 느꼈다. 가난을 이기게 해주겠다는 약속을 지키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김재기-김재희 형제가 부른 부활의 3집 '사랑할수록'은 130만장이 넘게 팔렸고, 김태원은 3집의 성공으로 김재기와의 약속을 지킬 수 있었다고 밝혀 뭉클함을 안겼다.

김태원은 김기연을 보컬로 선택했던 이유도 김재기와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김재기와 목소리 비슷한 사람을 나머지 세월 동안 찾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김기연은 김재기와 박완규를 섞은 듯한 목소리였다"고 회상했다.

성대 결절로 힘들어했던 김기연을 보듬어주지 못했던 일을 미안해하던 김태원은 "그 친구가 많은 회의를 느꼈을 거다"라고 털어놨다. 또한 알콜성 치매 때문에 이후 김기연과 만났던 일마저도 기억하지 못한다는 그는 "날 얼마나 원망했는지 묻고 싶다"며 "그때 심정 한 번 물어보지 못했던 거 같아 너무 미안하다"고 밝혔다.

김태원은 김기연과 매일 술을 마시며 음악 이야기를 나누던 단골 식당을 찾았다. 그곳에서 김태원은 2011년 위암 진단을 받고 수술하고, 2016년 패혈증, 2019년 패혈증 재발로 쇼크까지 왔음에도 술을 완전히 끊을 수 없었던 과거를 털어놨다. 의사로부터 "음악을 하고 싶으면 술을 끊으라"는 경고까지 받았다는 그는 "음악 못한다고 선고받았을 때는 반 미치겠더라"며 "김기연 같은 경우가 그 상태가 아니었을까 싶다"며 미안함을 드러냈다.

이후 김태원은 김기연이 성대 결절의 고통을 참으며 노래하는 영상을 슬픈 표정으로 바라보며 "마음이 너무 아프다"며 안타까워했다.

한편 이날 제작진은 성대 결절로 가수 은퇴를 한 김기연을 춘천에서 봤다는 팬들의 목격담을 토대로 추적했다. 조심스럽게 만남의 장소로 향한 김태원은 김기연이 나오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김기연은 김태원을 보자마자 반갑게 "형"이라고 부르며 다가갔다.

김태환으로 개명한 후 현재 인테리어 사업을 하면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는 김기연은 "부활 탈퇴 후 3개월 정도 방황했다. 술을 계속 마셨다. 그때 많이 힘들었다"며 "15년 동안 했던 음악을 못 한다고 생각하니까 아쉬웠다"며 당시 기억을 떠올렸다. 또 미안해하는 김태원에게 "내가 더 죄송하다. 6집 앨범을 야심 차게 준비했는데 내가 다치는 바람에 못 하게 됐으니까"라고 털어놨다.

김태원은 "6집은 지금도 사람들이 명반으로 인정한다. 네 목소리가 너무 잘 담겼다. 그런 음악이 또 나오기 힘들다"며 "네가 노래 한다고 마음만 먹는다면 내가 곡도 만들어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음악에 대한 미련이 남았다는 김기연은 이날 22년 만에 '너에게로'를 열창했고, 김태원은 오랜만에 듣는 그의 목소리에 "거의 다 돌아온 거 같다"며 기뻐했다.

supremez@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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