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일반

오마이뉴스

'우이혼' 최고기 재결합 제안이 불쾌했던 까닭

김종성 입력 2021. 01. 12. 18:09

기사 도구 모음

음성 기사 옵션 조절 레이어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글자 크기 조절 레이어
[TV 리뷰] TV조선 예능 <우리 이혼했어요>

[김종성 기자]

 TV조선 <우리 이혼했어요> 한 장면.
ⓒ TV조선
 
소금도 '적당히' 넣어야 맛을 내는 법이다. 시나브로 선을 넘어버린 TV조선 <우리 이혼했어요>가 비판에 직면했다. 일부 언론은 "선우은숙-이영하의 끝없는 하소연에 시청자들이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고 보도하기 시작했고, 정석희 TV 칼럼니스트는 방송에 아이들이 연거푸 등장하는 상황을 두고 "아이를 이용해 돈벌이하는 꼴이나 안 봤으면 한다"고 일갈했다. 

한편, 지난 11일 방송에서 선우은숙은 이혼을 결정했던 진짜 이유를 밝혔다. 뱅쇼를 마시며 두런두런 대화를 나누던 차에 "난 단순해서 스트레스를 안 받"는다는 이영하의 말이 선우은숙의 마음을 긁었다. 불현듯 옛날 일이 떠오른 것이다. "그때 그 여자 후배가 나를 고소하겠다고 했는데도 당신은 내 편을 안 들어주더라?" 다짜고짜 훅 들어오는 선우은숙의 펀치에 이영하의 얼굴은 굳어졌다. 

예상치 못한 공격에 놀란 이영하는 '나는 모르는 일'이라고 대답했다. 당시 후배가 다른 남자를 몰래 만나는 걸 목격한 선우은숙은 삼각관계 사실을 상대편 남자에게 알렸는데, 그 후배가 허위사실로 자신을 고소하겠다고 나와 당황스러웠다고 털어놓았다. 

더 당혹스러운 건 그 상황에서 이영하가 자신은 모르는 일이라며 발뺌을 했다는 것이었다. 두 사람은 그 일이 있은 후 급격히 사이가 나빠졌고, 6개월간 별거에 들어가게 됐다. 선우은숙의 마음에는 이영하가 (결정적인 순간마다) 내 편을 들어주지 않는다는 원망이 자리잡고 있었다. 결국 남의 편이었던 이영하에 대한 미움이 이혼의 결정적인 이유였던 셈이다. 

재결합 의지 드러낸 최고기

한편, 제작진을 만나 재결합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던 최고기는 친구들을 집으로 불러들였다. 재결합에 대한 유깻잎의 생각을 떠볼 요량이었다. 하지만 유깻잎은 재결합 얘기가 나오자 "죽고 싶냐?"며 단호히 선을 그었다. 그동안 유깻잎의 입장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최고기와 유깻잎이 이혼 이유는 방송 초기에 이미 공개됐다. 아무래도 '집안 갈등'이 가장 큰 사유였다. 

결혼을 준비하면서 갈등이 있던 차에 상견례 자리에서 최고기의 아빠가 유깻잎의 엄마에게 심한 말을 했던 게 큰 상처가 됐다. 그것만이 전부는 아니리라. 유깻잎은 최고기의 아빠를 유독 무서워했는데, 결혼 생활 내내 많은 일들이 있었을 것이다. 유깻잎은 그 갈등의 순간마다 최고기가 아빠의 편에 서 있었다고 털어놓은 적이 있다. 남의 편이었던 남편, 두 사람의 경우도 이것이 이혼의 결정적인 이유였다. 

"결혼은 우리 둘로 시작한 관계잖아. 그 이야기에서 우리가 없어져 버렸어. 사랑이 없어져 버렸다고. 그런 감정도 없는데 집에 들어오면 지금이랑 똑같겠지."(유깻잎)

최고기는 무엇 때문에 재결합을 끄집어낸 걸까. 그는 딸 솔잎이의 육아 문제 때문만은 아니라고 애써 부정했지만, 사실 '아내 유깻잎'보다 '솔잎이 엄마 유깻잎'을 좀더 원하는 듯 보였다. 복잡해서 한 문장으로 설명할 수 없다는 그의 말은 오히려 진솔하지 않게 느껴졌다. 생각이 복잡한 최고기와 달리 유깻잎은 명쾌했다. 달라진 게 아무것도 없다는 걸 분명히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TV조선 <우리 이혼했어요> 한 장면
ⓒ TV조선
 
먼저, 유깻잎은 서로가 서로에게 더 이상 이성이 아니라는 사실을 분명히 했다. 사랑이 없어진 상태에서 재결합을 한다면 이전의 결혼 생활과 달라질 게 없다는 뜻이었다. 또, 시댁과 친정 가족이 엮여 있어서 재결합을 시도하기 더욱 어려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최고기의 아빠를 감당할 수 없을 것 같다고 했다. 이전처럼 참고 지내지는 못할 거라는 얘기였다.  

유깻잎이 재결합에 부정적일 수밖에 없는 결정적인 이유는 따로 있었다. 바로 최고기에 대한 신뢰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혼 전에도 막아주지 못했던 최고기가 이제 와서 갑자기 자신을 지켜줄 거라 기대하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재결합 의사가 있는 최고기는 자신이 그 산을 깎아 보겠다며 설득에 나섰지만, 아직까지 믿음이 가지는 않는 것 같다. 냉정히 말하면, 최고기에게 재결합은 오로지 '자신'을 위한 것처럼 보였다. 딸에게 용기 있는 아빠라는 말을 듣고 싶다는 생각, 육아를 위해 엄마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재결합을 생각하게 만든 것처럼 보였다.

끝으로 프로그램에 대해 한마디 하자면, <우리 이혼했어요>는 저 커플들의 이야기를 '어디까지' 중계를 할 생각일까 궁금해진다. 뜬금없이 선우은숙과 이영하의 (아들과 며느리와) 손녀가 등장하고, 최고기와 유깻잎의 딸은 계속해서 눈물을 흘리며 불안해한다. 반드시 필요한 장면이라고 할 수 없다. 11회 방송이 불편하고, 최고기의 재결합 제안이 불쾌했던 건 그 때문이다. 부디 '두 사람'의 사라져 버린 이야기만 하길 바란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김종성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 '버락킴' 그리고 '너의길을가라'(https://wanderingpoet.tistory.com)에도 실렸습니다.

Copyrights ⓒ '모든 시민은 기자다'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카카오TV 오리지널

    더보기

    포토&TV

      투표

      이 시각 추천뉴스

      포토로 보는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