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원 앉혀놓고 자가격리 감상이라니..배려 부족했던 '뽕숭아'[TV와치]

이하나 2020. 12. 24. 06: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스엔 이하나 기자]

임영웅, 영탁, 장민호 등이 ‘뽕숭아학당’을 통해 2주간의 자가격리 생활을 공개하며 방송에 복귀했다. 해당 방송은 걱정했을 팬들을 안심시킴과 동시에 트롯맨들의 일상을 엿볼 수 있는 계기가 됐지만, 자가격리의 시발점이 된 이찬원에 대한 배려는 다소 부족한 모습이었다.

12월 23일 방송된 TV조선 ‘뽕숭아학당’에서는 장민호, 영탁, 임영웅의 자가격리 2주 동안 각자 방식으로 집 안에서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공개됐다.

방송에서 장민호, 영탁, 임영웅은 예상치 못하게 생긴 휴식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고민했고, 각자 방식으로 외로움과 공허에 대처했다.

먼저 장민호는 새벽 일찍 일어나 첫눈을 감상하는가 하면 선물 받은 크리스마스 장식과 턴테이블을 설치했다. 영탁은 곡 작업과 독서 등으로 시간을 보냈고, 임영웅은 소파와 한 몸이 되어 밀렸던 TV 프로그램, 영화 등을 감상하거나 신발 커스텀으로 무료한 시간을 달랬다.

‘미스터트롯’ 경연 시작부터 최근까지 쉴 틈 없이 달려오기만 했던 트롯맨들은 2주간의 자가격리를 통해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임영웅도 자가격리 해제 하루 전 “자가격리를 하는 동안 정말 많은 것을 느꼈다. 겨우 집에서 못 나가는 것뿐인데 사소한 것에 소중함을 느끼게 됐다”며 “걱정해주신 덕분에 무사히 자가격리를 끝내고 본업으로 돌아갈 시간이 왔다. 얼른 코로나19가 물러가서 여러분과 대면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팬들에게도 장민호, 영탁, 임영웅의 일상 속 모습으로 신선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그동안 무대와 방송에서 정돈된 모습만 보여줬던 세 사람은 수염조차 깎지 않은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웃음을 선사했고, 2주를 건강하게 보냈다는 것을 팬들에게 확인시켰다.

그러나 이를 전달하는 과정은 아쉬움을 남겼다. ‘뽕숭아학당’은 영상을 촬영한 세 사람과 함께 붐, 이찬원까지 한데 모여 자가격리 영상을 감상했다. 뜻하지 않게 세 사람의 자가격리 시발점이 된 이찬원은 자신 때문에 집 밖에 나가지 못하는 세 사람의 모습을 바로 옆에서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 됐다.

장민호, 영탁, 임영웅은 이찬원을 배려하듯 격리 생활의 괴로움보다는 최대한 2주간의 휴식을 슬기롭게 대처하는 모습을 보여주려 노력했다. 그러나 그동안 ‘뽕숭아학당’에서 적극적으로 리액션에 참여했던 이찬원은 이날 방송에서만큼은 다른 출연자들에 비해 말수도 적었고 반응도 미소 정도에 그쳤다.

이날 방송 말미 헤어숍에서 한 스태프에게 “저 때문에 고생 많으셨죠. 죄송해요”라고 두 손을 모아 사과하는 이찬원의 모습에는 자신으로부터 시작된 상황에 대한 마음의 짐이 있었음을 엿볼 수 있다. 세 사람의 영상만으로 시청자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충분히 전달됐을 텐데 이찬원의 리액션을 굳이 넣어야 할 필요가 있었던 걸까.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피해가 커지면서 일각에서는 확진자를 마치 죄인처럼 바라보는 시선도 존재한다. ‘뽕숭아학당’은 건강하게 돌아온 이찬원과 안전하게 자가격리를 마친 세 사람의 모습을 통해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가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다는 점, 일상의 소중함을 강조하며 잘못된 프레임을 배제하려는 노력을 기울였다. 다만 그 배려가 더 깊은 곳까지 미치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더불어 모두 격리 해제를 마쳐 안전한 상태라 하더라도 연일 코로나19 확진자가 800~1,000명대를 오가고 방송가에도 확진자가 속출하는 현재 시국에 좁은 버스에서 서로 밀착한 채 노래를 부르는 모습은 우려의 목소리를 부르기에 충분했다. “이 시국에 1인 1케이크”라는 것만 강조할 것이 아니라, 코로나19로 인한 파장을 겪은 만큼 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한 때다. (사진=TV조선 '뽕숭아학당' 방송 캡처)

뉴스엔 이하나 bliss21@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