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父 지병으로 생계 어려워"..박준형, 치열했던 20대 함께한 인생 1호 짝꿍과 재회 ('TV는 사랑을')[MD리뷰]

입력 2020. 12. 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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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개그맨 박준형이 인생 1호 짝꿍을 찾았다.

23일 오후 방송된 KBS 2TV 'TV는 사랑을 싣고'에서는 박준형이 의뢰인으로 출연했다.

이날 박준형은 현재 거주 중인 집으로 MC 김원희와 현주엽을 초대했다. 90평대 아파트에 살고 있다는 박준형은 넓은 집을 고집하는 이유를 놓고 "제 방을 가져본 적이 없었다. 1남 2녀 중 막낸데 방이 두 개뿐이어서 부모님과 누나들이 쓰면 방이 없었다. 방에 집착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박준형은 과거 아버지가 당뇨병을 앓아 어머니가 생계를 책임졌다고 털어놓으며 "스무 살 넘은 아들이 그냥 있을 수 없어 개그맨 되기 전에 아르바이트를 많이 했다"라고 운을 뗐다.

홀로 고생하는 어머니를 돕기 위해 치열한 학창 시절을 보냈다는 박준형은 "복학 이후 아침에 학교를 다녀오고 저녁 6시부터 테이프 장사를 했다. 새벽에는 주유소 아르바이트를 했다. 잠은 학교에서 잤다"라며 모든 수입을 어머니에게 드렸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어 박준형은 방위병 시절 인연을 맺어 전역 후 함께 리어카 테이프 노점상을 운영한 김영덕 씨를 찾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박준형은 "한 기수 후임으로 들어왔는데 장동건 씨랑 똑같이 생겼다. 잘생겼다. 저는 학교 다닐 때부터 별명이 마이콜이었다. 형은 얼굴, 저는 오디오 담당이었다"라며 "동업이니까 일도 반반 해야 하는데 스쿠터가 있다고 동대문에서 직접 물건을 떼오곤 했다. 돈을 나눠도 본인의 돈으로 음식을 사줬다"고 했다. 김영덕 씨와 연락이 끊긴 지는 20년 이상 흘렀다고.

'개그콘서트'의 인기 코너 '갈갈이 삼형제'로 사랑을 받은 박준형은 2003년 KBS 연예대상을 거머쥐며 승승장구했다. 그는 당시 무는 물론, 파인애플, 멜론, 수박까지 앞니로 갈았다며 "집을 갈아서 산 거다"라고 말해 웃음을 유발했다.

박준형은 MC 김원희가 "방위병 동기 중 유독 김영덕 씨와 친했던 이유가 무엇이냐"고 묻자 "방위복이 사실은 민무늬라 옷 태가 안 난다. 영덕이 형은 태가 나더라. 키도 괜찮다. 거의 180cm 정도 된다. 집도 굉장히 가까웠다. 처음엔 몰랐는데 중학교 선배더라"라고 답했다.

이어 박준형은 어린 시절 추억이 담긴 서울 신정동을 찾았다. 박준형은 아르바이트를 했던 주유소에서 개그맨 송은이와 얽힌 일화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송은이 선배가 찾아왔었다. 개그맨 지망생이라고 했더니 제 얼굴을 보고는 '될 것 같다'고 했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이후 박준형은 리어카 테이프를 팔던 서울 영등포동에서 김영덕 씨와 20여 년 만에 재회했다. 박준형은 "내 짝꿍이 여기 있다"라며 김영덕 씨를 꼭 끌어안았다. 박준형의 결혼식에 참석하지 못했다는 김영덕 씨는 "결혼하기 전에 연락이 왔었다. '형 올 수 있냐'고. 갈 수 있다고 대답했는데 막상 가려니 하객들이 대부분 연예인이고 혼자 가려니 민망했다. 고심 끝에 안 가게 됐다"고 말하지 못했던 속사정을 밝혔다.

[사진 = KBS 2TV 방송 화면]-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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