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파문' 나플라 품은 라비, 그 씁쓸한 선택[이슈와치]

황혜진 2020. 12. 23. 09:4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씁쓸한 선택이다.

힙합 레이블 그루블린 수장 겸 래퍼 라비가 마약 파문을 일으킨 래퍼 나플라와 손잡았다.

그루블린 측은 12월 22일 나플라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나플라는 그루블린의 지원 하에 새 앨범을 제작하고 신곡 뮤직비디오 촬영까지 진행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스엔 황혜진 기자]

씁쓸한 선택이다. 힙합 레이블 그루블린 수장 겸 래퍼 라비가 마약 파문을 일으킨 래퍼 나플라와 손잡았다.

그루블린 측은 12월 22일 나플라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7월부터 나플라와 계약 관련 논의를 이어온 끝에 8월 계약을 체결한 것. 나플라는 그루블린의 지원 하에 새 앨범을 제작하고 신곡 뮤직비디오 촬영까지 진행했다.

나플라는 2018년 방송된 Mnet '쇼미더머니777'에서 우승을 차지한 실력파 래퍼. 새 소속사 계약은 축하받을 만한 소식이지만 대중의 반응은 싸늘하다. 최근 대마초 파문을 일으킨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나플라는 지난해 9월 마약 혐의(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서울지방경찰청 마약수사계의 조사를 받았다. 경찰 조사에서 래퍼 영웨스트가 구해준 대마초를 래퍼 루피, 오왼 오바도즈, 블루 등과 함께 흡연한 사실을 실토했다. 초범인 점을 감안받아 7월 검찰로부터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고, 이 같은 사실이 지난 10월 보도돼 논란이 됐다.

일반적으로 마약 파문을 일으킨 연예인은 계약 해지 절차를 거쳐 소속사에서 방출된다. 문제아를 안고 간다는 것 자체가 그만큼 해당 기획사에도 큰 위험 부담이 있는 선택지다. 반면 그루블린은 나플라와의 계약 파기 대신 유지를 택했다.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을지라도 사회적으로는 비판의 여지가 충분한 결정이다.

그루블린 측은 나플라와 계약 체결 당시에는 그의 대마초 흡연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고, 10월 언론 보도 후 알게 됐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그루블린 측은 "적지 않은 시간 동안 수많은 고민과 아티스트와의 긴 대화, 소통 및 그의 진심 어린 다짐 속에서 2020년 8월 아티스트 나플라와 체결한 계약을 파기하지 않는 것으로 어려운 최종 결정을 했다"고 밝혔다.

자숙 대신 새 출발을 택한 나플라는 "대마는 한국에서 허용되지 않는다는 것에 대한 경각심이 많이 부족했다는 것에 대해 크게 깨닫고 크게 반성하고 있다. 아직은 턱없이 부족한 날 응원해주고 관심을 준 팬분들에게 너무 죄송하다. 반드시 정신 차리고 더욱 성장해 좋은 사람이 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루블린의 총책임자 라비도 비판을 면치 못하고 있다.

2012년 그룹 빅스 멤버로 데뷔한 라비는 연예계 활동 내내 논란 없이 성실한 활동을 이어왔다. 최근 힙합 레이블 그루블린을 설립해 칠린호미 Xydo(시도) 등 실력 있는 힙합 유망주들을 영입해 적극 지원해왔고, 지난 2월 첫 번째 솔로 정규앨범 '엘도라도'를 발매해 힙합 팬들의 호평을 받았다. KBS 2TV '1박 2일' 시즌4에서는 고정 멤버로 활약하며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러나 이번 나플라 영입으로 마약쟁이를 품은 레이블 대표라는 오명을 쓰게 됐다. 네티즌들은 "지금까지 쌓아온 좋은 이미지를 왜 스스로 망치는지", "마약을 한 사람이라면 품을 게 아니라 퇴출해야죠", "계약 파기도 아닌 유지가 왜 어려운 결정이라는 건지 이해할 수 없다", "호감이었는데 실망스럽네요" 등 반응을 보였다.

(사진=왼쪽부터 라비, 나플라/그루블린 공식 SNS)

뉴스엔 황혜진 bloss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