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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함소원, 진정성 없는 플렉스 '시청자는 답답' [TV와치]

이해정 입력 2020. 12. 23.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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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해정 기자]

"이모님에게 쓰는 건 아깝지 않다."

짠소원 함소원이 달라진 걸까.

12월 22일 방송된 TV조선 예능 '아내의 맛'에서 함소원, 진화 부부는 평소 고생하는 시터 이모를 위한 아낌없는 플렉스를 선보였다. 함소원이 하루 쓸 돈으로 100만 원을 인출하자 MC들은 함소원이 달라졌다며 혀를 내둘렀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던 걸까. 그 이후 돈을 쓰는 모습에서는 시터 이모를 향한 진심보다 시청자 보여주기식 플렉스 냄새가 풍기기 시작했다.

식당에 들어온 함소원 일행은 남길 수밖에 없는 불필요한 음식을 주문했다. 이것만 해도 음식 낭비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었지만 더 눈길이 갔던 건 함소원의 태도였다. "이모님에게 쓰는 건 아깝지 않다"는 말과는 달리 함소원은 시터 이모의 통 큰 주문에 동공이 흔들리며 크게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시터 이모의 눈치 보는 표정 역시 언제나처럼 반복됐다. 말로는 금은보화라도 내줄 것처럼 하더니 정작 고마운 당사자 앞에서는 당황하는 티를 숨기지 못한 것. 시터 이모 위한 것이 아니라 시청자 보여주기식 생색내기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더 아쉬웠던 건 시터 이모를 위한다는 이 날조차 이모가 딸 혜정이를 맡았다는 점이다. 어느 엄마라도 아이가 옆에 있으면 식사를 제대로 하기 힘들다는 걸 알 텐데 함소원은 혜정이를 이모 옆에 앉혔다. 덕분에 시터 이모는 밥을 먹으면서 혜정이 밥도 먹여야 했다. 시터 이모가 혜정이를 잘 봐줘서 고마웠다는 말과는 상반되는 행동이었다. 정말 고마웠다면 시터 이모가 오랜만에 좋아하는 음식을 편안하게 먹을 수 있도록 배려했어야 하는 게 아닐까.

옷을 사러 간 장면도 마찬가지였다. 시터 이모가 고른 모피 옷은 결국 함소원, 진화가 추천한 옷들에 밀려 멀어졌다. 옷이 비싸긴 했지만 함소원이 가격표를 보며 대놓고 부담스러워하거나, 남편과 짠 듯이 다른 옷을 얼른 추천해 버리는 모습은 실망스러웠다. 말 그대로 기분 내러 나온 쇼핑인데 함소원은 이날도 결국 그놈의 '돈'에 발 묶여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시터 이모 역시 편하게 즐기진 못했을 터.

가장 큰 문제는 진정성의 부재다. 돈을 인출했으면 한도 내에서는 시터 이모가 눈치 보지 않고 편하게 쓸 수 있도록 했어야 했다. 이날만큼은 시터 이모가 육아로부터 벗어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혜정이를 봤어야 했다. 그래야만 시터 이모를 향한 고마움과 미안함이 진정성 있게 느껴질 수 있었을 것이다. 함소원, 진화 부부만 나오면 설정 같다는 시청자 반응이 줄을 잇는다. 이에 이들 부부는 아무런 경각심도 느끼지 못하는 걸까.

함소원이 '아내의 맛'에 화제성을 담당하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이제는 그 화제성마저 예전 같지 않다. 매주 싸우고 화해하고, 돈을 쓰네 마네 실랑이 하는 모습을 봐온 시청자들이 이미 지쳐버린 것. 기분 좋은 화제성 대신 시청자 화를 돋우고 달래기를 반복하는 함소원 부부의 행태를 이제는 고쳐야 하지 않을까.

'아내의 맛'이 지향하는 것은 셀러브리티 부부들의 소확행 라이프다. 함소원, 진화 부부가 매주 문제를 드러내고, 그다음 주엔 문제가 해결된 듯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 소확행과는 거리가 먼 게 분명하다. 보여주기식으로 메이킹하는 예능 프로그램들에 지쳐 소소한 재미를 찾고자 '아내의 맛'을 보는 시청자들에게 이들 부부는 정확히 반대를 보여주고 있다.

그래도 희망이 없는 건 아니다. 이토록 많은 시청자들이 피드백을 주고 있다는 건 함소원, 진화 부부를 향한 애정이 식지 않았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시터 이모를 자꾸 끌어들이거나 부부간 불필요한 갈등을 만드는 대신, 부부로서 보여줄 수 있는 평범한 행복을 찾는 데 집중하길 바란다.

자극적인 맛만 보여주던 부부가 진정성 있는 행복을 보여준다면 이미 등을 돌린 시청자들의 마음도 사로잡을 수 있지 않을까. 이제는 함소원, 진화 부부가 눈살 찌푸리는 모습 대신 작은 일에도 크게 기뻐하고 미래를 상상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사진=TV조선 '아내의 맛' 캡처)

뉴스엔 이해정 hae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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