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여신강림' 웹툰VS드라마, 뭐가 달라졌나? [스경X초점]

황채현 온라인기자 hch5726@kyunghyang.com 입력 2020. 12. 22.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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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tvN ‘여신강림’ 홈페이지 제공


최근 tvN 드라마 ‘여신강림’이 무서운 인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여신강림’은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로, 외모 콤플렉스를 가진 한 여고생의 성장을 그리는 드라마다. 원작이 네이버 1위 웹툰인 만큼, 드라마‘여신강림’은 방송 전 캐스팅 단계부터 주목받기 시작했다. 원작 캐릭터와 싱크로율이 높은 캐스팅에 힘입어 tvN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은 조회 수 100만 회를 넘겼다. 이 같은 드라마의 화제는 원작의 인지도도 한몫했지만, 원작과의 미묘한 차이가 내용을 풍성하게 만든 것이 그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드라마 ‘여신강림’은 원작인 웹툰을 어떻게 해석했을까.

네이버 웹툰, tvN ‘여신강림’ 제공


웹툰과 드라마의 가장 큰 차이점은 캐릭터 설정이다. 배우 박유나가 분한 강수진 역의 성격 변화가 대표적이다. 드라마에서 강수진은 부유한 집안에서 남부러울 것 없이 자란 모범생이다. 주인공인 임주경(문가영 분)과 달리 외모를 꾸미는 것엔 관심이 없다. 특히 주인공 이수호(차은우 분)와는 어렸을 때부터 알고 지낸 친구이자 전교 1등을 다투는 라이벌이다.

반면 웹툰에서 강수진은 가난하고 불우한 집안에서 자라 그 불안감을 외모 관리로 채우려는 인물로 등장한다. 그래서 예쁜 임주경에게 열등감을 느끼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자신의 몸매를 과시하곤 한다. 이수호와 중학교 동창이라는 사실만 잠깐 등장할 뿐 드라마에서처럼 이수호와 어릴 때부터 알고 지낸 사이로는 나오지 않는다.

네이버 웹툰, tvN ‘여신강림’ 제공


드라마의 경우, 임주경과 이수호가 삼각관계 러브라인의 중심이 되도록 변화를 줬다. 드라마 ‘여신강림’의 홈페이지에서 인물관계도를 살펴보면, 임주경과 이수호를 나타내는 화살표가 서로를 향해 있다. 이는 극중 러브라인이 임주경과 이수호를 중심으로 전개될 것임을 나타낸다. 따라서 드라마에선 한서준(황인엽 분)과 임주경을 중심으로 러브라인의 서사가 진행될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추측된다.

웹툰의 경우, 중반부에 임주경과 한서준이 연인으로 발전하기 시작하면서, 삼각관계의 구도가 미궁에 빠진다. 이에 웹툰 상에서는 일명 ‘수호파’와 ‘서준파’로 나뉘며 누가 임주경과 최종적으로 이어질 것인지에 대한 논쟁이 뜨겁다.

네이버 웹툰, tvN ‘여신강림’ 제공


극 초반부의 전개 또한 미묘하게 다르다. 원작에서는 임주경이 중학교를 졸업한 후 새봄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화장을 배우는 것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후 임주경과 이수호는 만화방에서 처음 만나 서로 비슷한 취향을 공유하며 친밀도를 쌓아나간다. 반면 드라마에서는 임주경의 아버지가 사업에 실패해 임주경이 다른 동네로 이사하면서 전학 가게 되는 설정이다. 이수호가 외모에 대한 낮은 자존감으로 자살하려는 임주경을 구해주면서, 두 사람은 처음 만난다. 이후 임주경이 전학 간 학교에서 이수호, 한서준, 강수진과 같은 반이 되며 극의 흐름이 전개된다.

네이버 웹툰, tvN ‘여신강림’ 제공


초반부의 전개가 달라지다 보니 임주경과 한서준이 얽히는 과정도 차이를 보였다. 원작에서는 맨얼굴의 임주경이 패스트푸드점에서 한서준의 친구들과 부딪히면서, 한서준과 만나게 된다. 이때 한서준의 친구들이 임주경의 외모를 비하하자 한서준은 친구들을 제재하며 임주경을 위기에서 구해준다. 드라마에서는 임주경이 과거 자신을 괴롭힌 학생들을 피하다가 한서준의 오토바이와 부딪히고, 이로 인해 두 사람이 얽히게 된다.

tvN ‘여신강림’


tvN ‘쌉니다 천리마마트’, KBS 2TV ‘어서와’ 등 앞서 방영된 웹툰 원작 드라마들이 연이어 흥행에 실패하자, 드라마 ‘여신강림’ 또한 기대와 함께 우려도 존재했다. 하지만 ‘여신강림’은 담백한 연출과 탄탄한 시나리오로 방송 후 ‘원작보다 나은 드라마’라는 시청자들의 평가를 받으며 순항하고 있다. 현재 ‘여신강림’은 임주경과 이수호의 사이가 점점 가까워지는 전개로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의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여신강림’이 초반의 흥행을 이어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황채현 온라인기자 hch572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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