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랑 더 멀어질 것 같아" 박명수, 연예인 최초 자가격리 셀프캠 공개 '개뼈다귀' (종합)

박정민 2020. 12. 20.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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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박정민 기자]

방송인 박명수가 자가격리를 하면서 느낀 가족에 대한 고마움과 걱정을 고백했다.

12월 20일 방송된 채널A '개뼈다귀'에서는 박명수가 연예계 최초 자가격리 셀프캠을 공개했다.

이날 박명수는 "확진자와 함께 녹화를 해서 밀접 접촉자가 됐고, 자가격리를 하게 됐다. 일단 저는 음성 판정을 받았다. 제가 안방을 쓸 수 없어서 아이 방을 쓰고 있다. 피아노도 있고, 침대는 허리가 아파서 사용할 수 없다. 폼롤러도 있고, 마사지기도 있다. 심심할까 봐 노트북, 신문, 잡지도 있다. 밥은 문을 열어놓으면 받는다. 이주를 이렇게 있어야 하니까 그냥 쉬겠다"라고 설명하면서"이게 좋은 건지 나쁜 건지"라고 헛웃음을 지었다.

누워있던 박명수는 카메라를 보며 "내일은 카메라 위치를 바꿔서 제가 뭘 하고 있는지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혼이 10년, 12년 넘어가고 있는데 아내랑 더 멀어질 것 같다. 2주간 떨어져 있으니까 한편으론 걱정이 된다"고 털어놨다.

박명수는 "방송생활 27-28년 하고 있는데 타의에 의해서 방송을 쉰 게 처음이다"며 낮잠을 포기하고 안 읽던 잡지를 뒤적거렸다. 그는 "2주를 쉬면 맛있는 것도 먹고 돌아다녀야 하는데 집에만 있어야 하니까 울컥한다"고 토로했다.

자가격리 2일차가 밝았다. 박명수는 "아직까지 별일 없다. 가족들과 못 만나는 게 좀 아쉽다. 아이랑 아이 엄마랑도 이야기를 못 나누고 있다. 떨어져 있는데 제가 김치 라면을 부탁했다. 평상시처럼 녹화하면 좋을 텐데. 그래도 가족이 있으니까 끓여주는 사람도 있고 좋다. 라면 만든 사람은 노벨상 줘야 한다. 라면이 있는 이틀째 자가격리할만하다"며 아내 한수민이 준비해 준 라면 먹방을 펼쳤다.

4일차를 보내게 된 박명수는 "전화 와서 공무원분이 자가격리 수칙을 친절하게 설명해 주셨다. 자가격리를 하는 분들이 따라야할 상황이 잘 적혀있다. 손 소독제, 세정젤, 비말 차단 마스크가 있다. 원자력 발전소에서 보던 마크가 있는 봉투에 제가 쓰던 물건을 담아 버려야 한다. 그래도 참 살만한 나라다. 국가에서 관리를 해준다는 게 고마운 것 아니겠나"라고 전했다.

박명수는 "제 라디오 대타를 태진 씨가 하고 있어서 모니터링 중인데 잘 하고 있다. 오늘 5일째인데 좀 지겹다. 사람이 계속 잠을 자게 된다"며 가라앉은 얼굴을 보였다. 혼자 지낸 며칠간 박명수는 계속 외롭다고 말하고, 바깥 생활에 대한 그리움을 전했다.

자가격리 6일차. 박명수는 "자가격리를 하는 사람들에게 10만 원가량의 구호물품을 지원해 준다. 처음엔 좋았는데 6일 정도 집에 있으니까 답답하고 지친다. 구청에서 힘내라고 보내주신 건데 김, 쌀, 즉석 미역국 등이 있다. 부모님도 이렇겐 안 해줄 것 같다. 눈물이 난다. 이것만 받아도 힘이 난다. 아무도 이렇게 안 챙겨주는데. 그동안 (나라에) 서운한 것도 많았는데 정말 감사드린다. 보건소나 구청에서 한 사람, 한 사람 챙겨준다는 건 대단한거다"며 애국심을 드러냈다.

7일차 아침 박명수 없는 '개뼈다귀' 녹화가 시작됐다. 박명수는 "나 하나 없다고 방송이 안 되겠어? 김구라는 물에 빠지면 입만 동동 뜰 거다. 아 나가고 싶어, 아 일하고 싶어"라며 분노의 홈트레이닝을 했다.

한편 이성재, 지상렬, 김구라는 박명수 없이 서프라이즈 이벤트 위로 식탁을 준비하게 됐다. 이성재는 "명수랑 통화했는데 (김구라가) 전화 한 통 없다고 엄청 서운해하더라"라고 말했다. 알고 보니 지상렬, 이성재는 박명수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김구라만 안 했다고. 박명수는 "김구라는 전화 한 통 안 하네? 성재는 근본이 있다"며 서운해했다.

이를 들은 김구라는 "안 한 이유가 저는 안 좋은 일이 있었을 때 전화 와서 물어보는 게 좀 그렇더라. 사람들이 입버릇처럼 말하는 게 2주라도 쉬면 책이라도 읽을 텐데 하지 않나.이번 일을 기회로 아내에 대한 고마움도 느끼고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세 사람은 박명수에게 전화를 걸었다. 김구라는 "명수 씨 없으니까 녹화가 잘 된다"고 너스레를 떨었고, 이성재만 "너무 보고 싶다. 어떻게 지내나"라고 물었다. 박명수는 "반강제적으로 쉬는 거니까 처음에는 힘들었다. 코로나19에 대한 증오도 생겼다. 분통했는데 시간이 지나니까 그런가보다 싶고 잠을 많이 자게 된다"고 말했다.

김구라는 "아내랑 아이, 가족이 많이 힘이 되지 않나"라고 물었고, 박명수는 "가족들이 격려해 주고, 방에도 물건을 넣어주니까. 가족이 있어서 버티는 것 같다. 다행인게 구청이랑 보건소에서 진짜 잘 챙겨준다. 가장 중요한 게 먹는 건데 맛있는 반찬이랑 다 줬다. 먹다가 울었다"고 전했다.

(사진=채널A '개뼈다귀' 캡처)

뉴스엔 박정민 odu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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