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 컴백 '미스트롯2',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많았다[SS리뷰]
[스포츠서울 이게은기자] '미스트롯2'가 실력 있고 진정성을 가진 참가자들이 대거 등장하며 성공적인 항해를 시작했다.
17일 첫 방송된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미스트롯2'에서는 초등부, 현역부, 왕년부까지 세대와 경력의 경계 없이 다양한 참가자들이 등장해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참가자 모두 각기 다른 매력을 펼쳤지만, 특히 더 깊은 인상을 준 참가자들이 있어 곱절로 풍성했다.
먼저 씨야 출신 김연지는 왕년부에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씨야로 큰 사랑을 받았기에 대중에게도 낯익은 인물. 김연지는 "트로트를 제대로 부르고 싶어 도전했다"고 인사했다. 그런데 조영수만큼은 표정이 좋지 않았다. 조영수는 김연지를 데뷔 초기부터 봐왔고 씨야의 곡들을 담당하며 오랜 인연이 있었기에 만감이 교차했던 것. 남다른 애정도 있던 터라 결국 눈물을 터뜨렸다. 이를 본 김연지도 노래를 쉽게 시작하지 못해 잠시 감정을 추스르기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김연지는 이미자의 '타인'을 깊은 호소력으로 소화했다. 씨야를 메인보컬로 이끌었던 실력이 변함없음을 입증하며 올하트(만장일치)를 받았다. 조영수는 "말하다가 울 것 같다"면서 "여기 나올 줄 꿈에도 몰랐다. 씨야는 제가 음악을 하면서 가장 많이 작업한 가수 중 하나고 또 많이 아꼈다. 최근 씨야가 재결합한다는 소식에 곡도 썼는데 어떤 이유로 불발이 됐다. '내 새끼' 같은 느낌이 항상 드는 가수다. 지금보다 조금 더 유연하게 부르면 트로트도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응원했다.
90년대 히트곡 '섹시한 남자'로 이름을 알렸던 스페이스A 출신 김현정도 왕년부 참가자에 이름을 올렸다. 김현정은 "목사님과 결혼한 지 13년이 됐다"고 근황을 알리며 "남편에게 '미스트롯'에 도전하고 싶다고 했더니 허락해 줬다. 원래 허락이 쉽지 않은 편인데 할 거면 열심히 해보라고 응원해 줘 용기 내서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변치 않은 실력을 뽐내며 올하트를 받았다. 김현정과 친분이 있는 박선주는 "마스터들이 왜 우는 줄 몰랐다"면서 "너무 잘했다. 제가 가르치기도 했지만 워낙 잘하는 친구여서 아끼고 사랑하고 좋아했다. 용기를 내줘서 고맙다"며 눈물을 흘렸다.
현역부 B팀의 윤태화도 인상 깊었다. 그는 어머니를 위해 참가했다고 밝히며 자신의 어머니도 무명 가수였다고 설명했다. 윤태화는 "댄스곡을 하려고 했지만, 어머니가 얼마 전에 뇌출혈로 쓰러지셔서 선곡을 바꿨다. 간절한 마음으로 12년 무명의 설움을 불러보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보였다. 윤태화는 정의송의 '님이여'를 불러 올하트를 받아 눈물을 펑펑 쏟았다. 진성은 "오늘 최고로 감명받은 무대였다. 우승 후보자가 나타났다"고, 조영수는 "모든 음역대가 완벽했고 호소력도 적당했다. 단점을 찾을 수 없다"라며 최고의 호평을 내놨다.
현역부의 하이량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자신을 23년 차 가수라고 소개했는데, 그 오랜 시간 가수 활동을 해오면서 TV 출연은 한 번도 하지 못했다고 알려 모두를 놀라게 했다. 하이량은 "행사 가수로 살아왔다. 만족을 해왔는데 정신 차리고 보니 나중에 서글퍼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 제 이름을 알리지 못하고 지역 가수로만 생활한다면 말이다. 더 늦게 전에 뭐라도 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은하의 '돌이키지 마'를 소화한 하이량은 노래를 마친 후 감격의 눈물을 쏟았다. 하트는 14개로 예비 합격이었지만 염원했던 꿈을 이뤘다는 자체만으로도 감격스러워 보였다.
'미스트롯2'은 이처럼 감동과 진심을 한데 묶으면서 시청자들이 만족할 만한 시작점을 만들어냈다. '억지 신파극'이 아닌 이유 있는 울림을 주며 참가자들에게 더욱 집중하게 했다. 물론 이는 참가자들 대부분이 혼을 빼놓는 듯한 실력도 가졌기에 가능했던 것. 한 치 앞도 예측하기 힘든 실력자들이라 앞으로의 경연도 더욱 기대를 모은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고 했지만 '미스트롯2'는 그렇지 않았다.
eun5468@sportsseoul.com
사진ㅣTV조선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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