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사' 서로 조언하고 위로하고 연대했다 [TV와치]

육지예 입력 2020. 12. 17.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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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린다는 것만으로 벅찰 수 있었다.

삶 자체가 달리기와 닮아있기 때문이었다.

그 위로 '나의 달리기를 가로막는 것들에 대하여'라는 자막은 연예인, 걸그룹 외 많은 사람들을 향한 물음이기도 했다.

여타 여행이나 캠핑 예능과 달리 부러움 아닌 공감을 불렀던 건, 삶 자체가 달리기와 닮아있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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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육지예 기자]

달린다는 것만으로 벅찰 수 있었다. 삶 자체가 달리기와 닮아있기 때문이었다.

12월 16일 방송된 Mnet ‘달리는 사이’ 2회에서 멤버들이 두 번째 달리기를 했다. 첫 회 때 다 같이 뛰며 서로 가까워지는 시간을 가졌다면 이번에는 유닛 크루로 나눠 달리는 모습이 그려졌다. 하니(EXID), 유아(오마이걸)가 함께 영인산 휴양림 코스를 뛰었다. 나머지 멤버들 선미, 청하, 츄(이달의 소녀)는 기지포 해수욕장 코스로 향했다.

이날 유아는 달리기를 통해 삶에 대한 깨달음을 얻었다. 유아는 “앞일을 늘 걱정했다. 그런 두려움 때문에 하루를 늘 망쳐왔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런데 산길에 특히 커브가 많으니까 뭐가 나올지 알 수 없었다. 그걸 어떻게 알았나 생각해보면 다음 길을 가서야 알 수 있었다. 가서 보면 되잖아. 아무 생각하지 말자”라고 덧붙였다.

아직 가보지 못한 곳을 향하는 일은 인생과 닿아있었다. 인생은 단거리가 아닌 장거리 마라톤이라는 말이 있듯, 앞으로 어떤 길이 나올지 또 내가 어떤 길을 선택할지는 아무도 알 수 없었다. 멤버들은 자연 속에서 심장 뛰는 소리를 들으며 이런 비유를 직접 경험했다. 동시에 시청자들에게도 그런 벅차오름을 대신 전해주었다.

유아는 오르막길에서 “약간 뒤로 가는 느낌이다. 안 뛰어진다”고 말했다. 그러자 하니가 “근데 가고 있다는 거”라고 대답했다. 의도하지 않은 이 대화는 인생이란 오르막길에도 적용됐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로 정체되고 정지된 느낌이 컸기에 ‘그럼에도 가고 있다’는 메시지가 비유적으로 들렸던 게 아닐까.

해수욕장을 달리는 멤버들 역시 탁 트인 바다를 힘껏 달렸다. 청하는 “아무 생각 없이 온전히 느끼는 게 이런 거구나”라며 오롯이 몸으로 느끼는 시간을 가졌다. 가만히 앉아 복잡한 생각을 늘려가기 대신 일단 뛰고 보는 것. 한 번의 달리기가 해방감을 주는 이유였다. 단지 뛴다는 것만으로 큰 활력을 만들 수 있었다.

또한 선미는 모두에게 사랑받고 싶어 모두에게 사랑을 줬다며 털어놓기 힘든 속마음을 밝혔다. 결국 모두가 날 좋아할 수 없다는 걸 깨우치기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그 위로 ‘나의 달리기를 가로막는 것들에 대하여’라는 자막은 연예인, 걸그룹 외 많은 사람들을 향한 물음이기도 했다.

걸그룹이라는 선후배 사이는 멤버들을 작은 아씨들처럼 묶어주었다. 서로가 조언하고 위로하고 연대했다. 이런 끈끈함 속에서 숨소리를 공유하며 달리는 일이란.

멤버들이 달리는 모습과 자연의 풍경이 더해져 감동을 선사했다. 코로나로 인해 숨 막히는 일상에 잔잔한 위로를 전해주었다. 여타 여행이나 캠핑 예능과 달리 부러움 아닌 공감을 불렀던 건, 삶 자체가 달리기와 닮아있었기 때문이었다. (사진=Mnet ‘달리는 사이’ 방송 캡처)

뉴스엔 육지예 mii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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