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맛' 반복되는 갈등과 화해, 시청자는 '피로 호소' [TV와치]

송오정 입력 2020. 12. 16.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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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번이나 본 듯한 다툼과 화해가 반복되며 시청자들이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12월 15일 방송된 TV조선 '아내의 맛'에서는 함소원의 속마음, 남편 진화와 갈등과 화해 과정이 공개됐다.

'아내의 맛'에서 함소원, 진화 부부는 매번 갈등하고 화해를 반복하고 있다.

여기에 책임을 따지는 시청자의 날 선 반응이 이어지면서 함소원, 진화 가족이 상처받는 구조가 되풀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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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송오정 기자]

몇 번이나 본 듯한 다툼과 화해가 반복되며 시청자들이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12월 15일 방송된 TV조선 '아내의 맛'에서는 함소원의 속마음, 남편 진화와 갈등과 화해 과정이 공개됐다.

이날 방송에서 함소원은 가족과 소통을 단절한 채, 사업에만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딸 혜정이와 놀아주다 힘들다며 자리에 앉아 핸드폰을 만지기 시작했다.

이때 남편 진화가 출장으로 며칠을 집을 비웠다가 집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함소원은 사업 문제로 진화를 보는 둥 마는 둥 대충 인사를 건네고 다시 핸드폰 화면에 집중했다. 진화는 옆에 앉아 스킨십과 대화를 시도했지만 함소원은 거부하며 핸드폰으로 시선을 다시 돌렸다.

결국 함소원의 태도는 빈축을 샀고, "친구는 있는 것이냐" "그러다 점점 외로워진다"는 경고를 들었다. 이모의 애정 어린 충고에 충격받은 함소원은 결국 정신 상담을 받기로 했다. 이어 함소원은 진화와 함께 부부 심리극 상담을 받았다. 평소 남편을 어떻게 대해왔는지, 자신의 속마음은 어떤 것인지 끌어내려는 방법이었다.

왜 함소원이 계획 강박에 시달리는지를 알기 위해선 결국 함소원의 과거 이야기가 들춰질 수밖에 없었다. 함소원은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집안의 막내였지만 사랑받기 위해 노력했고, 경제적 가장으로 일해야 했다. 악바리로 버텨야 했던 지난날을 떠올리며 함소원은 눈물을 흘리고, 그런 아내를 이해하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화해했다.

'안 봐도 비디오'란 이런 것일까. 함소원, 진화 부부의 에피소드는 이미 본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이미 함소원, 진화 부부의 에피소드에서 여러 차례 보였던 패턴이다. 이에 시청자들은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아내의 맛'에서 함소원, 진화 부부는 매번 갈등하고 화해를 반복하고 있다. 다만 두 사람 뿐만 아니라 자녀와, 시댁과, 육아 도우미 이모와, 주변인들과 갈등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리고 그 끝은 항상 화해다. 욕받이처럼 욕을 먹을 대로 먹고, 이후 "보세요. 우리 화해했어요" 식으로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야기의 전개 과정 또한 비슷하다. 갈등 후 전문가 상담을 통해 눈물 흘리며 자신을 돌아보고 반성한다. 전문가가 문제점을 꼬집으면 그제야 잘못을 인정하고 화해한다.

두 사람이 병원과 상담소를 전전하며 여러 전문가를 만난다는 패턴 마저 반복되며, 병원 홍보용 부부냐는 비판도 피할 수 없게 됐다.

갈등 마저도 배경과 대화만 달라질 뿐 근본적 원인은 똑같은, '억지로 쥐어 짠' 다툼이 반복된다. 여기에 책임을 따지는 시청자의 날 선 반응이 이어지면서 함소원, 진화 가족이 상처받는 구조가 되풀이되고 있다. 함소원이 악플에 힘들다며 눈물을 흘리지만 방송은 부부의 사생활 중 가장 자극적인 부분만 노출해 한 마디씩 거드는 시청자 반응을 부추기고 있다.

'아내의 맛'은 갈등을 부추겨 화제성을 모았지만 똑같은 자극이 계속되면서 자극이 아닌 피로로 다가온다. 고질적 갈등 패턴에 시청자는 무감각해지고 '아내의 맛'은 무의미한 다툼을 야기하는 방송으로 각인될 뿐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사진=TV조선 '아내의 맛' 캡처)

뉴스엔 송오정 songo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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