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日쟈니스 유산"이라더니..아라시, DAY6 표절 의혹 불명예[뮤직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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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순도 이런 모순이 없다.
K팝이 쟈니스의 유산이라고 주장한 일본 그룹 아라시(ARASHI)가 K팝 그룹 데이식스(DAY6) 영상 표절 의혹에 휩싸였다.
그도 그럴 것이 데이식스 측은 피해자의 입장인 만큼 공식입장을 낼 의무가 없고, 내야 한다면 아라시 소속사 쟈니스 측이나 표절 의혹을 받고 있는 영상 제작사 측이 입장을 내는 것이 적절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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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황혜진 기자]
모순도 이런 모순이 없다. K팝이 쟈니스의 유산이라고 주장한 일본 그룹 아라시(ARASHI)가 K팝 그룹 데이식스(DAY6) 영상 표절 의혹에 휩싸였다.
표절 의혹을 받고 있는 영상은 아라시가 지난 6월 26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선보인 아라시의 노래 'Face Down : Reborn'(페이스 다운 : 리본) 리릭 비디오(가사 영상)이다.
해당 영상에는 실루엣 형태로 표현된 사람이 걷는 모습, 그 배경에 노래 가사가 펼쳐지는 풍경 등이 담겨 있다. 겉보기에도 지난 5월 21일 데이식스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 데이식스의 'Zombie (English Ver.)'(좀비) 영어 버전 가사 영상과 매우 유사하다.
이에 다수 네티즌들은 실루엣 형태와 글씨체는 다르지만 전체적인 콘셉트나 실루엣 형태, 실루엣과 함께 묘사된 그림자 등이 흡사하다고 지적했다.
일부 아라시 팬들은 이번 표절 의혹의 책임은 아라시가 아닌 영상 제작사나 소속사 쟈니스 측에 있다며 멤버들을 감쌌지만 아라시 역시 이번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적지 않은 연차의 가수이자 J팝을 대표하는 가수인 것은 물론이고 그간 자신들의 작업물에 주체적으로 참여해 온 팀인 만큼 자신들의 이름을 내걸고 선보이는 모든 창작물에 만전을 기해야 할 책임이 있기 때문.
이와 관련 아라시 측은 별다른 공식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좀비' 리릭 비디오 제작자인 INSP는 12월 13일 공식 SNS를 통해 "?? 이걸 영광이라 해야 할지"라며 "내가 진짜 애정 갖고 만든 비디오인데"라고 유감을 표명했다.
데이식스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 측은 아라시의 표절 의혹 관련 별다른 공식입장은 발표하지 않을 예정이다. 그도 그럴 것이 데이식스 측은 피해자의 입장인 만큼 공식입장을 낼 의무가 없고, 내야 한다면 아라시 소속사 쟈니스 측이나 표절 의혹을 받고 있는 영상 제작사 측이 입장을 내는 것이 적절해 보인다.
또 영상물 창작의 경우 피해자 측에서 표절을 입증하는 것이 쉽지 않다. 그간 해외 가수들에게 표절 피해를 입은 다수 K팝 가수들 소속사 측도 일반적으로 별다른 공식적 대응을 하지 않았다.
이번 표절 의혹으로 아라시의 과거 발언도 재조명되고 있다. 아라시 멤버 마츠모토 준은 11월 공개된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와의 인터뷰에서 소속사 쟈니스를 설립한 쟈니 키타자와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내며 K팝이 쟈니스의 유산이라는 근거 없는 주장을 늘어놓아 K팝 팬들 사이에서 뭇매를 맞았다.
당시 마츠모토 준은 "쟈니 키타자와는 60년간 일본 연예계뿐만 아니라 아시아 대중문화 전반에 지울 수 없는 발자취를 남겼다"며 "지금 대중이 보고 있는 건 모두 그가 1960년대에 했던 작업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또 K팝이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는 것에 대해 "쟈니 키타자와가 수십 년 전 기초를 닦았던 건축물이 이제야 국경을 넘기 시작했다는 자부심 같은 걸 느끼고 있다. 비록 쟈니 키타자와에 의해 행해지고 있지 않더라도 그의 유산은 여전히 살아있다"고 주장했다.
아라시는 1999년 데뷔한 5인조(오노 사토시, 사쿠라이 쇼, 니노미야 카즈나리, 아이바 마사키, 마츠모토 준) 그룹이다. 일본 내에서는 국민 아이돌로 꼽힌다.
최근 데뷔 20주년을 맞은 아라시는 2018년 11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도쿄돔, 오사카 교세라돔, 삿포로돔, 후쿠오카 야후오쿠!돔, 나고야돔 등 5대 돔에서 총 50회 공연을 진행하며 237만 5,000여 명의 관객을 동원, 변함없는 인기를 증명했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아라시 공식 유튜브 영상 캡처, 데이식스 공식 유튜브 영상 캡처)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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