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한 맛' 싹 뺀 '1박 2일'이 시청자 사로 잡은 비결

김상화 2020. 12. 14.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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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KBS2 간판 예능 < 1박 2일 > 시즌4가 방송 1주년을 맞았다.

오랫동안 < 1박 2일 >은 일요일 저녁 시간 식구들이 부담 없이 시청할 수 있는 가족 예능으로 사랑받아 왔다.

예전만큼 TV 매체의 영향력이 크지 못한 요즘에도 < 1박 2일 >은 꾸준히 두 자릿수 시청률(12월 13일 닐슨코리아 기준 12.4%)을 기록하면서 착실하게 자신만의 길을 걷고 있다.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 1박 2일 > 시즌4는 이제 결실을 하나씩 맺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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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리뷰] KBS2 예능 < 1박 2일 >, 느리지만 착실하게 걸어 온 지난 1년

[김상화 기자]

 
 지난 13일 방영된 KBS '1박2일 시즌4'의 한 장면.
ⓒ KBS
 
최근 KBS2 간판 예능 < 1박 2일 > 시즌4가 방송 1주년을 맞았다. 이를 기념한 특집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11월 말부터 6인의 멤버는 'Feel The Rhythm of Korea' 특별판 영상 제작에 착수했다. 13일 방송분에선 오랜만에 전국 각지를 방문해 촬영지 사전 답사를 단행하는 등 생기 넘치는 내용을 선보였다. 

지난해 12월 8일 시작된 시즌4는 앞서 인기리에 방영되던 시즌3이 출연자 등의 문제로 갑작스럽게 막을 내리자 8개월가량의 공백기를 딛고 야침차게 출발했다. 하지만 다소 낯선 출연진 구성과 제작진의 조합 속에 시작한 새 시즌은 초반엔 시행착오를 겪었다. 생각만큼 시청률은 오르지 않았고 화제성 역시 과거 시즌 때와는 거리가 멀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19 확산은 야외 촬영이 기본인 프로그램에 엄청난 제약을 가져왔다. 지난 여름엔 기록적인 폭우까지 겹치면서 촬영 도중 중단 및 철수를 단행할 수밖에 없었다. 이런 일련의 사건은 지난 13년간 전국 각지의 명소를 찾아 시민들과 만나왔던 과거의 < 1박 2일 > 제작 방식을 더 이상 사용할 수 없음을 의미하는 일이기도 했다. 

발상의 전환이 가져온 기회
 
 지난 13일 방영된 KBS '1박2일 시즌4'의 한 장면.
ⓒ KBS
 
자칫 프로그램의 존폐까지 위협받을 수 있는 상황의 연속이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시즌4는 조금씩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여기엔 6명 출연진들의 좋은 호흡이 큰 역할을 했다.  

'종신 멤버' 김종민과 각종 예능에 능숙한 문세윤·딘딘을 중심으로 배우 연정훈과 김선호, 빅스 멤버 라비 등은 점차 촬영 횟수가 쌓여갈수록 각자 캐릭터를 구축하며 시청자들로부터 눈도장을 받는 데 성공했다. 허당 이미지를 물씬 풍기는 김선호는 최근 드라마 <스타트업>의 인기와 맞물려 물오른 예능감을 펼치는가 하면 문세윤-딘딘의 앙숙 케미, 매사 열정적인 큰 형 연정훈 등이 선전을 펼치면서 시즌4는 매회 큰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방영 초반 당시 갈피를 잡지 못했던 연출도 어느새 확실한 틀을 잡았다. 과거 가학성 논란도 일었던 '독한 벌칙'이 전성기 < 1박 2일 >을 대표하던 것이었다면 요즘은 순한 맛의 내용으로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는 달라진 시대상을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다.

허술하지만 호흡만큼은 완벽한 6인 멤버
 
 지난 13일 방영된 KBS '1박2일 시즌4'의 한 장면.
ⓒ KBS
 
시즌4 구성원들의 협동심도 최고조에 달해 있다. 멤버 한 명이 새 작품을 내놓으면 너나 할 것 없이 SNS 등을 통해 홍보해주는가 하면 촬영 현장을 방문해 응원을 펼치기도 한다. 어느새 < 1박 2일 > 시즌4는 하나의 가족 같은 분위기 속에 방송을 만들어 가고 있다. 

인천공항 한복판에서 무반주 댄스 후 뒤늦게 '현타'를 체감하며 좌절하는 김선호처럼 예능 초보자들이었던 상당수 멤버들은 한 주 한 주 경험을 쌓으며 예능 기대주로 성장하고 있다. 

오랫동안 < 1박 2일 >은 일요일 저녁 시간 식구들이 부담 없이 시청할 수 있는 가족 예능으로 사랑받아 왔다. 예전만큼 TV 매체의 영향력이 크지 못한 요즘에도 < 1박 2일 >은 꾸준히 두 자릿수 시청률(12월 13일 닐슨코리아 기준 12.4%)을 기록하면서 착실하게 자신만의 길을 걷고 있다.  

외부 촬영이 여의치 않은 최근의 상황은 여전히 촬영 소재 마련에 큰 제약을 가하는 악조건이다. 하지만 제작진은 매 회 나름의 방법을 마련하면서 슬기롭게 대처하고 있다.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 1박 2일 > 시즌4는 이제 결실을 하나씩 맺고 있다. '느리지만 착실한 걸음'이라는 표현이 잘 어울리는 요즘이다. 
 
 지난 13일 방영된 KBS '1박2일 시즌4'의 한 장면.
ⓒ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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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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