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윙스,과거 뜨겁게 디스전 벌였던 쌈디와 힙합사에 남을 화해 무대(쇼미9)[어제TV]

이하나 입력 2020. 12. 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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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하나 기자]

스윙스가 과거 뜨겁게 디스전을 벌였던 쌈디와 한 무대에 올라 또 하나의 레전드 무대를 완성했다.

12월 11일 방송된 Mnet ‘쇼미더머니9’에서는 파이널 진출을 결정지을 세미파이널 1대1 맞대결이 진행됐다.

상대를 결정할 권한이 주어진 스윙스는 강력 우승 후보 쿤디판다를 지목했다. 쿤디판다는 “더 높이 올라가는데 좋은 타깃이 될 수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원슈타인은 래원, 머쉬베놈은 언텔을 지목했고, 자동적으로 미란이는 릴보이와 맞붙게 됐다.

언텔은 자신이 직접 프로듀싱한 비트로 세미파이널에 나섰다. 한강에서 언텔을 만난 비와이는 “부담도 있을테고 더 좋은 거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중압감으로 다가올 수도 있지만 네 것을 하는게 나는 솔직히 걱정이 없다. 이번 무대를 통해서 언텔이라는 래퍼를 확실히 각인시켜줘라”고 응원했고, 다이나믹 듀오는 중간 점검에서 언텔의 수준급 프로듀싱 능력에 깜짝 놀랐다.

언텔은 코러스로 나선 다이나믹 듀오, 비와이의 지원 사격 속에 완성도 높은 무대를 선보이며 큰 환호를 자아냈다. 코드 쿤스트는 “내 취향을 저격했다”고 평했다.

소속사 없이 인디펜던트로 활동하며 여러 어려움을 겪었던 머쉬베놈은 고독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무대를 준비했다. 무대 3시간 전까지 가사 실수를 반복했던 머쉬베놈은 막상 무대에 오르자 특유의 여유로운 무대매너와 압도적 존재감을 보여주며 피처링 수퍼비와 함께 현장을 휩쓸었다. 그루비룸 규정은 “머쉬베놈은 의심을 하면 안 되는 사람이다”며 실전에 강한 머쉬베놈을 칭찬했다. 머쉬베놈은 1차 투표 결과 언텔을 제쳤다.

팀 디스 배틀에서 맞붙었던 래원과 원슈타인은 리벤지 매치를 하게 됐다. 래원은 기존에 보여준 자신의 이미지를 깨고 누구보다 진지하게 힙합을 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무대를 준비했다. 과거 음악을 반대했던 아버지의 응원 속에 무대에 오른 래원은 소속사 수장 베이식의 피처링으로 반전 매력을 보여줬다.

원슈타인은 엄마와 외할머니가 있는 고향 청주에 내려가 가사 작업을 했다. 원슈타인의 어머니는 어려운 가정 환경으로 제대로 뒷받침 해주지 못한 것을 자책했지만 원슈타인은 엄마, 외할머니, 여동생 때문이라면 음악도 포기할 수 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원슈타인은 자신을 시골잡종에 빗대어 수필 같은 무대를 보여줬고, 양동근과 자이언티가 피처링으로 지원사격을 했다.

릴보이와 맞붙게 된 미란이는 “항상 영정사진을 찍듯이 매회 무대를 했다”며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엄마가 운영하는 포장마차에서 일을 돕던 미란이는 어려웠던 가정사를 벗어나기 위해 공부를 했다고 고백하며 자신의 원동력인 엄마와 꿈을 위해 파트타임을 하는 사람들을 위한 곡을 완성했다. 퀸 와사비가 피처링으로 함께 무대에 올랐고, 그루비룸 규정은 미란이의 성장을 보며 감동을 받았다.

릴보이는 그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강렬한 무대를 꾸몄다. 킥복싱 체육관을 찾아가 마인드 컨트롤까지한 릴보이는 암막 뒤 그림자, TV를 활용한 무대 연출로 도입부부터 시선을 사로잡았고, 테이크원의 피처링과 함께 떼창을 유도했다. 팔로알토는 “힙합을 보여줬네”라며 감탄했다.

쿤디판다와 대결을 앞둔 스윙스는 악역이지만 사랑받을 수밖에 없다는 내용으로 주제를 잡았다. 스윙스의 집을 방문한 딘딘은 약해보이는 모습을 감추려 더 악역을 자처하는 스윙스를 안타까워했다. 스윙스는 “그동안 해왔던 행보가 잃을 것 없는 싸움꾼 같았다. 이제는 태도가 변하고 있다. ‘오케이 봐 이게 나야’라는 태도로. 그렇게 자꾸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스윙스 무대 피처링 아티스트가 등장하자 현장은 모두 깜짝 놀랐다. 과거 컨트롤 디스전 당시 서로를 공격했던 쌈디(사이먼 도미닉)가 한 무대에 올랐다. 스윙스는 “서로 싸워서 부수려고 했는데 같이 무대에 선다는 게. 진짜 인생 모르는 거다”고 웃음을 지었다.

두 사람의 호흡에 이하이의 피처링까지 더해지면서 스윙스의 무대는 묵직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다른 래퍼들은 힙합 역사의 새로운 한 페이지를 쓴 두 사람의 재회에 묘한 감동을 느꼈다. 다이나믹 듀오는 “스윙스는 좋은 래퍼이기도 하지만 좋은 이야기꾼이다. 사람들이 뭘 원하는지 안다”고 칭찬했다.

두 사람 사이를 아는 MC 김진표 역시 “진짜 대박”이라고 놀랐다. 무대를 마친 쌈디는 “쉬운 선택 아니었다”고 너스레를 떨며 퇴장했다. 스윙스는 “쌈디 형하고 저의 관계가 있지 않나. 화해하는 모습을 무대를 통해 할 수 있다는게 좋았고 멋있는 사람들과 멋있는 걸 만든다는 기분으로 했다”고 만족했다.

마지막 순서로 무대에 오른 쿤디판다는 기존의 세고 강렬했던 무대와 달리 좌절을 딛고 일어서야 비로소 영웅이 된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밝게 표현했다. 골든과 저스디스가 함께 무대를 꾸몄고, 무대를 마친 저스디스는 “너무 잘했다. 쿤디판다의 모습이 너무 멋있었다. 어떤 무대가 와도 위협적인 무대였다”고 쿤디판다를 칭찬했다.

모든 무대를 마치고 1, 2차 투표를 합산한 최종 결과가 공개 됐다. 래원과 머쉬베놈, 릴보이, 스윙스가 파이널에 진출하게 됐다. (사진=Mnet '쇼미더머니9' 방송 캡처)

뉴스엔 이하나 bliss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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